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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한 줌의 봄, 동해 YWCA 알뜰장터!

200. 노트_ 동쪽여행

by 조연섭

글 | 조연섭 _ 문화기획자


동쪽나라 천곡로를 따라 바람이 분다.
던킨커피 향이 살며시 흘러나오고, 바자회 천막 아래 작은 봄이 핀다.
누군가 옷장에서 조용히 잠들어 있던 셔츠 한 벌이, 오늘은 누군가의 설렘이 된다.
동해 YWCA의 ‘함께해요~ 알뜰장터!’는 또 한 번, 나눔으로 계절을 갈아입는다.


함께하는 시간, 나눔이 희망입니다!

2025년 4월 11일 금요일, 동해 YWCA가 준비한 작은 시장이 열린다.
‘알뜰장터’라는 이름이지만, 이곳엔 저렴함보다 이웃을 향한 배려와 관계를 잇는 온기가 자리한다.

던킨 도너츠 앞마당 한켠, 커피 한 잔과 함께 생선, 젓갈, 떡, 오란다, 오미자청, 닭갈비, EM환경 제품, 그리고 중고 의류까지 누군가에겐 낡은 물건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새로운 삶의 친구가 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소비'가 아닌 ‘순환과 회복의 경제’가 살아있는 공간, 이곳에서 만난 물건 하나, 미소 하나가 내게 다시 말을 건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야. 우리는 연결되어 있어.”


산딸기보다 더 싱그러운 사람들

나는 이미 현장이 보인다.

이곳에서 밀반찬을 담는 손길, 오란다를 포장하는 미소, 세월이 묻어난 중고 옷 주름 속에 살아있는 이야기를 본다.

EM비누를 고르던 할머니는 “이거 쓰면 손등이 덜 가려워요.” 하시며 이웃에게도 한 장을 건넨다.
서로 모르는 얼굴들이 작은 경험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간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 이럴 때 비로소 이해가 간다.


물건이 아닌, 마음을 사는 날

이곳은 티켓을 먼저 사고, 그 티켓으로 물건을 고른다.
하지만 실은, 돈보다 더 귀한 무언가가 이 장터를 움직인다.
기부받은 물건, 자원봉사자의 손길, 그리고 오늘 하루만큼은 자신의 시간과 마음을 내어준 사람들.

이 장터는 판매가 목적이 아니다.
이 장터는 삶을 나누는 하나의 예술이며, 공존을 연습하는 공간이다.
이 장터는 바자회가 아니라, 작은 생애사 박람회에 가깝다.


작은 바람, 마을을 흔들다

누군가는 이 바자회가 너무 작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안다.
도시의 진짜 변화는 늘 작은 자리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한 벌의 중고 옷, 한 장의 티켓, 한 통의 수제청이 마을의 관계망을 엮고, 사회적 온도를 끌어올린다.

YWCA는 늘 그렇다. 눈에 띄지 않아도, 누군가 곁에 있어야 할 자리를 먼저 따뜻하게 덮는 사람들.


당신을 위한, 따뜻한 초대장

혹시 요즘 마음이 허전하다면, 혹시 최근에 옷장을 정리하고 싶었다면, 혹시 누구와 커피 한 잔, 의미 있게 나누고 싶었다면 4월 11일, 천곡 던킨 앞마당에서 우리 만나요.

당신이 오면 이 장터는 조금 더 따뜻해질 거예요.


• 일시 : 2025.4.11(금) 10시 ~ 18시

• 장소 : 동해 천곡 86-2 (던킨 천곡점 앞)

• 주최 : (사)동해 YWCA

• 문의 : 033-531-3007

• 후원 : 농협 301-0333-5984-11 동해 YW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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