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가 코로나로 돌아가신 분들을 기리는 방법
세 달 전쯤, 할인 행사를 하길래 뉴욕타임스를 구독했습니다. 모바일에서의 구독료와 노트북에서의 구독료가 달랐다는 점에 좀 놀랐지만, 아무튼 더 저렴한 쪽을 선택해서 구독했습니다. 그리고 딸을 재우면서 기사 몇 꼭지를 훑어봅니다. 기사를 여러 개 읽으면 좋겠지만, 우선 ‘미국의 유명 언론’이 비중 있게 다루는 사건이나 소재, 주제가 무엇인지를 알아두는 데 더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단연 코로나 관련 뉴스가 메인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Ginsburg 관련한 기사도 많았습니다.
오늘 뉴욕타임스 앱을 열어 기사를 보는데, 좀 눈에 띄는 타이틀이 있었습니다. 읽어보니,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이야기더군요.
This series is desinged to put names and faces to the numbers.라는 구절을 보고 잠시 숨을 가다듬습니다.
매일 우리는 확진자 숫자를 알게 되고, 누적 확진자, 누적 사망자의 숫자를 확인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숫자도 있지만, 상황이 정말 심각한 나라들의 소식을 듣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숫자들’이죠. 너무나 많은 사람이 코로나에 감염되고, 또 죽기도 하는데, 매일 보는 숫자는 사람의 죽음에 대한 심각성을 많이 누그러뜨립니다. 만약 어제의 사망자가 2명, 오늘의 사망자가 1명이라면, ‘아, 어제보다는 상황이 좀 괜찮군.’이라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죠.
저와는 분명 마주친 적도 없는 저 멀리 있는 곳에 살던 분이지만, 어떤 사람이었고, 무슨 일을 했고, 어쩌다가 코로나에 감염이 되었는지 짧은 기사를 읽다 보면, 다시 한번 당혹스럽고 두렵고 미안하고 불안합니다. 그렇지만 잠시나마 그 사람의 얼굴을 보면서, 영면을 바랍니다.
이런 시대에 이런 기사가 도리어 우리는 응원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우리는 유한하며, 어떤 방식으로든 결국에는 죽게 됩니다. 그때, 사망자 1로 기억될 것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죽음이나 재해는 ‘기념’할 것을 아니지만, 기억될 수는 있습니다. 이런 기사를 기획한 뉴욕타임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