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 3. 경선식 암기법

by 테일러


인도네시아어를 배우면서 신기한 점이 있었다.

한국어처럼 들리는 인도네시아어가 많았다.


Apa(아빠) = 무엇

Siapa(시아빠) = 누구

Apasaja(아빠사자) = 아무거나

Dari mana(다리마나) = 어디서

Sudah(수다) = 이미

Nama(나마) = 이름

Sana(사나) = 저기

Baru(바루) = 새것(new), 바로 막(just)


한국어 같은 인도네시아어가 신기했다.





처음에는 수업 시간에 영어와 인도네시아어가 섞여서 혼란스러웠다.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들 사이에서 혼자 웃음이 났다.


선생님께서 최대한 쉽게 설명해 주셨지만,

공부하던 머리가 아니라서 모르는 단어들을 머릿속에 집어넣기 바빴다.

다른 동기들은 어떻게 그렇게 잘만 외우는지..

신기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동기에게서 암기법을 들었다.

한국어 발음과 비슷한 단어를 연결해서 외우는 '경선식 암기법'이었다.



"금요일이 뭐지?"


금요일 = Jumat(주막)


"불금에 술 마시러 가는 곳?"

"주막!"


그렇게 외우니 낯선 언어가 조금씩 친근해졌다.





숫자


"7이 뭐더라?"


7 = Tujuh(뚜레쥬르)


"럭키 세븐! 운이 좋으면 뚜레쥬르에서 빵 먹는다!"


처음에는 동기들이 "뚜레쥬르!(7!)" "팔 들어!(8!)" 라고 힌트를 줘도 알아듣지 못했다.

경성식 암기법을 이해한 후로는 언어 공부가 훨씬 쉬워졌다.


8 = Delapan(들라판)


"8은 팔 들어!"






비슷한 단어들


Seberang(스브랑) = 건너편

Sebelah(스블라) = 옆


비슷한 단어들이 헷갈릴 때는

발음과 의미의 유사성으로 외웠다.


"공이 맞은편으로 굴러가니까 스~브랑~!"

"옆에서 블라블라~ 스블라!"






아빠, 시아빠, 뚜레쥬르, 주막, 블란자..

지금도 인도네시아어를 쓸 때면 경성식 암기법이 떠오른다.


엉뚱하지만,

암기에는 확실히 도움이 됐다.


언어를 배우는 데 정답은 없다.

재미있게, 나만의 방식으로.

그게 최고의 암기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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