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통해 성장하는 법

차이를 넘어 포용으로

by 바나

사람을 사귀며 가치관에 큰 혼동이 온 적 있나요?

나와는 너무나 다른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에 상처받은 적은?

만약 그렇다면, 차이를 이해하는 법을 좀 더 고민해봐야 할 때인지도 모릅니다.




물어볼 필요도 없이, 누구나 한 번쯤은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곤혹스러운 경험을 해봤을 겁니다. 사람들의 생각이 모두 같다면 더없이 평온하겠지만, 그럴 일은 절대로 없겠지요. 타고난 성향과 살아온 환경이 다른 만큼, 가치관에도 크나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와 사이가 소원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불만이 점차 쌓여가기 때문일 겁니다.



도무지 좁혀지지 않는 의견에 깊은 피로감을 느낀 적이 있으시겠지요.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처럼 도통 대화가 통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런 차이가 어느 한쪽의 잘못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는 것이지요. 각자 자기의 입장이 있고 그 입장에서 보면 대부분의 행동에는 그만한 이유와 당위성이 있습니다. 그걸 무조건 상대의 잘못이라 비난하기는 어렵지요.



입장 차이를 좀처럼 좁힐 수 없고, 설득이 거의 불가능하며, 잘잘못을 따질 절대적인 기준이 모호하기에 관계가 어렵다고들 말합니다. 따라서 섣불리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굴복시키려 해서는 관계를 망가뜨릴 뿐이지요. 이처럼 차이를 좁히는 과정이 너무나 지난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걸 꺼리게 됩니다. 익숙하고 편한 사람들을 선호하게 되는 것이지요.



주변의 친구를 생각해 보세요. 대체로 여러분과 결이 비슷할 겁니다. 다양한 관계를 통과한 후 걸러진 사람들은 대체로 사고와 행동 패턴이 닮아 있지요. 우리는 본능적으로 차이에 거부감을 느낍니다. "끼리끼리 논다."라는 말처럼, 예부터 인간은 환경과 가치관이 유사한 사람들과 친분을 유지하려 했습니다. 사실 억지로 노력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그렇게 되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왜 다른 특징보다 '차이'를 더 크게 느낄까요? 생각은 타고난 기질에, 성장환경과 교육 등을 통해 형성됩니다. 어릴 때는 말랑하고 유연했던 생각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단단하고 완고해지지요. 물론 사회생활을 하면서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이 조금씩 세련되어지지만, 타인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 또한 의식적인 노력일 뿐, 본질이 변하는 건 아니지요.



물론, 타의에 의해 자신을 송두리째 바꿔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개성적인 존재이고, 그런 각자의 개성에 옳고 그른 것은 없지요. 흔히 다툼이 일어나면 내가 옳고 상대는 그르다고 주장하지만, 입장 차이가 있을 뿐 절대적인 기준으로 잘잘못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누가 잘했고 누가 잘못했는지 명백하게 판단내릴 수 있다면 삶이 얼마나 간단하고 편할까마는, 인간사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지요.



물론 차이를 인정하는 데에도 나름의 기준이 있습니다. 무턱대고 모든 걸 차이로 받아들일 수는 없지요. 가령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거나 위해를 가하는 행위를 '개성'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당연히 제재를 가해야 하지요. 그러나 때때로 '다름'과 '틀림'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모든 걸 차이로 인정해주길 바라는 것이지요.



'극단적 상대주의자'는 모든 절대성을 부정합니다. 그들은 규범이나 가치 및 도덕적 판단 역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믿지요. 그러나 이런 극단성이 무례한 자기중심주의에 불을 지피기도 합니다. 분명 한 개인으로서 인간은 누구나 가치롭고 존중받아 마땅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지요.



공공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윤리적, 도덕적 기준이 나라마다, 인종마다, 세대마다 다르다보니 윤리적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령 이민자 정책이 도마 위에 오를 때마다 우리는 윤리적 딜레마에 빠지게 되지요. 문제는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과열된 상황이 자칫 폭력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말이지 우리 사이에 생각 차이는 너무 크고 의견을 좁히기는 너무나 어렵습니다.



생각의 차이를 좁히지 못해 소중한 인연을 잃어본 분들이라면, 그런 차이가 관계에 있어 윤활제이면서 동시에 걸림돌이기도 하다는 걸 잘 알겁니다. 달라서 끌렸지만, 달라서 손을 놓을 수밖에 없지요. 대화가 서로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지만, 거리 자체를 없애줄 수는 없습니다. 결국 관계에 있어서 '왕도'는 없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그저 방법을 배워갑니다. 조금 더 서로를 위하고, 조금 덜 상처주는 방법을 말이지요. 처음부터 능숙한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요? 아이들이 수백 번, 수천 번 넘어지면서 서서히 걷는 법을 배우는 것처럼, 상대와의 차이를 인지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까지 많이 실수하고, 상처를 주고받고, 아파하면서 우리는 점점 성장해가고 있지요. 그렇게 인간은 죽을 때까지 배움을 이어나갈 겁니다.




조용한 곳에 자리를 잡습니다.

가만히 앉아, 숨을 고릅니다.

호흡에 의식을 집중해 보세요.

들-숨...날-숨...들-숨...날-숨...

인중을 스치는 숨결을 느껴봅니다.

호흡이 점차 느려지고, 안정됩니다.

느려진 호흡만큼, 생각의 흐름도 점차 느려집니다.


특정한 생각을 붙잡지 말고,

의식을 따라 흐르는 생각을 그저 지켜보세요.

지켜보면, 생각은 서서히 힘을 잃고 흩어집니다.

머릿속을 가득 채웠던 생각들이 걷히고 나면,

그곳에 고요가 자리 잡습니다.

깊은 고요를 느껴보세요.

고요를 들이마시고, 내쉬어 보세요.

이 순간의 자유와 평온을 온전히 느끼며,

존재의 감각을 깨웁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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