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셈 Jul 24. 2018

세무사라는 직업

다양한 영역의 세무를 경험해보고 느낀점.

난 운이 좋게도 넓은 영역으로 세무업무를 겪어보았다. 개업해서 나온지 좀 되었지만 부가가치세 신고 마감전날이 되니 감회가 좀 새롭다.. 


1. 대기업&중견기업, 국내 Big4라 불리는 대형 회계법인에서의 세무경험 

[달력에서 3월은 없었다.]

절세나 조세저항보다는 아주 정확하게 계산을 하는 능력이 중요했다. 굉장히 고난이도의 세무조정과 세법해석에 대한 압박, 실수하면 너무 큰 금액이 문제가 될수있는 점등이 부담이었다.  


주주총회에 제출하기 위한 결산과 회계감사가 마무리 될무렵부터 3월말까지 빠듯한 시간동안 수많은 회사를 맡아야 하는게 심적부담이었다. 


국제조세 업무, 조세불복이나 유권해석 같은것들도 매우 어렵고 난이도가 높다. 


2. 중소기업, 금융권 VIP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세무경험

[생각보다 별거 없다.]

이른바 금융 컨설팅, 금융세무, 보험사 금융세무 등으로 필드에서 불리며 이루어지는 업무이다.  가지급금 정리문제, 비상장주식 가치평가문제, 가업승계, 차명주식 환원 등등 회사마다 다른 상황에서 몇가지 정해진 꼭지를 돌리며 세금 계산과 자문을 해주는 업무이다. 


개인적으론 그다지 어려운 업무는 없다.  다만 실제 액션에 부담이 많다. 수십년간 기장되어온 회사의 장부를 바꾸고 정리하는건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3.  소기업, 개업 세무사시장

[조세저항과 4대보험공단 등등등등] 

일단 영업이 어렵다. 어느정도 굵직한 거래처는 이미 과열된 경쟁 + 전관예우가 크게 존재하던 시절에 선배들이 이미 다 수임해서 중도에 이관시켜 오는 일은 어려웠다. 


초기 사업자들을 상대할때면 부가가치세부터 4대보험, 종합소득세, 법인세가 왜 나오고 어떤건지 알려주는게 어렵다. 이른바 조세저항이라는 것을 처음 경험하게 된다. 위의 회사들에선 세금의 정확도가 중요했다면 개업하고 나서부터는 세금의 정확도는 물론이거니와 조세저항을 이겨내는게 어렵다.


그리고 항상 우리의 뒤에는 검사(?)를 하는 국세청이 있다. 


세무사들은 그 사이에 낑겨서 아둥바둥 하는거다. 정말 많은 세무사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나와 같은 고민을 하며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이 일은 영 적응이 어렵다. 성격의 문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4대 보험 공단과도 마찰이 많다. 그들의 엉성한 업무처리 시스템(팩스로 하고 자기들끼리는 통합이 하나도 안되는, 연금전화하면 건강보험공단 전화하라하고 아무튼..)을 상대하는 것도 쉬운일이 아니다. 뜯어가는건 귀신같이 하는데 행정시스템은 미숙하기 이를데가 없다. 전화통화 한번 하려면 1시간이 훅 지나간다. 


그러면 보수는? , 글쎄... 책임져야하는 일의 범위와 우리에게 기대하는 기대치에 비해 정말이지 많이 낮다고 생각한다. 수임을 많이해야만 먹고살수있는 구조인데 많이 할수록 일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관리가 어렵다. 


무슨 직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세무사라는 직업은 여러가지로 참 쉽지않다. 

작가의 이전글 스타트업 회계는 언제 중요할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