돈도 잘 벌고 주주친화적인 기업이 성장성도 높다?
코로나 이후에 자산가치가 급등하면서 주식시장에 뛰어드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정보는 많으면 많을수록 내가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중심을 잡기가 되게 힘든 것 같습니다. 저는 우리가 이 정보의 홍수에서 투자수익률을 올리려면 롤모델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롤모델을 현 최고의 투자자로 불리는 워렌버핏으로 삼았고 그의 투자방식을 따라하는 것이 가장 빠르게 부자가 될 것이라 생각했어요.
오늘은 제가 그동안 워렌버핏에 대해 공부하며 그가 좋아하는 기업들의 특징과 비슷한 기업들을 빠르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
먼저 우리가 주식공부를 하는 이유는 당연히 S&P500 같은 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원해서 일겁니다. 위 지수를 따라가길 원했으면 해당 ETF에 투자하셨을 것이라 생각해요. 우리가 버크셔 헤서웨이(워렌버핏의 회사)처럼 이 시장수익률을 이기려면 아래와 같이 평균보다 가치가 빠르게 오르는 기업들을 찾아야 해요.
즉, 주가를 제외하고 시간에 따라 기업의 가치를 분석할 수 있어야 하죠. 만약에 빨간색 회사의 가치가 위와 같이 노란색 회사보다 가파르게 상승한다면 우리는 이 노란색 회사를 고려하지 않고 빨간색 회사에 투자해야 합니다.
"기업의 가치가 주가보다 많이 낮은 지점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마진이 높은 가치투자 아닌가요?"
이렇게 말하실 수도 있는데, 저는 이 방식은 벤저민 그레이엄 시절 옛날 개념이라고 생각해요. 워렌버핏이 찰리멍거의 생각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시점부터 벤저민 그레이엄의 담배꽁초 식 투자는 버렸습니다. 담배꽁초 식 투자는 소위 그저그런 기업들을 아주 헐값에 사는 전략입니다. 물론 이 투자전략도 아직 유효하지만 기업이 성장하지 않기 때문에 단발성 이익을 보고 바로 팔아야 하죠. 그런데 찰리멍거의 생각은 달랐어요. 우량하고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제값에 사는 것을 더 선호했죠. 회사가 가진 유형자산이나 뚜렷하게 수치화 할 수 있는 자산은 부족하더라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회사들을 좋아했습니다. 그의 방식으로 투자한 첫 회사가 See's Candy이며 여기서 발생한 수익으로 투자한 회사가 Coca-cola 입니다. 현재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투자한 회사는 Apple 이죠.
이 회사들의 가장 큰 특징은 유형자산보다 무형자산으로 돈을 번다는 겁니다. See's Candy와 Coca-cola는 레시피와 사람들이 기억하는 브랜드 가치로 돈을 버는 기업이죠. Apple 또한 브랜드가치, 소프트웨어, 칩설계 기술 등 재무상태표에 기록하기 힘든 자산들로 돈을 법니다. 이런 무형자산 위주 기업들의 특징은 감가상각이 없어서 경기 침체 시 적자를 볼 확률이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사업을 확장하는데도 돈이 많이 필요하지 않아 급성장 할 수 있죠. 워렌버핏과 찰리멍거는 이러한 기업을 찾는데 대부분 인생을 투자 했습니다. 남들보다 빠르게 가치있는 무형자산을 찾아서 성장하기 전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했죠. Coca-cola 또한 이 회사가 급 성장한 1980년 대에 집중하였고 성장이 정체된 1994년 이후로는 추가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가치있는 무형자산을 찾기위해 버핏과 멍거가 만든 개념이 경제적 해자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경쟁자로부터 기업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해요. 즉, 시간이 지나도 가치를 잃지 않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하는 기업을 찾기 위해 만든 개념이죠. 이에대한 자세한 설명은 이전 글에서 자세하게 다뤘으니 참고 부탁드려요 :)
https://brunch.co.kr/@tata8663/1
무형자산, 경제적해자 등 눈에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이 가치를 가진 기업들을 찾을 수 있을까요?
워렌버핏은 이를 찾기위해 수 많은 기업들의 사업보고서를 읽었다고 하지만 전업투자자가 아닌 이상 따라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저는 정확도는 조금 떨어지더라도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많은 기업들을 걸러내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 중에서 제가 생각하는 가장 효과적인 필터는 아래와 같아요.
1. 매출이 꾸준히 오르면서 영업이익률이 높은 회사
2. 주주환원율 (자사주매입 + 배당 / 순이익) 이 높은 회사
1번 조건은 경제적 해자가 있는 기업을 빠르게 찾기 위해서 입니다. 경제적해자라는 것이 결국 기업이 제품/서비스의 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가를 평가하는 거라서요. See's Candy, Coca-cola 그리고 Apple 모두 영업이익률이 높습니다. 물론 영업이익률이 낮아도 경제적해자가 있는 Amazon 같은 회사도 있어요. 이커머스 사업의 경우 매출원가 비중이 높아서 영업이익률이 낮을 수 밖에 없거든요. 경쟁사보다 훨씬 손익구조나 기술력에서 앞서도 재무에서 티가 나기 힘들죠. 그리고 Intel 처럼 재무상으로는 완벽한데 많은 전문가들이 기업의 전망이 좋지 않다고 평가하는 기업도 있어요. 하지만 여기서 핵심은 한정된 시간내에서 기업의 가치를 빠르게 파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시간은 한정적이고 모든 기업을 다 분석하면서 인생을 보낼 수 없기 때문이에요. Amazon을 버리더라도 Apple, Google, ASML 등 가치있는 기업들이 수없이 많거든요. 그리고 소수의 기업들을 집중 분석하면 Intel 처럼 리스크가 있는지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죠.
2번 조건은 사업이 빠르게 확장 가능한 지 파악하기 위함입니다. 회사가 사업을 확장하는데 돈이 많이 들어가면 자사주 매입 또는 배당을 늘리지 못합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 등 반도체 회사들이 있죠. 손익계산서에서 매력적이더라도 끊임없이 유형자산에 투자해야 해서 기업이 벌어들인 돈을 대부분 재투자합니다. 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위해 이를 피할 수도 없죠. 반면 1번 조건을 만족하면서 2번 조건도 만족하면 기업이 확장하는데 돈이 적게 드는 가능성이 높아요. 물론 해지펀드의 기업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배당 등 예외적인 상황은 주의해야 합니다. 때문에 저는 장기적으로 주주환원율이 높은 기업을 좋아해요. 또한 자사주매입의 경우 주가하락을 헷징할 수 있는 엄청난 비밀이 숨어있습니다. (자사주매입에 대한 설명은 다음 글에서 말씀드릴게요.)
위 1, 2번 조건으로 회사들을 걸러내면 아래와 같이 경쟁력이 확실한 기업들만 남습니다. 저는 영업이익률의 경우 20% 이상 주주환원율은 50% 정도로 잡았습니다. 이는 투자를 공부하는 시간에 따라 다르게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선 기준치를 높게하여 상위 기업들의 경쟁력을 우선 분석한 다음 기준치를 내려가는 거죠.
이렇게 소수의 기업만 남기면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거나 기업분석을 하기 쉽습니다. 어떤 산업이 유망한지 어떤 기업의 성장성이 빠른지 단기간에 파악할 수 있어요. 성장성을 빠르게 파악해야 워렌버핏이 1988년에 코카콜라, 2016년에 애플에 투자했을 때처럼 엄청난 기회를 잡을 수 있죠. 경제적해자 또한 2개 이상은 가지고 있는 회사들이라서 이 기업들의 사업을 분석하는 것만으로 경제적해자를 배울 수 있어요. 만약 개별기업 사업분석이 힘들다면 위 기업들의 비중이 높은 ETF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죠. QQQ의 경우 IT기업을 추종하는 ETF인데 Apple, Google, MS, Facebook, Amazon의 비중이 40% 가 넘습니다. 이렇게 하시면 투자가 정말 쉽고 안전하고 재밌게 느껴지실 겁니다.
여러분의 성공투자에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