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역N문화
동해시노인종합복지관이 12월 9일 동해시평생학습관 강당에서 개최한 '2025년 제24회 평생교육 송년페스티벌'이 감동 속에 막을 내렸다. 올해로 24회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평생학습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특히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70대 후반에서 90대에 이르는 고령의 어르신들이 일 년 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무대 위에서 당당하게 선보여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손으로, 목소리로, 몸으로 표현한 '삶의 예술'
16개 평생교육 프로그램 참여 어르신 200여 명이 출연했다. 우쿨렐레와 하모니카의 맑은 선율부터 가곡중창의 깊이 있는 화음, 숟가락난타와 풍물의 신명 나는 장단, 장수춤과 요가의 우아한 동작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공연이 펼쳐졌다.
새싹반 하모니카 교실 90세가 넘은 김모 어르신은 "처음 하모니카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는 손가락이 말을 듣지 않아 눈물도 흘렸지만, 오늘 무대에 서니 그 모든 어려움이 보람으로 바뀌었다"라며 벅찬 심경을 전했다. 실버태권도 시연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정확한 품새와 시원한 격파로 나이를 뛰어넘는 기백을 보여주었고, 댄스스포츠 커플들은 완벽한 호흡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라틴댄스 "삼바 브라질"을 선보인 라인댄스팀은 객석과 무대가 하나 되는 열정의 현장을 연출했다.
이번 페스티벌의 백미는 전통문화와 현대예술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는 점이다. 영남 사물놀이의 힘찬 장단, 장수춤의 절제된 아름다움, 강원도 아리랑이 담긴 고고장구 공연은 우리 전통문화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동시에 플루트, 통기타 연주, 라인댄스 등 현대적 장르도 어우러져 세대를 초월한 문화예술의 장이 펼쳐졌다. 특히 올해 처음 무대에 오른 하모니카 새싹반의 연주는 배움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보여주어 큰 박수를 받았다.
복지관 담당인 박명선 사회복지사는 "70~90대 어르신들이 일 년 내내 땀 흘려 연습하고, 무대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기량을 펼치는 모습을 보며 평생교육의 참된 의미를 다시 한번 깨달았다"며 "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하며 삶의 활력을 찾는 어르신들의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질의 가치를 확인하는'액티브 에이징(Active Aging)'의 모범 사례"라고 강조했다.
동해시노인복지관 황천식 관장은 "어르신들의 열정과 끈기가 만들어낸 오늘의 무대는 나이가 배움의 장벽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문화예술을 통해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24년 전통, 지역 대표 어르신 송년행사로 자리매김
동해시노인종합복지관 송년페스티벌은 1999년 시작되어 올해로 24회째를 맞았다. 매년 200여 명의 어르신들이 참여해 한 해 동안의 학습 성과를 발표하는 이 행사는 동해 지역의 대표적인 노인문화 축제로 자리 잡았다. 복지관은 현재 우쿨렐레, 하모니카, 가곡, 풍물, 실버태권도, 요가, 댄스스포츠 등 20여 개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연간 500여 명의 어르신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을 관람한 한 시민은 "어르신들의 무대를 보며 내 노년의 모습을 그려보게 됐다"며 "나이 들어서도 저렇게 열정적으로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평생학습의 가치와 어르신들의 삶의 의지가 하나로 어우러진 이번 송년페스티벌은, 고령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감동의 무대였다.
송년페스티벌 사진_ 조연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