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지역N문화
추석이다. 추석연휴는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소중한 시간이다. 그러나 그만큼 ‘대화’가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어색한 침묵이 흐르거나, 사소한 말 한마디가 오해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말솜씨보다 ‘대화의 태도’다.
김창옥 국민강사는 “호감가는 대화에는 세 가지 준비물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바로 질문거리, 공감거리, 칭찬거리다.
첫째, 질문거리는 상대에게 ‘관심’을 묻는 대화다.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그 일은 잘 풀리셨어요?”처럼 단순한 질문이라도 상대의 일상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는 태도는 관계를 자연스럽게 연다. 중요한 건 대답을 ‘듣는 자세’다. 질문은 말의 문을 여는 열쇠이자, 대화를 이어주는 다리다.
둘째, 공감거리는 마음을 같이하는 대화다.
“그랬구나, 그 마음 이해돼요” 한마디는 긴 설명보다 깊은 위로가 된다. 추석상 앞에서 세대 간의 생각 차이가 드러날 때도, 옳고 그름보다 먼저 마음을 인정해주는 공감이 필요하다. 공감은 상대를 바꾸는 기술이 아니라, 함께 머무는 예의다.
셋째, 칭찬거리는 상대를 인정해주는 대화다.
“예전보다 건강해 보이시네요”, “그 요리 정말 맛있어요” 같은 짧은 칭찬은 마음을 부드럽게 만든다. 칭찬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진심이 담긴 한마디면 충분하다.
대화의 기술은 말을 잘하는 능력이 아니라, 마음을 전하는 예술이다.
이 세 가지 질문, 공감, 칭찬을 실천한다면, 이번 추석의 식탁은 훨씬 따뜻해질 것이다. 서로의 말을 들으며 웃고, 인정하며, 위로하는 시간. 그게 바로 명절이 주는 ‘정(情)’의 본모습 아닐까.
이번 추석, ‘좋은 말’보다 ‘좋은 마음’으로 시작해보자.
질문하고, 공감하고, 칭찬하는 순간, 우리의 대화는 이미 사랑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