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의 허상에서 깨어나기
연재하고 있던 「명상일기」를 내버려두고 새로운 브런치북을 열었다. 글을 연재하는 게 버거워 어느 순간, 글쓰기를 미루는 자신을 발견했다. 일주일에 고작 길지도 않은 글 한 편을 쓰는 게 왜 이토록 어렵게 느껴지는 것일까?
문제는 ‘완벽주의’였다. 주어진 시간이 긴 만큼 더 완벽한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이 내 발목을 붙잡고 있었다. 언제나 그랬다. 완벽하지 않으면 세상에 내놓을 수 없다는 자기 강박 때문에 참 많은 것을 중도에 포기했다.
완벽주의의 허상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던 끝에 아예 돌이킬 수 없는 방법을 선택했다. 매일 10분, 시간을 정해 두고 아주 조금이라도 글을 써서, 설령 완벽하지 않더라도 연재해 보기로 결심했다. 이때 주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떠오르는 생각을 자유롭게 적는 것이 핵심이다.
그래서 오늘은 ‘완벽주의’에 대해 써 보기로 한다. 완벽주의는 사람을 위축시킨다. 사실 ‘완벽하다’는 기준은 어디에도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완벽이라는 허상에 갇혀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목표를 세우고 거기에 도달하지 못하면 자책하기도 한다. 이 무한의 고리를 끊지 않는다면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
완벽주의의 무서운 점은 자신을 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완벽해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 속에서 살게 된다. 끝없이 자신의 부족한 점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을 미워하며 뜯어고치려 애쓴다. 그런데 그 부족함은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판단한 것일까?
대체 불가능한 존재를 이리 재단하고 저리 재단해서 남는 것은 허망함뿐이다. 그래서 결심했다. 이제는 완벽주의의 허상 속에서 잃어버린 용기를 길어 올리려 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부족한 나를, 내 글을 용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