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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Jun 19. 2023

소설 같은 결혼, 앞잔치!

27. 브런치스토리 매거진 글 소풍

앞잔치 모습
20년 만에 결혼 골인!

20년 전 초등학교 시절 큰삼촌 소개로 서울의 소녀와 동해의 소년이 첫 만남을 갖는다. 그들은 7번 국도의 대표적인 동해의 항포구 어달해변 등에서 물놀이와 사진 촬영도 하고 재미있게 보내고 헤어졌다.

당시 예비신랑 최윤형 군은 초등학교 6학년, 예비신부 이서연 양은 초등학교 5학년이 전부였다. 이후 두 사람은 왕래가 없었다. 20년 뒤 다시 세무사로 활동하는 큰삼촌 소개로 성인으로 성장한 당시 그 초등학생 소녀를 만나게 된다.

두 예비부부는 약속이라도 한 듯 예비 신부의 집을 방문하고 20년 전 사진을 확인한 뒤 추억을 기억한다. 두 사람은 이후 서울 석촌호수 첫 데이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교제를 시작해 소설 같은 결혼을 앞둔 앞잔치를 17일 올리게 됐다.

예비 신랑, 신부 20년전 첫 미팅 사진(2002.8.1)
앞잔치 축전

이미 오래전에 예약이라도 한 듯 20년 후 다시 만난 만남이 결혼으로 이어진 드라마 같은 결혼의 이야기가 화제였던 이날 앞잔치는 모 지자체서 국장으로 퇴직한 최영식 전 국장과 2019년 모 막걸리축제를 필자와 같이 기획하기도 했던 이정희 전 과장의 아들 최윤형 군과 며느리가 될 이서연 양의 결혼 전 앞잔치였다.

앞잔치가 열린 호텔행사장은 예상보다 많은 지인이 방문했다. 평소 혼주의 정신적인 멘토로 40년 이상 모시고 있다는 종교지도자를 비롯해 지역구 국회의원, 역대 자치단체장, 오종식 동해문화원장을 비롯한 사회단체장, 공직자 동료 친지 등 400여 명이 넘는 축하객이 앞잔치에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혼주의 모두 발언으로 앞잔치가 시작됐다. 대표 인사말을 담당한 등명락가사 주지 청우대종사님은 혼주를 소개하며 40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주 일요일이면 사찰을 찾아 <참선에 참여하며 처음과 끝이 변하지 않는 훌륭한 아버지>라고 했다.

앞잔치는 먼거리에서 올리는 혼례에 참석하기 힘든 친지나 이웃을 배려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전해온 전통문화다. 특히 강원도와 제주 지역 일부에서 앞잔치는 고유 혼례 전 문화로 이어왔다.

신랑의 어머니는 아들과 며느리에게 소중한 오늘을 축하한다는 축하 메시지와 함께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를 축가를 불러 축하했다. 평소 인문학에 관심이 많은 혼주인 아빠는 삼행시로 아들은 “늘 최고 보다 최선을 다하는 멋진 청년이었다. 오늘은 아빠에게 최고의 선물이다.”라며 결혼을 앞둔 아들과 며느리를 축하했고 지인들의 요청으로 애정이 꽃피던 시절을 축하노래로 멋지게 추가했다.

세무사인 큰삼촌은 연모를 축가로 부르고 앵콜 축가까지 부르며 앞잔치를 빛냈다. 주인공 최윤형 예비신랑도 찾아주신 앞잔치 손님들을 위해 에코의 <행복한 나를> 열창하며 오늘 가장 행복한 사람은 <나>다. 축하하기 위해 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혼주 모임 멤버로 참여한 김한수 김병철 등도 멋진 율동을 곁들인 축하의 노래를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특히 혼주 친구로 참석한 한 대표는 초청가수로 초대된 가수에게 후랭크 시나트라의 올드 팝 명곡 My way를 신청했다가 친구들의 권유로 직접 멋지게 부르기도 했다.

평소 혼주와 평소 모임을 하고 있는 김영태 씨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랑에게 말하고픈 게 많이 있다고 했다. “첫째_ 너를 너무 사랑한다. 이제까지 우리 가족을 위해 많이 일해준 것과 같이 이번에는 너의 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둘째_ 결혼 생활이 쉽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두 사람이 함께 살면서 서로의 컴포트존(안전지대)을 벗어나서 함께 새로운 삶을 만들어나가는 것은 일종의 도전이다. 그러나 어떤 어려움과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서로의 손을 잡고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셋째_미래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계획하라. 가족을 둘러싼 것에는 많은 것들이 있고, 그것들은 상황이나 시간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서 빠르게 대처하는 것과 함께 서로 목표와 꿈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일이 중요하다.

넷째_우리는 항상 너의 행복을 원한다. 이제부터 너는 누군가 함께 그렇게 행복해지기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너의 인생의 새로운 장에 열려 있는 모든 것을 응원하며, 새로운 가정에서의 삶이 너에게 많은 행복을 가져다줄 것을 굳게 믿는다.

사랑한다. “라고 했다.

이날 신랑 최윤형 군과 신부 이서연 양의 앞잔치는 혼주와 신랑 어머니의 강력한 권유로 조용하고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과 함께 가수도 직접 섭외했다. 섭외된 가수는 창작곡 위주의 동아리로 유명한 가톨릭관동대학교 <여섯 줄 안에서> 출신의 통기타 가수 박하나 혼자였다.

초청가수 박하나는 조용한 축가를 시작으로 혼주의 요청에 따라 발라드 한 노래와 모두 잘 아는 사랑하는 마음 등 캠퍼스 송을 부르며 잔치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마지막곡은 다 함께 <고향의 봄>을 합창하면서 앞잔치를 마무리했다.

앞잔치 풍경, 사진_조연섭
혼주, 최영식 전 국장
초청가수 박하나, 혼주 지인 김병철 검정사 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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