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만학일기
대학원 3학기 강의가 3일 시작됐다. 첫 강의는 이선철 교수(경희사이버대학교 대학원 문화예술경영 전공)의 ’문화예술과 기업경영’이다. 1,2강으로 시작된 강의는 이론적 접근보다 문화예술 기획자로서 실무적 사고를 확장하는 중요한 시간이 되었다. 강의를 담당한 교수는 강의 계획, 강사의 철학과 경험이 녹아든 강사소개를 이어갔다.
강의의 핵심 메시지, 예술과 경영의 공존
과목을 소개한 교수는 “비영리기관도 수익을 위한 경영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해 경영적 마인드가 필수적임을 밝혔다. 특히, 기본적인 이론 전달이 아닌 ‘동병상련‘과 ‘역지사지’의 태도로 상호 이해와 공감 키워드 중심의 강의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경험자 중심의 인사이트 강의 자체가 하나의 기획임을 시사했다.
교수는 자신이 예술가보다 예술을 기획하는 직업을 위해 런던대학교 대학원에서 예술경영을 전공하게 된 배경을 공유하며, 문화예술경영이 창작만큼이나 중요한 영역임을 강조했다. 특히,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어록 중 “예술의 성공은 예술성 30%, 마케팅 20%, 기획력 50%”라는 말을 인용하며, 문화예술이 단순한 창작의 문제가 아니라, 철저한 기획과 전략적 운영이 필수적인 영역이라는 점을 환기시켰다.
생각해 보기, 나의 경력과 수업의 접점
강의에서 제시된 첫 강의 생각해 보기는 ‘나의 경력과 문화예술과 기업경영 수업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가?’였다. 나는 “20년 이상 문화기획자로 활동하며 축제, 공연, 문화재생 프로젝트 등을 기획·운영해 왔다. 논골담길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문화재생의 가능성을 경험했고, 다양한 축제와 공연을 기획하며 콘텐츠의 문화적·경제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고민해 왔다.
이번 강의를 통해, 그동안 실무에서 감각적으로 익혀온 기획과 경영 전략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기업과의 협업을 보다 전략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문화예술의 접점, 후원 및 협찬 모델 등은 실무에서 지속적으로 고민해 온 부분으로, 이번 강의가 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정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라고 게시판에 남겼다.
나의 전공과 경력의 인과관계
둘째 강의 생각해 보기는 ‘나의 전공과 경력이 어떻게 인과관계를 맺고 상호 도움이 될 수 있는가?’였다. 나는 “문화예술경영을 전공하면서 내가 쌓아온 실무 경험이 단순한 개별 프로젝트 운영을 넘어, 보다 거시적인 전략 수립과 정책적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
예를 들어, 문화예술이 단순히 지원을 받는 수동적인 위치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기업과 협력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능동적인 파트너로 기능할 수 있도록 기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논골담길의 문화재생 사례 역시 관광지 개발이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와 브랜드화 전략이 결합된 프로젝트였으며, 이를 통해 문화예술이 기업과 협력하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
이번 강의를 통해 기업과 문화예술이 공생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모델을 연구하고, 나의 기획 경험을 더욱 발전시켜 기업과의 협업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라고 대학원 게시판에 남기기도 해다.
첫 강의를 마치며
문화예술과 기업경영 강의는 문화예술의 경영적 접근과 기획하고 운영하는 방식 자체가 하나의 경영 행위임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창작과 경영이 결코 분리된 개념이 아니라, 예술이 사회적·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기획력과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의 강의를 통해 기업과 문화예술의 협업 모델을 보다 심층적으로 탐구하고, 나의 실무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보다 전략적인 문화기획자로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