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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삿포로 LGBTQ+ 파트너십 제도

일본 200만 지방 도시의 선진적인 성소수자 대책

by TTTT

한 달 전 쯤인가 우편물이 하나 왔는데

표지가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로/LGBTQ”.


삿포로시 간행물인 것 같은데 표지가 성소수자 이야기여서, 관에서 내는 간행물이 아닌 것 아닐까 하고 의심도 해보다가, 여기는 한국이 아니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한국이라면 서울조차도 이런 게 불가능할 것 같은데…?.?이미 사례가 있는지도?)


307108020_158210043554330_2542640062129595816_n.jpg 2022년 9월 삿포로시가 주민들에게 배포한 정기 간행물 표지.


일상 생활에서 어떤 것이 차별적인 언행인지 상세하게 사례별로 소개하는 부분은 특히 나에게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남의 자식 지칭할 때 ’아드님‘ ’따님‘ 이라고 하지 말고 ’아이 분? (お子さん)‘이라고 지칭하자는 내용. 지금 한국어로 쓰면서 알았는데 한국에는 아드님 따님 말고 중립적인(?) 표현이 없는 것 같다. 자식분?이라고 하면 자연스럽나??;


이외에도 주변에 8.9퍼센트가 성소수자라는 통계 자료, 성소수자의 종류, “4가지 성은 그라데이션”(신체/마음/좋아하는성/표현하는성)이라는 파트도.


307121568_158209996887668_7936936807822202534_n.jpg 이 간행물의 LGBTQ에 대한 설명 일부.
307682346_158209923554342_3233193141777467086_n.jpg "'성'은 그라데이션" 성은 남 아니면 여로 이분법적으로 딱딱 나뉘는 것이 아니라, 두 양극점 사이의 그라데이션이라는 것.


그래서 좀 찾아봤다.


홋카이도 내 3개 시에서 LGBTQ+파트너십 제도 운용 중.

홋카이도 인구의 46.5%가 이용 가능한 상태.

(https://minnano-partnership.com/prefecture/北海道)


삿포로시가 이 제도를 시행한 것은 2017년 6월 1일.

파트너십 선서를 하면, 시장 명의로 선서증이 교부된다고 한다.

(https://www.city.sapporo.jp/shimin/danjo/lgbt/seido.html)


307107403_158209776887690_6799995836079290594_n-1.jpg 파트너십 선언 수령 카드 견본. 삿포로시 홈페이지.


2019년에는 트렌스젠더가 홋카이도 도의원 선거에서 당선.

후치가미 아야코 (渕上綾子). 일본에서 도도부현 의원으로는 최초라고. 홋카이도대 대학원 출신으로 농림수산성 등에서 일하다가 삿포로 스스키노(유흥가)에서 댄서를 했다는데, 그곳에서 입헌민주당 도의원한테 정계 입문을 제안 받은 것이 입문 계기라는 듯 하다.


위키에 따르면(기사 출처 있음) 파트너십 제도를 홋카이도 전역에 확산시키는 것을 정치인으로서 목표라고 한다.

(https://ja.wikipedia.org/wiki/渕上綾子)


307957637_158209760221025_1163577922431822061_n.jpg 2019년 당선된 트렌스젠더인 홋카이도 도의원 후치가미 아야코.


이 글은 2022년 9월 개인 SNS에 게시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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