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요약: 철학자에게 배우는 다이어트 비결
Martin Cohen, 2018
부제: The world's greatest minds tackle the food question
누군가의 추천을 받았고, 음식은 늘 관심이니 일단 사 두었습니다. 딱딱한 주제의 책을 연달아 읽은 터라 좀 쉬어가려 잡았는데 왠걸. 생각과 완전 다릅니다.
한글 제목이 '음식에 대한 거의 모든 생각'입니다. 저자는 철학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음식에 대한 철학적 의미 또는 역사적 관점 등을 이야기 할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사변적으로 변죽만 울리는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음식과 음식 산업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글의 핵심은 이겁니다.
철학적 방법론으로 음식에 대한 설들을 가려보자.
정작 철학은 거들뿐입니다. 특별한 철학적 논증체계가 동원됐다기보다는 이성과 논리, 합리를 가지고 투명하게 들여다보려는 노력입니다. 책의 주된 도구는 과학이고 다양한 주장을 견주어, 상충이 있는지 호도하는 부분은 무엇인지를 담담히 적습니다.
전편에 걸친 정서는 분석하고 회의하는 자세입니다. 코헨의 조사 결과로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음식관련한 많은 믿음은 별로 맞는게 없습니다. 예컨대, 빵조차 안전하지 않습니다. 이면의 수많은 화합물은 유통기한을 늘리고, 반죽을 잘 부풀게 하고, 공정을 빠르게 하거나, 식감을 개선하려고 넣는 화학적 부가물들입니다. 양이 적을지언정 유독물질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허구성이 많이 드러난 팔레오 다이어트는 물론, 저탄고지, 저지방고단백 다이어트도 연구결과, 효과가 별 차이 없습니다. 저지방 우유나 섬유질의 신화에도 함정이 있습니다. 불포화지방은 증거불충분인 채 존경을 받고, 감미료, 대두유, 비타민 알약 모두 우리 생각만큼 좋은 요소들이 아닙니다.
이유는 거대한 식품 산업의 영향력으로 귀결됩니다. 아직도 규명할 영향학적 인과관계가 많은데 자본과 산업은 명확한 이해관계와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원하는 연구를 집중 지원하고, 부응하는 결과를 집중 홍보합니다. 광고로 구매된 지면은 이런 산업의 바램을 대중의 상식으로 공식화하지요. 결과로 피해받는건 우리입니다.
저자의 현명한 식사를 위한 3대 원칙이 새겨둘만합니다.
Detail matters.
Everything connects
Don't mess with crystal vase
읽다보면 다이어트의 방향도 잡힙니다.
재료 그대로 먹어라. (가공식품은 생각보다 훨씬 나쁘다)
골고루 먹어라. 모든건 연결되어 있다.
초콜릿은 다크하다면 피하지 말라.
감미료를 먹을 바에는 설탕을 먹어라.
다이어트는 GI(당지수)가 핵심이지 칼로리가 아니다.
Inuit Points ★★★☆☆
번역서중, 마케팅을 위해 윤색하고, 의역한 한글제목들은 종종 교각살우로 귀결됩니다. 이 책도 원제가 훨씬 좋습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먹는다.' 데카르트의 철학적 냄새와 사유의 촘촘함이 책의 미덕이고 본령입니다. 의외로 음식에 대해 여러모로 생각할 기회가 되어 좋앗습니다. 외려, 저자의 사심으로 적어둔 철학자와 음식 이야기를 죄다 덜어내면 훨씬 더 좋은 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철학적 사고와 음식이라는 교집합만 해도 이미 엄청나고 유용하니까요. 별 셋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