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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wny Taewon Kim Dec 09. 2022

[TiW] 왜 당신의 조직은 이기지 못하는가

축구로 본 조직론

이날은 좀 머리가 뜨거워져서 날선 이야기를 한 날입니다. 

축구팀을 예로 들어볼게요.
수비 리더는 말합니다. 
"요즘은 5백이 대세입니다. 센터백 세명을 세우고 윙백 둘을 양 측면에 배치하면 수비도 단단하고 공격시엔 윙백 두명을 전진시켜 공격에 가담하니 파워풀해집니다. 5백으로 하고 싶습니다." 

미드필더의 리더는 이렇게 말합니다.
"요즘 중원 내주고 이기는 팀 없습니다. 코어가 강해야지요. 3 미들 써야합니다. 상대가 강하면 정삼각형 대형을 지어 둘을 수미로 내려쓰고, 우리가 공격할땐 역삼각형으로 두명의 공미를 쓸수 있으니 유연하면서도 수비와 공격에서 숫자 싸움 이기죠. 중원 먹고 가는 비결입니다. 3미들 갑시다." 

공격의 리더는 이렇게 말하죠.
"요즘 강팀은 3 톱을 씁니다. 우리가 공격할 때 박스 안에 수비를 밀집시켜 슈팅 공간을 내주지 않는게 요즘 축구의 특징이에요. 따라서 좌우 공격수가 측면으로 벌려 공격을 전개하여 수비수가 따라오게 해야합니다. 상대가 넓게 서게 만들어야 틈이 나고 골을 넣습니다. 원톱은 공중 볼 잘 따줘야 하고요. 또한 상대가 우리 패턴에 익숙해지거나 측면으로 따라나오지 않으면 측면 공격수 둘을 스위칭해서 반대발로 접고 들어가서 박스안에 셋 다 우겨 넣어 승부를 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아무리 잘해도 골을 못 넣으면 경기는 이기지 못하죠. 스리톱이 정답입니다." 

모두 맞는 말이죠. 하지만 저들의 주장을 다 수용해서 5-3-3이면 이미 필드에만 11명입니다. 골키퍼를 뺄까요? 

축구로 예를 들어 자명하게 보이지만 이게 실제 조직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각자의 이야기는 이론적으로 또는 대세에 맞을겁니다. 하지만 공격, 미드필더, 수비 국부적으론 맞더라도 팀으로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예로 든 팀은 경기해보지 않아도 망할걸 알 수 있습니다. 팀차원의 균형과 조화를 보지 않고 자기 포지션에만 매몰되어 있기 때문이죠. 저 경우는 흔히, '우리는 수비 잘 했는데 너희가 골 못 넣어 졌다' 또는 '우린 골 넣었는데 너희가 골 먹어 졌다'죠. 하지만 축구는 골 많이 넣고 적게 먹는 팀이 이기는거지 수비는 이기고 공격은 지는건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팀'이지 우리 부문이 아닙니다. 


조직도 그래요. 우리 회사의 강점, 시장에서의 포지션과 추구하는 전략에 따라 어디를 강점으로 살릴지, 어디에 집중할지, 언제까지 집중할지가 정해집니다. 그 구도하에 우리 팀의 역할과 기여할 목표가 정해지는겁니다. 사람만 많다고, 우리의 도구가 베스트 프랙티스라고, 항상 회사가 이기는건 아닙니다. 그런 관점에서 4P 주간회의가 운영되어야 합니다. 각 팀 입장에서 전사적 목표에 기여할 부분을 관계정하고 실행하고 업데이트하니까요.


이 내용은 Tony in Weekly W46에 발행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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