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지역N문화
한국의 각 지역은 오래전부터 로컬브랜드 조성 등 차별화된 '지역 브랜딩'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거창한 슬로건을 내걸고 수십억짜리 건물을 짓지만, 시간이 지나면 흉물로 남기 일쑤다. 그 공간을 채울 콘텐츠가 빈약하기 때문이다. 결국 로컬의 본질을 모르는 무모한 도전이기 때문이다. 결국 지역 발견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즉 로컬리티(지역다움)와 그곳에 사는 '사람'에게 있다.
최근 동해시청 SNS '홍보맨' 전인표 씨가 제작한 영상 유튜브가 200만 뷰를 기록했다. 인구 8만의 동해시가 2025년 12월 18일 현재 유튜브 누적 조회수는 1,000만 뷰에 달한다. 딱딱하고 지루하던 홍보 영상들이 그의 감각을 거치자 대중이 열광했다. 주목할 점은 그가 정식 공채가 아닌 임기제 공무원이라는 사실이다. 조직의 간판이나 직급 계급장이 아니라, 오직 개인의 '전문성' 하나로 판을 뒤집은 것이다.
문화기획자 시선에서 볼 때, 이 사례는 통쾌하면서도 서늘한 교훈을 준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알지 못하면서 아는 척하는 '가짜 전문가'들에게 너무 관대했다. 그럴듯한 말잔치와 서류 더미에 속아 정작 현장에서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선수'들을 놓치고 있었던 건 아닌가.
진짜 인재는 책상 위 보고서가 아니라 현장에서 나온다. 전 씨의 성공은 운이 좋아서가 아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영상을 볼만한 대상자와 장소성 등 완벽한 분석에서 나온 결과다. 또한 그가 가진 끼와 전문성을 조직이 수용했기에 가능했다. 인재를 발굴하는 일은 '숨은 그림 찾기'와 같다. 겉모습만 훑어봐선 알 수 없다. 사람을 깊이 들여다보고, 그가 가진 잠재력이 터질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얼마나 오래, 얼마나 자세히 보느냐에 따라 보석은 돌멩이 틈에서 빛을 발한다.
제대로 된 전문가 한 명이 도시의 이미지를 통째로 바꾼다. 이것이 바로 로컬의 미래이자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다. 이제라도 껍데기뿐인 사업 대신, 숨어 있는 '진짜 사람'을 찾아 나서야 할 때다.
자체제작 동해시 공식인스타 릴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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