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조각 2

무엇을 생각하고 살 것인가

by 바나

생각을 써 내려가기로 마음먹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인간은 하루에 과연 몇 가지 생각을 할까? 사실 몇 초 사이에 훌쩍 바뀌는 생각들을 일일이 세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의 하루는 생각에서 시작해 생각으로 끝난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러니 생각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어마무시할지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오늘 아침, 나는 일과를 적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당연히 생각을 동원했다. 중요한 것부터 비교적 덜 중요한 것까지 세세하게 써 내려갔다. 그리고 지금도 생각을 하며 글을 쓰고 있다. 이리 튀고 저리 튀는 생각을 잘 붙들어 매고,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인다.


생각은 양날의 검이다. 생각은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할 수 없는 중립의 영역에 있다. 우리는 생각을 통해 많은 일을 해낸다. 계획을 세우고, 글을 쓰고, 의사를 표현한다. 반면 생각은 우리를 수렁에 빠뜨리기도 한다. 뜻하지 않은 문제가 생겼을 때 고민하느라 밤잠을 설친 기억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 일상이 파괴되고, 그 결과 병을 얻기도 한다.


음식이 몸의 양식이듯, 생각은 마음의 양식이다. 좋은 음식을 먹어야 몸이 건강하듯, 마음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생각 또한 건강해야 한다. 그렇다면 건강한 생각이란 무엇일까? 단순히 긍정적인 생각만을 건강하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어느 날, 지인과 일 문제로 신경전을 벌였다. 처음에는 지인을 탓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이내 사소한 것 하나 이해하지 못하는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과 죄책감에 며칠을 시달렸다.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며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습관이 다시금 발동했다.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을 일이 왜 나에게는 문제가 될까?’ 사람들 저마다 수용 용량이 다르다는 걸 알면서도 비교를 멈추지 못했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면 그게 과연 진실인지 다시 곱씹어 보았다. 대부분 진실과 다른 앞서 나간 생각이었다. 그렇게 생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조금씩 나아졌다. 끓어오르는 화나 뜻모를 서운함, 무엇보다 마음을 좀먹는 자책이 잠깐 튀어나왔다가도 금세 사라졌다.


이러한 일련의 변화는 말해 주었다. 애초에 부정적인 생각이 없었다면 긍정적인 생각으로의 전환도 없었을 것이라고. 결국 인간은 문제를 통해 해결책을 발견하고, 실패를 통해 성공을 이루며, 난관을 극복해 승리에 이르는 존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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