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 노트_ 동쪽여행
KTX는 동해서 서울역 코스가 단골이지만 ITX 동해선은 이번주말 출장길에 처음 이용해 봤다. 평소 울산, 부산은 대부분 대중교통과 승용차 이용 등 장거리 출장으로 출장 일정이 쉽지않았다. 하지만 이번 출장은 ITX를 이용해 큰 불편 없이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다. 일반적으로 KTX는 빠른 열차 등 이해도가 있으나 ITX는 어떤 열차인지 궁금해하는 분이 의외로 많았다. 차이점에 대해 정리하기로 했다.
우선 KTX와 ITX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철도 시스템이지만, 그 차이를 이해하면 교통수단에 대한 우리의 선택이 더욱 합리적이 될 수 있다. 먼저 태생부터 차이가 뚜렷하다. KTX는 2004년 고속철도 혁신 상징으로 등장해, 서울과 부산 같은 대도시를 짧은 시간 안에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최고 속도 300km를 훌쩍 넘기는 KTX는 프랑스 TGV에서 기술을 도입했고, 실제로 주요 도시 위주의 고속전용선만을 사용한다. 이는 곧 빠른 이동이 중요한 장거리 고객에게 최적화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반면 ITX는 일상적으로 더 많이 접할 수 있는 ‘특급’ 수준의 일반열차를 지향한다. ITX-새마을, ITX-청춘 등이 대표적이다. 두 열차는 기존 일반선로를 사용하며, 중간중간 소도시와 외곽지역 역에도 자주 정차한다. ITX의 최고 속도는 대략 150~180km 정도로, KTX보다는 느리지만 더 많은 역을 품으며 이동의 폭을 넓힌다는 장점이 있다. 즉, ITX는 상대적으로 경제적이고, 생활밀착형 노선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둘의 차이는 승차 경험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KTX는 승차 시간과 이동 거리 절약에 초점을 두어 좌석도 비행기처럼 배치되어 있고, 무선 충전, 개별 조명 등 최신 편의 시설을 갖췄다. 반면 ITX는 2층 열차(ITX-청춘) 같은 독특한 공간 구성이나, 중장거리 여행을 위한 넓은 좌석 등으로 승객의 여유와 경제성을 강조한다. 또한 운임에서도 KTX가 더 비싸지만, 그만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실제로 서울~부산 기준 KTX는 약 2시간 40분, ITX-새마을은 4시간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한마디로, KTX가 ‘최단 시간 안에 목적지에 도달하려는 사람’에게 최적화된 고속 철도라면, ITX는 ‘여유와 실속, 지역 연결성’을 중시하는 이용자에게 잘 맞는 열차다. 거시적으로 보면 두 시스템 모두 국민 이동의 다양성을 확대시키며, 지역 간 균형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따라서 두 열차의 차이는 단순한 속도·편의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철도의 철학과 미래 전략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