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면 기존의 업계가 썩은물인가
생태계에서 교란종이란, 생태계의 균형을 파괴하는 종들을 일컫는다.
우리나라의 모든 비지니스 영역에는 오랜시간 지나며 정해진 균형이라는 것들이 있다.
배달시장, 세무기장 시장, 의료시장, 택시등 운송업 시장, 도소매 시장 등등 각종 영역에는 암묵적인 룰이 있고 시장에 종사하는 이들은 이러한 룰을 보편적으로 지킨다.
제품 또는 서비스의 가격또한 이러한 룰을 기반으로 시장의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자연스레 정해지기 마련이다. 시장의 룰에 따라 비지니스가 움직이는 것을 바로 균형이라고 볼수 있겠다.
헌데 다양한 비지니스 영역에서 오랜시간 구축된 이런 균형을 파괴하는 업계가 있다.
부동산 중개업자와 마찰을 불사한 변호사 출신의 저가 중개업체, 택시업계와 정면으로 부딪힌 카카오, 택시업계와 부딪히고 있는 타다, 세무기장 업계에 파고든 IT세무기장, 배달시장을 석권한 배달플랫폼, 변호사 중개서비스 등이 이에 해당한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이들은 기존의 "업계"와 반드시 충돌하게 된다.
기존에 균형속에 있던 사람들은 스타트업을 생태계 교란종이라 지칭하기도 한다.
또한, 이러한 충돌은 스타트업의 사업이 새로운 비지니스 영역이 아니라, 기존의 업계에서 부족한 부분들을 찾아내서 광고와 IT를 위주로 밀어붙히는 경우 대부분 발생한다.
이런 충돌을 지켜보면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다.
업계에 대해 잘 모르면서 달려드는 CEO들을 보면 용감해보이기도 하고,
결국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채 수익을 내지 못해 저가경쟁을 해서 안그래도 복잡한 시장을 더 어그러뜨리기도 하고, 소리소문없이 사라져 버리기도 하고, 광고만 실컷하다가 없어지기도 하고, 놀랄 정도로 사업을 잘 이끌어가는 기업들도 있다.
어쨋건 이러한 스타트업의 시장에 대한 도전을 생태계 교란행위로 정의하는 것은 곤란해 보인다. 고인물은 썩게 마련이다. 나 또한 사업체를 이끌어가는 입장에서 세무기장 업계에 발들이는 스타트업들을 보면 신선하고 참신하다. 사업의 성장에 대해 어느정도의 매널리즘이 있을때 이들의 등장은 다시 한번 피를 끓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시장은 항상 생존을 위한 경쟁을 해야하고, 경쟁이 없는 시장은 도태되어 성장이라는 것을 할 수가 없다.
스타트업은 정체된 시장에 경쟁을 불러일으키는 도화선 같은 역할을 할수도 있어 시장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 헌데 이러한 신생기업들에 대해 기존의 업계에서 과도한 법적규제로 진입장벽을 만든다거나, 정치적인 목적에서의 편협한 타협으로 시장에서의 성장을 막아내는 것은 성장을 막겠다는 의미와도 같다.
규제민국이라 불릴정도로 한국은 사업하기가 쉽지않다. 과도한 규제는 기업의 성장을 무조건 방해한다.
경쟁, 경쟁, 경쟁.. 결국 사업은 경쟁이고 적자생존해야 경제가 건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