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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May 31. 2023

반성하는 5월, 문안인사!

13. 브런치스토리와 떠나는 글 소풍

꽃나들이 화사한 봄날과 함께 깊어가는 가정의 달 오월은 그렇게 또 저물어 간다.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의 동요 가사처럼 5월은 아동들의 꿈이 자라고 마음이 푸른 모든 이의 <푸른 달>이라고도 한다. 오월의 바람과 꽃, 소리와 향기는 부신 햇살 속에 쏟아지는 자연의 멜로디처럼 들리고 보이고 흐르는 듯하다.


꽃은 피어 절로 지고 잎은 돋아 청록의 몸짓으로 마음의 자극을 주는 계절, 설렘과 희망을 파종했던 봄날이 저물고 있다. 오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있는 가정의 달이면서 민주주의를 피로써 지켜낸 정신을 기억하는 <5.18>이 있는 달이기도 하다. 오월의 마지막날 아침, 오늘은 하늘도 못내 저물기 싫은 듯 마지막 오월을 맘껏 뽐낸다. 살짝 드리운 하얀 구름과 유난히 파란 아침을 열었다.


이웃 사람들은 못다 한 가족의 이야기와 가족을 챙기는 모습들로 분주했던 가정의 달 오월, 그 푸르고 긴 오월이 늘 필자에게는 구호에 그친다. 반복되는 일상은 휴일도 쉼도 없이 달리고 오늘내일 미루고 보니 오월의 마지막 날에 서있다.


필자는 지금부터 약 30년 전 서울 여의도 한 무역회사를 첫 직장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 첫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한 탓에 직장은 무역회사였다. 몸 담았던 회사의 당시 회장은 효자로 소문난 분이시며 이북이 고향이고 대한민국 효도회 회장을 맡고 계셨다. 회장은 회사를 방문하면 늘 효의 근본을 강조했다. 그 시절 자주 듣던 어록은 "효의 근본은 문안인사에 있다."라는 문안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었다. 늘 기억하면서 5월 가정의 달이 찾아오면 올 한 달이라도 효도 좀 해보자 나름 다짐하곤 했던 5월 중 특히 올 5월은 유난히 분주하게 지나갔다.


오월이 저무는 오늘은 <다음 해 5월은 꼭 효도하겠다>며 부모님께 문안인사나 올리자. 어디든 떠나고 싶고, 언제 어디를 가도 푸르고 아름다운 계절 오월이 저문다. 피천득 시인은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고 했다. 오월은 나이마저 잊게 하는 눈부신 계절이었다.


올 오월은 국민통합, 화합의 길 등 구호로 정신을 계승하자 외치는 등 안팎으로 분주했지만 아름다운 오월로 기억하면서 희생정신을 기리는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이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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