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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무이구곡'을 닮았다. 동해 '무릉구곡'

13. 매거진_노을포럼

by 조연섭

[노을포럼_노트] 동해역사문화연구회 새해 2월 노을포럼이 10일(월) 오후 5시 동해문화원 1층 청운실에서 <중국 '무이구곡'과 동해 '무릉구곡'> 주제로 열렸다. 강의는 최근 중국 무이산 무이구곡을 직접 방문한 윤종대 동해역사문화연구회 회장이 담당했다.


중국 무이구곡과 동해 두타산 무릉계곡을 비교하며 생생한 현지 이야기도 소개했다. 강의에서 중국의 무의구곡과 동해 무릉구곡의 차이점에 대해 "중국 무이구곡은 장시성과 푸젠성 경계에 위치한 무이산을 따라 흐르는 구곡계류로, 기암괴석과 강이 어우러진 도교와 유교 문화의 성지다. 반면, 동해 무릉구곡은 백두대간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으로, 마천루 바위와 폭포가 조화를 이루며 신선이 살았다는 전설이 깃든 자연경관이 특징이다. 무이구곡은 배를 타고 협곡을 감상하는 수려한 강변 경관이 중심인 반면, 무릉계곡 배경의 무릉구곡은 등산과 트레킹을 통해 웅장한 산악경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무이구곡은 학자들이 풍류를 즐기던 공간이지만, 무릉구곡은 고려 시대부터 수행의 장소로 여겨져 온 점에서 차이가 있다."라고 했다.

특강, 윤종대 회장

또한 국내에는 150여 곳 이상의 구곡이 있었다. 그중 구곡가와 서문이 존재하는 구곡은 동해의 무릉구곡, 괴산의 우암 송시열 화양계곡, 퇴계 이황의 순례길 안동의 도산구곡, 평창 율곡의 고산 석담구곡 등 20곳이다. 윤 회장은 “국내의 대표적인 구곡 모두가 각각의 구곡이 가장 신비롭고 아름답고 저마다 무이구곡을 닮았다고 기록했다. 한편 최윤상은 동해의 무릉구곡에서 오히려 국내 대표적인 구곡을 닮았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 무이산을 방문해 본 결과 "무릉구곡은 최고의 신비와 경이로운 자연은 물론 보존 상태가 가장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오히려 무릉구곡이 실제 무이구곡과 가장 닮은 구곡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무릉구곡도 주자의 무이구곡도를 훈차해 가치를 높였음을 알 수 있었다. “라고 했다.


대부분 지역이 구곡 복원 노력을 하고 있지만 원형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도산구곡은 안동댐으로 수몰돼 버렸고, 화양구곡도 도로, 음식점 등 무분별한 개발로 신비로움과 원형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노을포럼을 주관하고 있는 동해역사문화연구회는 2024년 한 해 동안 12회 차 노을포럼을 운영했다. 몇 년간의 대장정, 동해문화유산답사기 발행, 근대산업도시 구술사 자료집, 해군 제1함대 편 집필 참여 등 활발한 지역학 연구 활동을 해왔다. 이날 포럼에 앞서 진행된 연구회 월례회의에서는 2025년부터 2년 계획으로 진행할 시 각종 시설, 자료 등 기록물 오류 조사와 회원들의 자유로운 글을 담는 지역문화 총서 개념의 출판물 기획, 지난해 발간한 동해문화유산답사기의 동해문화원 총서 “동해문화” 연재 계획 등 사업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22년부터 매월 9일 동해역사문화연구회 주관으로 개최한 노을포럼은 그동안 동해시 땅이름 이야기(윤종대 회장), 묵호 근대사 시리즈(강동수 전문위원), 마고할매(김대영 교수), 인도 이야기( 박광선 전문위원), 임진왜란 홍견장군 이야기(홍협 연구회 사무국장) 등 다양한 분야 특강과 토론을 펼쳐왔다. 지난 2019년 역사문화연구회 출범 후 학술연구 포럼으로 시작된 노을포럼은 지역학에 관심이 많은 30여 명의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회원과 시민 모두에게 열려있는 포럼으로 누구나 주제발표에 참여할 수 있다. 3월 노을포럼은 ‘동해역사문화연구회 성과활용방안에 대한 제언’ 주제로 한양대학교 황상재 명예교수의 특강이 진행될 예정이다.

2월 노을포럼, 사진_ 조연섭
무이구곡, 열강 회원
강의중, 무이구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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