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게, 나는 쉬운 일이 아니다.
좋은 일에 대해서는 ‘글로 쓰고 싶다’라는 생각이 덜하고,
나쁜 일, 힘든 일에 대해서는 쓰다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쓰기가 힘들다.
누구는 쉽게 학교를, 교사를 비난하기도 하는데, 나는 도무지 그러기기 쉽지 않다.
왜냐?
나는 온전히 괜찮은냥 한 채, 다른 사람을 비판할 뻔뻔함이 없기 때문이다.
나의 미숙함과 잘못에 대해 써야 하는데, 이번에는 과연 내가 얼마나 솔직할 수 있는가, 정직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부딪힌다.
그렇게만 쓸 수 있다면, 분명 학교에 대해 쓸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나는 낫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한국 교실의 평균 정도를 간신히 보여주는 교사라는 점을 인정하고 겸손히 써나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