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연수원에서 돌아온 후에도
인도네시아어를 놓고 싶지 않았다.
도서관도 가보고,
여기저기 찾아 헤맸다.
하지만 한국에서 인도네시아어를 배우기란 쉽지 않았다.
베트남 음식점은 많아도 인도네시아 음식점은 거의 없었다.
어학원도, 강의도 찾기 어려웠다.
책도 몇 권 없었다.
'어떻게 공부하지?'
막막했다.
인도네시아어는 제3국 언어.
한국에서는 접근성이 떨어졌다.
하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하노이에서 배운 것들과 Salis와 함께한 시간들,
그 모든 게 소중했다.
그러던 중,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 계정에서
BIPA 프로그램을 발견했다.
Bahasa Indonesia untuk Penutur Asing.
외국인을 위한 인도네시아어 교육.
전액 무료의 온라인 강의로
누구나 들을 수 있었다.
"이거다!"
일 년에 두 번, 상반기와 하반기에 모집했다.
교육 기간은 4~5개월, 난이도는 BIPA 레벨 1급부터 7급까지.
나는 하노이에서 BIPA 1권을 다 배웠다.
2권을 배울 차례라서 BIPA 2급으로 신청했다.
수업 전에 배치고사가 있었다.
통과하면 2급, 불합격하면 1급으로 돌아간다.
'꼭 통과하자.'
결과는 통과.
BIPA 교재는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었다.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고민했었는데, 생각보다 쉽게 구할 수 있었다.
컴퓨터로 보는 것도 좋지만 필기를 많이 하는 편이라 인쇄소에서 출력했다.
두꺼운 교재를 손에 쥐니 다시 하노이로 돌아간 것 같았다.
"다시 시작이다."
몇 달 뒤,
또 다른 기회를 발견했다.
KF 아세안문화원 & 부산외대의 '여름학기 아세안 언어 강좌'.
태국어, 베트남어, 마인어(인도네시아어) 중 1가지 무료 수강.
2주간 주 5회, 총 10강. 저녁 수업.
초급 난이도 회화 강의로
온라인 화상 강의라 지역에 구애받지 않았다.
마침 BIPA 인강 수업이 그 달에 끝날 예정이었다.
'인도네시아어 공부의 끈을 놓지 말자.'
그 마음 하나로 인니어 강의를 신청했다.
아세안 문화원 강의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사용하는 상황별 회화 표현을 배우고,
4인 1조 소그룹으로 대화를 연습하는 과정이었다.
실질적으로 많이 쓰는 회화 연습이 기대되었다.
인도네시아어를 놓지 않으려 노력했다.
두 가지 온라인 강의로 이어갈 수 있었다.
중요한 건 꾸준함이었다.
인도네시아어를 사랑하는 마음.
그 마음만 있다면 어디서든 배울 수 있었다.
언젠가 다시 인도네시아에 가면
Salis와 인도네시아어로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그때를 위해, 지금도 공부를 계속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