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만학일기

지역에서 살아남기? '전통문화'와 '끈기'의 게임!

48. 만학일기

by 조연섭

20일 저녁 7시, 경주문화재단이 성장하는 지역예술가를 위해 마련한 ‘문화를 이뤄봄‘ 인문학 콘서트에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이번 특강의 키워드는 #전통문화 #매력 #로컬 등이다. 멘토는 경희사이버대학원 문화예술경영 전공 이선철 겸임교수가 담당했다. 이 교수는 전통문화 기반의 다양한 국내외 사례를 다양한 시각으로 소개했으며, 지역 문화기획자의 현실을 속 시원하게 짚어준 시간이었다.

강의 중인 이선철 교수

• 로컬의 매력? 결국 ‘전통’에서 시작된다!

감자꽃스튜디오를 브랜드로 활동하는 문화예술경영 전공, 문화기획자 이 교수는 강릉 선교장, 경주의 황리단길, 동해의 바다열차 해설사, 두바이의 전통 마을 축제까지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공통점이 뭘까? 바로 탄탄한 ‘전통문화’가 뿌리가 되었다는 점!


요즘 뜨고 있는 로컬크리에이터, 도시재생, 문화도시 사업도 결국 전통문화 위에서 성장하고 있다. 트렌디한 카페와 핫플도 결국 오래된 역사와 지역의 정체성을 잘 활용했을 때 진짜 매력을 발휘한다. 전통을 옛것으로만 볼 게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것인가가 로컬 문화기획자의 핵심 과제가 아닐까?


• 지역에서 살아남기 쉽다고? NO!

하지만! 교수는 "지역 문화기획자로 살아가는 일은 생각만큼 낭만적이지 않다. 정권개입, 개념 부족한 권력관계, 예산 부족, 문화정책 변화까지 현실의 벽은 높고 단단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실행되는 것이 아니다.”, “기획자는 ‘정책과 행정’을 아는 동시에, 지역 사람들과 소통하는 능력도 필수다.”, 결국, "지역에서 문화기획자로 살아남으려면? 자기 관리 + 조직관리 + 끊임없는 노력 + 꾸준한 도전, 이 네 박자가 필수다. 한마디로, 한 방이 아니라, 롱런할 체력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강의 후 현장에서는 SBS PD출신 경주문화재단 오기현 대표를 비롯해 참석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질문의 주요 주제는 '경주 문화유산을 바라보는 시각', '사라지는 전통문화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경주다움의 기준' 등이었다. 이교수는 "경주의 문화유산과 전통문화는 현대적 해석과 활용이 중요합니다. 사라지는 전통문화는 변화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지역 정체성과 공동체 가치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재창조해야 합니다. ‘경주다움’의 기준은 고정된 틀이 아닌, 시대적 맥락 속에서 시민과 방문자가 공감할 수 있는 문화적 정체성으로 설정해야 합니다."라고 했다.

질문하는 객석 참석자, 강의 캡쳐

• 전통을 새롭게, 끈기를 무기로!

강의를 들으며 확신이 들었다. <로컬 문화기획의 본질은 ‘전통을 새롭게 해석하는 힘’과 ‘지속할 수 있는 끈기’>에 있다. 한 번 반짝이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오래도록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획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지역에서 문화기획자로 살아간다는 건 마라톤이다. 빨리 가는 것보다, 같이 끝까지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기획자는 문화를 만드는 사람이지만, 동시에 자신을 단련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자! 오늘도 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해, 한 걸음 더!” 이 말이 강연을 들은 후 가장 마음에 남았다.


로컬은 글로컬 시대의 경쟁력, 지역에서 문화기획자로 살아가려는 당신, 준비되었는가? 전통을 무기로, 끈기를 갑옷 삼아 달려보자!

경주문화재단 프로그램 포스터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린치핀,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