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 아카이브_ 동해
역사 기술의 패러다임이 거대 담론에서 미시사적 관점으로 이동함에 따라, 정전화된 기록의 이면에 가려진 평범한 개인의 생애사는 중요한 연구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공식적인 문헌 자료가 포착하지 못하는 시대의 구체적 질감과 삶의 궤적은 당대를 살아낸 개인들의 생생한 증언, 즉 구술(口述)을 통해 비로소 복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역사를 박제된 과거가 아닌, 살아 숨 쉬는 유기체로 인식하는 인식론적 전환을 요구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동해문화원이 주관하는 '일심학교' 프로젝트는 지역 구술사 연구의 학술적 가치와 사회적 기능을 동시에 구현하는 주목할 만한 사례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일심학교' 사업 실천은 두 가지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첫째, 공익수호를 실천한 권세춘 중사에게 프로그램 참여 청소년들에게는 역사적 상상력과 공감적 이해 능력을 함양하는 교육적 효과를 가진다. 텍스트로만 접하던 역사를 구체적인 삶의 서사로 마주하며, 과거와 현재가 단절된 것이 아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사람을 통해 체득하게 된다. 둘째, 지역 공동체 차원에서는 파편화되어 소실될 수 있는 집단적 기억을 체계적으로 아카이빙함으로써 지역의 고유한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기반을 마련한다.
결론적으로, '일심학교'와 같은 지역 구술사 발굴 사업은 개인의 서사를 공적 역사 서술의 반열에 올려놓는 '역사의 민주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과거에 대한 다층적이고 심도 있는 이해를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인문학적 토대를 구축하는 핵심적인 학술 실천으로서 그 가치가 지대하다 할 것이다.
아래 내용은 최근 해군 2함대가 주둔하고 있는 평택의 대표언론 평택시사신문 임봄 문학평론가 요청으로 기고한 필자의 글 “지역 구술사의 위대한 가치” 시사기고 사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