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회계사의 좌충우돌 생존기
0. 현재 하는 일
2010년 회계사 합격 후 6년간의 빅펌에서의 생활을 끝내고, 2016년부터 개업회계사 생활을 시작하여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나는 흔한 로컬회계법인 파트너 회계사이다.
1. 주로 하는 업무
회계사는 타 전문직과 다르게 합격생의 대부분이 빅펌에서 수습생활을 시작한다.
수습기간은 2년이고, 빅펌은 규모가 크다 보니 채용한 수습회계사들을 감사본부, 세무본부, 재무자문으로 구분하여 배치하는데, 처음 속하는 본부에 따라 회계사의 주특기(?)가 결정되고, 몇 년간 배운 실무 경험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몇 년간의 수험생활을 하긴 하지만 회계사의 업무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본인이 하고 싶어 하는 세부적인 업무에 대해서 고민해보지 못한 채 커리어가 시작된다는 점이다.
내가 처음 입사했던 회계법인은 풀링시스템이 있었다.
풀링시스템은 입사 후 1년간은 다양한 본부를 돌면서 업무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나는 감사업무는 나중에도 접할 기회가 많을 것 같아서 먼저 세무업무를 배워두면 좋겠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세무본부로 지원하였고 다행히 세무본부로 입사하게 되었다.
풀링으로 감사본부에서 짧게 근무를 한 후에야 감사업무에 대한 미련을 확실하게 버릴 수 있었고, 그때부터 세무업무를 계속하고 있다.
현재도 매출액의 약 70%는 세무와 관련된 업무이니, 나의 선택이 나빴던 것 같지는 않다.
2. 회사 안은 전쟁터라고?
내가 좋아했던 드라마 [미생]에 나오는 대사가 있다.
회사 안은 전쟁터라고?
밖은 지옥이다.
회사가 치열하고 피곤한 곳이지만, 회사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면 더 신경 쓰고 어려운 일이 많다는 표현이자, 퇴사 결정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엄중한 경고 문구일 것이다.
빅펌에서 퇴사 시점에 직급은 매니저였다. 빅펌에선 매니저로 승진하면 연봉인상이 체감되는 직급이었고, 업무적으로도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감이 생기는 시점이었는데, 나는 이때 퇴사를 하게 되었다.
나는 예전부터 나이 먹어서도 자기 일이 있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입사 후 6년간 그 생각은 더 확고해졌고, 그때쯤 우리 팀 파트너가 독립을 위해 퇴사한다는 소식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파트너의 퇴사로 팀이 자연스럽게 와해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의 퇴사에 누구 하나 만류하는 사람이 없었고, 남은 연차를 사용하면서 이 주간의 짧은 휴식을 가지고 나는 자유의 몸으로 지옥으로 향했다.
3. 좌충우돌 생존기
영업부터 업무까지, 채권회수 하기, 직원 채용과 직원 관리 등 내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하는 일들이 늘어나며 퇴근시간 없는 개업회계사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15년차 회계사, 아직 부족하고 가야 할 길이 멀지만, 더 성장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