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조각 3

추운 겨울날 아침에

by 바나

어쩐지 일찍 눈이 떠졌다. 한파의 영향으로 집 안은 평소보다 조금 더 싸늘하다. 얼른 겉옷을 껴입고 물을 한 잔 천천히 마신다. 눈이 제대로 떠지고 머리가 깨어난다. 아침이다.


요즘에는 아침에 눈을 뜨면 감사한 마음이 먼저 든다. 당연한 하루가 사실은 당연한 게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특별히 아픈 곳이 없고, 머물 집이 있으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언제든 만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엄청난 행운임을 이전에는 알지 못했다.


국제 정세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최근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하는 건 이란 사태이다. 반정부 시위를 벌이던 수많은 사람들이 무자비한 총포 아래 쓰러졌다. 민주화 시대를 경험해 본 우리나라의 중, 노년층은 특히 이란 사람들에게 마음이 갈 것이다. 저들의 피맺힌 절규가 부디 결실을 맺길...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난민이 생겨나고, 기아로 고통받고 있다. 그들은 두려움에 떨고, 추위에 몸서리치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에 무너진다. 이 아픔들을 어떻게 위로받을 수 있을까? 먼 타국 땅에서 안온하게 사는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침의 찬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쉬며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일단 하루를 잘 살아보기로 한다.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며, 부디 내일은 세상이 더 나은 곳이 되길 기도해 본다.


주변을 더 챙겨본다. 조금 더 온화한 태도로 사람들을 대하고 조금 더 웃고 덜 짜증 내기로 한다. 비록 그게 너무나 사소해서 보잘것없어 보일지라도 하루만큼의 선의를 세상에 내보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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