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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Jun 01. 2023

메뚜기도 유월이 한철이다!

14. 브런치스토리와 떠나는 글 소풍

메뚜기도 한철, 유월이다!


<메뚜기도 유월이 한철이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 말은 <메뚜기도 음력 유월이 한창 활동할 시기라는 뜻으로, 누구나 한창 활동할 수 있는 시기는 얼마 되지 아니하니 그때를 놓치지 말라는 말.>이다.


또 <유월 장마에 돌도 큰다>는 말은 <6월에 장맛비가 올 때에는 농작물이 매우 잘 자란다는 말>이다.

<아쉬운 감 장수 유월부터 한다>는 말은 <변변치 못한 일을 남보다 일찍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며 <보리 안 패는 삼월 없고 나락 안 패는 유월 없다>는 말은 <모든 일에는 때가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고, <딸을 주겠거든 유월 달에 벼 누런 집에 주라>는 <유월에 벼가 누런 집에 시집을 가야 굶지 않고 잘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유월은 아마도 음력 유월, 가을을 부르는 계절이 아닐까 싶다.


유월이다. <음력 유월은 벼가 누런 집에 시집을 가야 굶지 않고 잘 산다는 유월> 등 유월의 속담은 그 어느 계절보다 많다. 그만큼 유월은 우리에겐 삶의 중심인 계절을 의미한다.


유월의 달력에는 의병의 날, 현충일, 민주항쟁기념일, 한국전쟁일 등이 들어있다. 그래서 유월을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한다. 호국보훈이란,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애국자들의 공훈에 보답한다는 말이다.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친 분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그에 보답한다는 의미이다. 그분들의 희생과 공헌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을 더 많이 사랑하고 더 좋은 나라로 가꿔나가야 한다.


고대에는 국가 전쟁 시, 공을 세운 이들을 포상하여 국가와 통치자에 대한 충성심을 유도하기 위해 보훈제도를 활용하였다. 보훈의 대상 역시 일반 병사들보다는 전장에서 공을 세운 장수들 위주로 실시되었다고 한다.


이후 근대에 이르러 국민을 나라의 주인으로 섬기는 민주주의 이념이 확산되고 세계인들의 의식, 문화 수준이 선진화됨에 따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국가보훈을 나라가 반드시 수행해야 할 의무라는 인식을 갖고 체계적인 제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사진_ 동해문화원 DB

호국·보훈이란 나라를 지키느라 희생하신 유공자에게 그 희생의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다. 호국은 외부의 위협이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보호하고 지키는 것이며, 보훈은 국가의 존립과 주권 수호를 위해서 신체적·정신적 희생을 당하거나 뚜렷한 공훈을 세운 사람 또는 그 유족에 대하여 국가가 적절한 보상을 하는 것이다.


<적절한 보상>이란 어떤 보상을 말하는 것인가?


우리는 이 시점에서 ‘국가의 적절한 보상’에 대하여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헌법에서 말하는 ‘인간다운 생활’을 하기 위해서 금전적 보상은 필수다. 현재 국가보훈처에서 금전보상은 등급별로 지급하고 있다. 더불어, 국가 유공자와 그 유족들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자신들의 품격을 높여, 헌법에 명문화되어 있듯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가치’를 지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비로소 ‘적절한 보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유월에 들면서 호국 보훈의 의미와 우리의 자세를 지극히 일반적인 국민차원에서 잠시 생각해 보며 유월을 시작한다.


<산딸나무 붉은 열매는- 유월을 기다린다>는 작자 미상의 시가 생각나는 유월의 아침!


‘유월이 기다려진 것은

산딸나무의 새하얀 꽃 때문이다.

네 장의 꽃잎이 서로 그리워하며

마주 보고 살포시 웃는다.

어찌 감탄하지 않을 수 있으랴.

붉은 열매 떨구지 못하는 것은

그때를 염원하기 때문이다.‘

능소화, 사진_ 동해문화원 DB

장미의 계절이 끝나가고 있다. 도심 곳곳에 피어난 장미들의 생명력이 절정에 달하는 요즈음이다. 5월과 아름다운 장미는 인사를 해야 했다. 유월이 왔다. 장미는 시들겠지만, 너무 아쉬워 말자. 6월에 고개를 들고 7월에 피어날 여름꽃 <능소화>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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