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재난사회, 시대적 정신 필요?

216. 노트_ 동쪽여행

by 조연섭

지난 주말 경기, 경남, 호남 등 극한폭우, 기습폭우 피해 후유증으로 우울한 가운데 산불, 태풍, 트라우마 키워드로 정책 발표용 논문 인터뷰가 21일 진행됐다. 논문 인터뷰는 강원대학교 사회복지학 강의를 담당하고 있는 강윤경 박사였다. 인터뷰 대상자는 2022년 동해안 산불 당시 산불진화에 직접 참여한 바 있는 이종호 시민활동가였다. 활동가 추천과 당시 오마이뉴스_ 뉴스게릴라로 취재한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인터뷰에 동석했다.


기후변화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지금, 이 시점에서 그 여파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동해안 대형 산불, 태풍 루사와 매미 당시의 현장 사진은 그 어떤 과학적 수치보다도 생생하게 그 심각성을 전달한다. 내가 그 시점에 취재하며 촬영한 현장 사진들은 기억 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절친 이종호 친구가 언급한 바와 같이, 산불을 줄이는 것이 곧 폭우와 같은 다른 재난을 예방하는 길이라는 사실은 실로 중요한 소득이었다.

디자인_ 조연섭DB

예측하기 힘든 기습폭우의 악순환은 기후변화가 초래한 이상기후 현상이 만들어낸 비극적인 결과물이다. 산불로 인해 타고 남은 나무와 숲의 파괴는 토양 침식과 강수의 불균형을 일으켜 결국 폭우로 이어진다. 문제는 단지 자연적인 원인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행동, 특히 대형 산불 헬기의 부족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이 이 악순환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이종호 활동가가 주장한 것처럼, 대형 산불 헬기의 준비와 같은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대적 정신이 반영된 재난 대응 매뉴얼의 재정비이다. 과거의 재난 대응 체계는 현재의 급변하는 환경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부족하다. 우리는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재난 대응 방식에 의존할 수 없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은 지역적 차원보다 전국적인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동해안의 대형 산불이나 태풍 루사, 매미처럼 특정 지역에서 발생한 재난이 전국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닫고, 우리는 이제 보다 통합적인 관점에서 주택구조, 산림 계획 등 차별화된 재난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상기후는 단순한 자연의 변덕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중요한 사회적, 정치적 문제이다. 이에 따라 각국은 새로운 시대의 정신을 반영한 재난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후 변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그에 맞는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지역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대응 방안을 수립하고, 대형 재난에 대한 사전 준비와 장비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동해안의 대형 산불처럼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은 이제 더 이상 예기치 못한 사고가 아니다. 우리는 기후변화의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반영한 재난 대응 매뉴얼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겪고 있는 재난은 자연의 힘만이 아닌 인간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준비를 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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