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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May 26. 2023

평택역사문화연구회 '우수사례' 워크숍, IN 동해!

11. 브런치스토리와 떠나는 글 소풍


지자체 ‘문화기반 사회관계자본 구축’ 필요
가치사슬을 고민하는 프로그램 도입 필요


평택시의회 의원, 문화재단, 평택학연구소, 문화창작소 서우, 문화공장 해봄,  문화원 회원들로 구성된 평택역사문화연구회 <지역문화자원 우수사례 워크숍>이 회원과 관계자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해문화원동해시 일원에서 24일(수)~25일(목) 양일간 진행됐다.


의회와 지자체 민간단체 등 민관이 함께 참여한 연구회 회원들은 동해문화원과 동해시 일원을 방문해 역사문화자원활용 우수사례와 관과 민의 협력 시너지의 중요성을 공부하고 개발방향 논의와 현장을 답사하는 2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동해는 동해를 수호하는 해군 제1함대사령부가 있고 평택은 서해를 지키는 최강 해군 제2함대사령부가 있어 평소 평택문화원, 평택시사신문, 노을동요제, 지영희 인물 마케팅 사업 등에 참여하며 평소 문화교류를 이어온 관계다. 특히 평택시사신문 박성복 대표는 문화원 출신으로 근무시절부터 지인으로 교류가 있었던 오랜 동지다. 용역사 문화공장 <해봄> 대표로 참석한 임봄 문학평론가 역시 묵호 논골담길 응원군이다. 평론가는 <동해시로 고고> 등 논골담길 노래 작사가로 참여한 바 있다.


필자는 논골담길 기획과 운영경험으로 24일 첫날 워크숍 첫째 강의 사례발표자로 참여했다. 이날 발표에서 마을재생은 <마을재생-마을자생-마을상생> 총 3단계로 추진해야 성과를 올릴 수 있다. <건물을 세우는 단순한 재생보다 주민공동체를 세우는 일>이 마을 재생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킬러콘텐츠 발굴과정은 <지역학, 지역성, 기록, 독창성, 확장성을 고민하고 단계별 주제를 풀어가야 한다. 결국 마을재생의 성패는 <주민 참여를 이끌어 내고 마을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 주민의 삶을 담는 정신을 발견하는 일이 마을재생의 <바로미터>라고 결론을 내렸다.

논골담길 사례발표, 사진_동해문화원
논골담길 일출, 사진_ 조연섭

이어서 <지방자치단체의 콘텐츠 개발 방향과 사례> 특강으로 참여한 이흥재 교수는 최근 교수신문 등 여러 언론에서 기사로 소개하는 소통의 시작은 <아니 되옵니다.>로 화제가 되고 있는  <왕의 소통>의 저자이며 전 추계예술대학교 대학원장을 역임했다. 이교수는 이날 <역사문화자원 콘텐츠화 및 방향과 지자체 전략>을 주제로 강의에 나섰다.


이교수는 논골담길의 가치를 평가하며 각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지역의 문화프로그램들은 지역의 맥락성脈絡性이 없으면 지속가능한 프로그램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된다고 했다. 결국 로컬의 경쟁력과 지역학, 지역성이 다시 한번 강조된 셈이다. 또 지자체는 <지역문화 활성자>로 우뚝 서야 한다. 도시는 매력이 있어야 한다. <공생을 넘어선 공진화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고 <지능정보시대에 걸맞은 학습>을 준비해야 한다. <새로운 가치사슬에 맞는 교육학습 개발>도 필요하다. 자치단체의 가장 중요한 기반조성의 가치와 미래는 <문화기반 사회관계자본 구축>이라고 강조했다.


일행은 이어 동해문화원이 2010년 국고공모사업으로 시작해 영동남부 지역 최고의 감성관광지로 사랑받고 있는 묵호 <논골담길> 현장을 답사했다. 일행 중에는 앞서 언급한 바 있지만 논골담길 주제의 대중가요 작사를 담당한 문학평론가 임봄씨도 동행했다. 오랜만에 현장을 방문한 임 평론가는 “논골담길이 왜 이렇게 많이 변했죠? ”하면서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묵호 사람들의 원형, 골목길에서 구수한 사투리로 묵호의 정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나타날 듯 감성이 넘쳤던 골목길 원형과 사람냄새가 사라지고 도시 사람들로 넘치는 모습이 어색하다고 했다. 필자는 공감하는 부분이라고 응답하면서도 관이 참여해 마련한 덕장 활성화 소득시설 사업 <문화 팩토리, 덕장>의 경우 우수한 사례라고 전했다. 다시 말하자면 관과 민의 영역에서 상호 에너지를 지혜롭게 모아간다면 사회적 시너지는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했다.

논골담길, 논골 3길 논골상회, 사진_조연섭
신비한 자연과 익사이팅이 만나는 곳, 무릉별류천지 출발!
무릉별류천지, 사진
동해시의회 이동호의장, 환영인사, 사진_조연섭

화창한 날씨다. 워크숍 24일 목요일 일정은 문화재생 현장 답사다. 최근 동해시 남쪽 문화 클러스터 사례로 석탄을 생산하던 폐 <채석장>과 채광한 석회석을 잘게 부수는 공간 <쇄석장>을 시에서 직접 <문화재생>으로 조성한 <무릉별류천지> 다. 이곳은 에머럴드 빛 대형 인공호수 청옥호, 금곡호 2곳이 넓게 누워있으며 향토기업 쌍용 C&E 동해공장이 석회석을 채광하던 무릉 3 지구다. 지난 40년간 채광 작업을 마치고 다양한 체험시설과 함께 문화적으로 재해석된 공간이다. 기업이 폐 쇄석장 시설과 채석장 공간을 무상 제공하고 지방자치단체 동해시가 공간활용사업을 추진한 독특한 모델이다.


오전 10시 현장을 방문한 일행은 제1주차장에서 버스로 현장에 도착 도슨트의 해설에 따라 가장 위쪽 전망대까지 올라가 아래로 보이는 두 개의 에메랄드 빛 호수를 내려다봤다. 잠시 뒤 좀 더 가까이서 호수를 보기 위해 동해시에서 가장 높은 산 청옥산에서 따온 청옥호 호수 앞 광장에서 40년간 쉴 틈 없이 석탄을 채굴하던 거인이 드디어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는 <거인의 휴식>에 대한 조형물 해설과 호수가 생기기까지의 삶을 경청했다. 현장에서는 평택시의회 김영주, 이윤하, 최선자, 소남영, 최준구 의원 회원과 박성복(평택학 연구소 소장), 최치선(평택학연구소 이사), 김준현(한신대학교 교수), 김윤태(평택문화재단 이사), 이충원 간사(문화창작소 서우 대표) 등 회원이 합류한 사실을 알고 동해시의회 이동호의장의 환영을 받고 바로 옆에 있는 석회석을 잘게 부수는 공간 쇄석장을 방문해 당시 현장의 생생한 기억을 사진과 도슨트의 해설로 돌아봤다.

무릉별류천지 김봉진 도슨트

무릉별류천지 소속 김봉진 도슨트는 "역사 속 무릉별류천지(채석장)는 탄생과정에서도 볼 수 있듯 수많은 여행자를 맞이해 이슈 파이팅하는 일반 관광지와 달리 접근하는 듯하다. 환경과 사람을 키워드로 기업이 가지는 이미지를 문화를 통해 양지로 끄집어내고 상호 상생하는 고민,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관리로 중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단계적으로 공개하는 소중한 자원으로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현장을 해설하는 도슨트는 전한다.


24일과 25일 양일간 진행된 이번 <지역문화자원 우수사례 워크숍>은 창조경제 우수사례로 전 청와대와 유네스코 문화유산센터의 사료발표까지 초청을 받은 바 있는 <논골담길>을 배경으로 그 가치를 찾아보고 발견하고 현장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면서 관과 민의 지역문화자원 관리에 대한 문제제기 및 자가진단의 필요성을 확인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특히 이흥재교수를 초청해 자치단체가 지역문화자원과 함께 가야 할 방향, <새로운 가치사슬에 맞는 교육학습 개발>, <문화기반 사회관계자본 구축>등을 제시한 부분은 큰 성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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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워크숍을 통해 동해시 역사관광콘텐츠 우수사 례를 견학하면서 평택시 역사문화자원 활용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는 시 간이 됐다" 며 "앞으로도 평택역사문화연구회는 지속적인 활동으로 평택 시 역사문화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높이고 평택역사문화관광 활성화를 위 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영주_ 평택시역사문화연구회 대표의원(평택시의회 의원)

평택시의회 역사문화연구회 회원님들과 함께 찾은 동해 논골담길은 예전처럼 반가운 모습이었습니다.

논골담길의 성장과정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이제는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으로 변모한 모습을 보니 뿌듯합니다. 이번 벤치마킹이 평택의 문화관광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환대해 주신 동해문화원 조연섭 국장님과 직원분들, 그리고 무릉별류천지까지 한걸음에 달려와 반갑게 인사해 주신 동해시의회 이동호 의장님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임봄_  문화공장 해봄 대표, 문학평론가

강의에서 기억납니다. “건물을 세우는 것보다 주민공동체를 세우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정확한 지적으로 보였어요. 마을 사업은 공동체가 정말 중요해요. 우리가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에 공동체 바로 세우기 강의를 요청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잊지 못할 워크숍으로 기억될 거 같습니다. 회원 여러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충원 _평택역사문화연구회 간사
마지막까지 동해를 사랑한 최선자 평택시의회 의원, 최창숙 의사팀장
무릉별류천지 청옥호, 사진_조연섭
글, 사진_ 브런치스토리 조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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