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엘리자베스 여왕(영국 왕실)에 대한 한국 측 입장(?)ー
홋카이도대학이 홋카이도 지역 원주민인 아이누족에 대해 보이는 태도에서,
조선-한국 침략에 대한 일본 우익의 입장이 겹쳐보이는 부분이 있는 듯.
2019년(에도) 홋카이도대가 연구목적으로 보관하고 있던 아이누족 유골을 반환.
문제는 유골을 수집(도둑질?)/(잘못)보관하고 있던 것에 대해 사죄해야 하느냐 마느냐.
*잘못 보관 : 머리 뼈와 그외 뼈를 나누어서/종류별로 다른 사람것과 섞어서 보관했다고 함.
당시 NHK 보도에 따르면, 이 문제에 대해 삿포로 의과대학이 유일하게 사과했다고.
반면 홋카이도대는 ‘유감’’을 표명하며, ‘반성’한다는 입장이면서도
‘사죄’는 안 하느냐는 질문/지적에 대해 사죄는 별개라는 입장(적어도 당시에는).
당시 NHK 기자는 이렇게 썼다.
“보관 방법이 적절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반성’을 표명하는 대학과,
현대의 윤리적 기준에서는 적절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죄’하는 대학.
사실은 양쪽 다 연구에 대한 인식에는 커다란 차이가 없습니다.
‘당시 법률/윤리상 유골을 발굴/수집하는 것은 허용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윤리적 기준에서 과거 연구를 부정/사죄하는 데까지 나아갈지 말지,
그것은 대학으로서 취하는 스탠스의 문제입니다.”
내가 아는 한에서는 제국주의 식민지배에 대한 우익의 입장도(다양하겠지만?)
당대 기준으로는, 제국주의/식민 지배가 당연한 것이었고 잘못이 아니었다는 것이고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대강 그런 마인드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어서,
이 두 가지 사안에 대한 일본 우익 / 대학의 입장이 겹쳐보인다.
(학교 위키에 따르면) SNS상에서 유명한(?) 영상이 하나 있는데,
아이누족 측이 홋카이도대학 측(이사 겸 부학장)에 사과를 요구하는 데
대학 측이 이에 좀처럼 응하지 않자, 홋카이도대 준교수(기억에 아이누족 연구자라고)가
대학 측에 ‘같이 사죄하자’ ‘사람을 그렇게 취급했는데 왜 사죄 못 하느냐’고 울먹이며 호소하는 영상.
한편, 한국의 대통령, 전 대통령, 시민단체, 개별 시민 등은 엘리자베스 여왕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취하는가?
과거 일본의 제국주의와 식민 지배에 대한 입장과 함께 살펴볼만 한 부분인 것 같다.
일본의 식민지배가 ‘내’가 당한 것이어서 문제라는 것인지, ‘제국주의/식민주의’가 문제라는 것인지.
평소에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데, 이럴 때 조금씩 드러나는 것 아닌가 싶다.
전자는 자칫 자신이 저지른 것에 대해서는 반성할 생각이 없는 태도로 이어지지 않으련지(…)
후자는 보편적인 인권의 관점에서 일본제국의 과거사를 바라보는 것일 듯.
관점에 따라, ‘나치의 지배’와 ‘독일 정부의 사죄’를 언급하는 것조차
독일 나치의 피해자(서사)를 단순히 소비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유대인/피해자 측은 과연 독일 정부가 충분히 사죄했다고 보고 있는지 궁금,
& 사죄/보상만 하면 정말 그걸로 된 것인가?)
후자의 입장에서 일본 제국주의/식민지배를 바라본다면(or 분노하고 가슴 아파한다면)
과연 영국 여왕에 대해서 별 생각이 없을 수 있을까? 싶은.
NHK 보도 : https://www.nhk.or.jp/hokkaido/articles/slug-nc1a8fe28bf6e
타 언론 보도(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ZMQxoqT0tPE
홋카이도대학 입장 : https://www.hokudai.ac.jp/pr/johokokai/ainu/post-33.html
이 글은 2022년 9월 개인 SNS에 게시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