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문을 풀어가는 법
흔히 방황은 젊은 날 한 때 지나가는 것이라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방황에 시기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삶의 새로운 장을 열기 전, 우리는 길든 짧든 방황을 하게 됩니다. 내가 진정 바라는 삶을 그려보고, 그런 삶을 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심사숙고하지요. 홀로 시간을 보내면서 고독 속에서 사유하거나, 여행을 다니면서 새로운 경험을 쌓기도 합니다.
사실 방황이 거창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매일 걷던 길에서 벗어나 잠시 다른 길로 가보거나, 시간이 허락될 때 자주 타던 버스의 종점을 가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요.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고 해서 더 대단한 방황이 되는 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깨달음의 깊이 역시 방황의 길이나 그 특별함에 비례하는 건 아니지요.
저의 20대 대부분은 방황의 연속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삶의 답을 찾기 위해 오래 헤맸습니다. 많은 책을 읽고, 오랜 시간 여행을 떠났지요. 오롯이 홀로 걷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무도 찾지 않는 바닷가에서 하염없이 파도를 바라보거나, 해질녘 시골길을 걷고 또 걸었습니다. 고독하고도 행복한 시간이었지요.
그 시절 저는 삶의 의문을 풀기 위해, 외부로 향한 시선을 내면으로 돌려야 한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상을 살다가도 문득 공허함에 견디기 힘들 때, 내면과의 대화를 시도했지요. 그 시간 만큼은 다른 누구도 신경 쓰지 않고 오롯이 '나'로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수시로 마음이 괴로웠지만, 책 속의 위대한 진리와 경이로운 자연의 풍광 속에서 사사로운 감정은 점차 사그라들었습니다.
오랜 방황 끝에 알게 된 것은, 그토록 찾아 헤매던 답이 실은 내 안에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책에서 수없이 읽었지만, 여전히 와닿지 않던 진리를 서서히 체감하기 시작했지요. 선택의 기로에 서 있을 때, 우리 안에서 반짝이는 직관을 따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말입니다. 내면은 언제나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런 메시지를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지요.
강렬한 느낌이나 예감, 직관이 바로 내면이 우리에게 말을 거는 방식입니다. 너무 많은 외부 정보와 오랜 세월에 걸쳐 학습된 사회적 인식체계, 기대에 부흥하고자 하는 욕구가 눈을 가리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리하여 우리는 내면에서 답을 찾는 법을 익히기까지 끝없이 헤맬 수밖에 없습니다. 저 또한 지금도 여전히 길을 잃기 십상입니다. 삶이 주는 깨달음을 얻기까지, 우리는 얼마나 오래 방황해야 하는지요.
'영웅의 여정'이나 '탕자의 비유'가 바로 삶의 답을 찾아 나선 인간을 비유하며, 그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젊은 날 탕자(우리)는 온갖 외적 드라마에 눈이 멀어 바깥세상을 떠돌다, 마침내 굶주리고 헐벗은 채 집으로 돌아옵니다. 떠날 때와 마찬가지로 집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변한 건 없지요. 그저, 어떤 대단한 경험도 삶의 진리를 알려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뿐입니다.
우리는 공부, 관계, 성공 등이 자신을 깨달음으로 인도해줄 것이라 믿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경험 속에서도 정답을 찾기란 어렵지요. 그러다 문득, 답은 외부에 있지 않다는 걸 깨닫습니다. 이제껏 바깥에서 찾아헤매던 진리가 허상이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지요. 하지만 삶에서 그 무엇도 헛된 것은 없기에 우리는 방황의 순간까지 진실로 위대한 여정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가만히 자리에 앉습니다
호흡을 바라봅니다.
들숨과 날숨이 인중을 오고 가는 걸 느끼며
호흡에만 온전히 주의를 집중합니다.
숨이 점차 느려지는 걸 느껴보세요.
불쑥 상념이 끼어들 수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생각이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걸 비판 없이 바라보세요.
감정이 떠오를 때도 있습니다.
이 또한 괜찮습니다.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지요.
갑자기 두려움이나 분노, 슬픔이 가슴을 치고 올라옵니다.
직장에서 당했던 불합리한 처우가 떠오르며
억울함이 가슴을 가득 채울 수도 있습니다.
그 감정을 느껴줍니다.
상황이나 상대를 탓하거나,
무엇보다 자신을 비판하지 말고,
그저 떠오르는 감정을 느끼고 흘려보냅니다.
감정이 끈질기게 매달려 있다면,
거기에 매몰되지 말고 더 크게 호흡해 보세요.
들-숨...날-숨...들-숨....날-숨....
호흡이 점차 안정되고 느려집니다.
숨을 억지로 조절하려 하지 말고
그저 가만히 지켜봅니다.
마음이 느려집니다.
생각이 느려집니다.
편안한 기운이 주변을 감싸는 걸 느껴보세요.
때론 강렬한 빛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그 빛을 억지로 제어하려 하지도 말고,
그저 호흡을 바라보세요.
내면으로 점차 깊이 들어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