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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 '땅이름' 맛보기?

20. 동해학아카데미

by 조연섭

동해문화원 소속 동해시역사문화연구회 윤종대 회장은 3일 오후 동해문화원이 주관하는 동해학아카데미 9강에서 ‘동해시 땅이름 이야기‘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강의 중인 윤종대 회장, 사진_ 조연섭

윤 회장은 70대에 지명 연구를 시작해 약 5년간 동해시 곳곳을 누비며 땅 이름을 연구했다. 그 결과를 지난해 '동해시 땅 이름 이야기' 제목으로 출판하게 됐고 그중 주요 내용을 이날 소개했다. 특히 이번 강의는 일반 지명지와 달리 지역의 풍부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수강생들에게 더욱 관심을 끌었다. 강의에서는 동해시의 200여 개 지명에 얽힌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중심으로, 지명들이 지역 주민들의 삶과 가치관을 어떻게 반영하는지를 다뤘다.


윤 회장은 “동해시의 지명은 지역의 자연, 역사, 문화, 언어 등 다양한 요소가 녹아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하며, 지명의 변천과 그 가치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을 펼쳤다. 특히 일제강점기 동안 왜곡된 지명들이 지역 정체성을 해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강의에서는 솔란데가 ‘송정’이 된 사연, 효자가 많아 ‘효가’가 된 지명과 ‘전천’ 등 동해시 주요 지명의 유래와 변천 과정에 대한 사례가 소개되었으며, 각 지명이 그 지역 사람들의 삶과 신념을 어떻게 반영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특히, 지명의 역사적 변천은 일반적으로 과거를 되돌리는 작업보다, 지역 문화와 정체성을 복원하는 중요한 작업임을 역설했다.


윤 회장은 또한 “지명 속에는 그 지역의 풍습과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담겨 있다”며, “지명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삶의 방식과 전통을 이해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제의 영향을 받은 왜곡된 지명을 바로잡고, 지역 주민들의 자부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80세가 넘는 고령에도 불구 현장을 누비는가 하면, 최근에는 AI에까지 심취해 "디지털 아카이빙이 왜 중요한지를 알게 됐다, "라고 했다. 오종식 동해문화원장은 "앞으로 지역학 기록은 기록에 멈춰서는 안 된다. 디지털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클라우드 소싱 등 시민참여서비스로 연계할 중앙과 지역을 잇는 단계별 오픈 아카이브 서비스 플랫폼 구축 작업이 시급하다."라고 했다.


동해시의 지명 이야기는 지리적 구분은 물론 지역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되새기고, 지역 주민들에게 역사적 자긍심을 심어주는 중요한 교육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강의를 통해 지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깊어지고,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강 포토 리뷰, 사진_ 조연섭
88세 어르신도 열감, 동해학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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