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만학일기
문화예술과 기업경영, 2주 차 두 번째 강의‘문화예술과 활용영역‘이 진행됐다. 이선철 교수(경희사이버대학교 문화창조대학원 문화예술경영전공)는 문화와 사업이 어떻게 얽히고설켜 있는지를 설명하며, 그 경계에서 기획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했다. 문화가 창작 활동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가치를 가지려면 기획과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해 준 강의였다.
문화예술의 시장 진입, 기획자의 역할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예술가와 기획자, 그리고 시장의 관계였다. 예술가가 작품을 창작한다고 해서 자동으로 시장이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시장과 연결되기 위해서는 기획자가 필요하며, 예술가와 대중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한다. 축제, 공연, 전시 등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한 사업이 성공하려면 기획자가 작품의 가치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예술을 사랑한다고 해서 사업이 되는 것이 아니라, 대상과 방식, 효용 가치를 고민해야 한다는 교수님의 주장이 깊이 와닿았다.
공간과 디자인, 문화적 자산으로의 변신
속초 칠성조선소 사례나 강릉 아트센터, 평창의 작은 마을극장처럼, 문화공간은 버려진 건물이 아니라 기획자의 콘텐츠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과거에는 기능적 공간이었던 곳이 문화적 자산으로 변화하는 과정은, 문화기획자로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중요한 영역임을 다시금 실감했다. 공간에 스토리와 콘텐츠가 담길 때, 사람들은 그곳을 찾고, 경제적 가치도 자연스럽게 상승한다.
디자인의 역할 역시 흥미로웠다. 건강즙 패키지 하나가 브랜드 인식을 바꾸고, 신뢰를 만들어낸다는 점은 단순한 시각적 변화가 아닌, 시장을 바라보는 기획자의 관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축제와 관광, 그리고 문화의 경제적 가치
문화예술이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순간이 축제라는 점도 흥미로웠다. 교수님이 소개한 평창 대관령 음악제, DMZ 피스트레인 록 페스티벌, 통영 국제음악제 사례를 통해 축제가 단순한 문화 행사가 아니라 지역 브랜드를 키우고 경제적 파급력을 가지는 중요한 사업 모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필자도 직접 방문해 공연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평창 와우미탄 마을의 사례가 인상적이었다. 대규모 호텔이나 유명 관광지가 없어도, 지역의 작은 요소들을 묶어 브랜드를 만들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과정은 문화기획자로서 벤치마킹할 만한 모델이다. 한 지역의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 보게 되었다.
볼로냐 협동조합 극장,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 모델
협동조합 역시 고정적인 수익구조가 아니면 사실 쉽지 않은 모델이다. 하지만 이날 소개한 이탈리아 볼로냐의 어린이 전용 극장 ‘테스토니’ 사례는 문화예술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 어떤 모델이 필요한지를 보여줬다.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되면서 자립성을 키우고, 지역 경제에도 기여하는 방식은 한국에서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교수가 강조한 것처럼, 문화예술이 지속 가능한 경제 모델이 되려면 기획과 경영 전략이 필요하다.
문화예술경영, 기획자 역할 중요
강의를 들으며, 문화예술이 이제 창작 활동을 뛰어넘는 기획, 관광, 복지, 경제와 융합해야 하는 시대라는 것을 실감했다. 문화예술이 산업을 이끌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일자리를 창출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기획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결국, 문화기획자는 문화와 사업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사람이다. 문화예술이 가진 본질적 가치를 지키면서도, 시장과 접점을 찾아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가 앞으로 고민해야 할 과제가 아닐까?
이번 강의는 문화기획자로서 더욱 넓은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해 주었다. 문화예술이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경제적 가치를 실현할 때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점을 깊이 새기게 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