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 7. 바탐 쇼핑리스트

by 테일러


인도네시아 바탐에 오기 전,

'이것만은 꼭 사야지!' 하고 벼르던 것 두 가지가 있었다.


칠리소스인 '삼발소스'와

인도네시아 전통 의상 '바틱'이었다.


바탐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정한 자유무역지대로

관세와 부가세가 일부 면제되었다.


그래서인지 체감상 수도인 자카르타에 비해

20~40% 정도 더 저렴한 느낌이었다.


마켓이 있는 쇼핑몰은 바탐 도착 다음 날부터

떠나기 직전까지 매일 돌아다녔다.


Grand Batam.

Nagoya Hill Mall.

Batam Center Market.

Diamond supermarket.


볼 때마다 새로웠다.



바탐 쇼핑 리스트를 미리 찾아봤었다.

여성용품이 한국에 비해 놀랄 정도로 저렴했다.

초콜릿이나 공장에서 만든 식품들도 마찬가지.


치킨이나 돈까스, 튀김류와 함께 먹으면 맛있는

삼발소스는 미니 사이즈 한 병에 600원, 큰 병에 1,000원.

쇼핑몰마다 가격은 조금씩 달랐지만,

기념품 선물 삼아서도 여러 병을 샀다.






전통시장


쇼핑몰도 몰이지만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은 전통시장이었다.

전통 시장이니 전통 의상인 바틱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며칠간 비가 내린 후라 길은 더러웠다.

전통시장은 흙바닥 위에 천막을 친 형태로

옷, 가방, 신발, 모자, 캐리어까지 없는 게 없었다.


옷 가격은 한 장에 10,000루피아로 약 870원.

저렴한 가격과 분위기에 약간은 동묘시장 같은 느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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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apa harganya?(얼마예요?)"


시장 상인이 답했다.


"Sepuluh ribu.(1만 루피아.)"

"Bisa lebih murah?(좀 깎아줄 수 있나요?)"


상인이 웃었다.


"Sudah murah!(이미 싸요!)"


흥정은 실패했지만,

인도네시아어를 쓸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바틱을 찾아 시장을 돌아다녔다.

전통 무늬 옷들이 있었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


사진을 찍어 엄마께 보냈다.


"이걸 어떻게 입으려고? 아기 엄마 옷 스타일 같아."


몇 군데 더 돌아다녔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여기는 아니네.'


다시 쇼핑몰로 갔다.






Nagoya Hill Mall


Nagoya Hill Mall에서 바틱 매장을 발견했다.


'여기는 어떨까?'


매장에는 예쁜 셔츠들이 있었다.



"Saya cari batik.(바틱을 찾고 있어요.)"


점원이 몇 개 골라줬다.

원피스 스타일과 셔츠 스타일, 두 벌 중에 고민했다.


"Ini atau ini, bagus yang mana?(이거 아니면 이거, 어느 게 잘 어울릴까요?)"

"Yang ini lebih cocok.(이게 더 어울려요.)"


나도 그 옷이 더 마음에 들었다.

솔직하고 객관적인 점원의 응대도 좋았다.


가격은 250,000루피아로 약 21,500원.

전통시장보다 배로 비쌌다. 하지만 퀄리티가 달랐다.


고민하다가 나를 위한 선물로 바틱 셔츠를 구매했다.

만족스러웠다.






마트 쇼핑


마트도 돌아다녔다.

인도네시아 과자, 인도미 라면, 간식들..

할인 품목들을 잔뜩 샀다.


'언제 또 오겠어.'



호텔로 돌아왔다.

짐 가방에 하나씩 담았다.


바틱 셔츠 하나, 삼발 소스 여러 병,

인도미 과자, 라면 몇 개, 기념품들.

무겁지 않았지만 바탐에서의 추억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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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시간 동안 매일 쇼핑몰을 돌아다녔다.


"Berapa harganya?"

"Bisa lebih murah?"


흥정도 하고 인도네시아어도 쓰고

그렇게 바탐에서 쇼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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