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인사, 텍스트 한 줄로 끝내자!

75. 지역N문화

by 조연섭

새해 더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캠페인] 새해가 되면 반복되는 문자 대란이 스트레스다. AI 시대를 맞아 이 관습적 풍경이 심각한 환경적·경제적 비용을 초래한다는 사실이다.


AI 서비스와 클라우드 인프라가 폭발적으로 확산되면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는 국가 단위 예산 문제로 부상했다. 한 장의 고화질 이미지는 수 메가바이트, 짧은 영상은 수십 메가바이트에 달한다. 수천만 명이 동시다발적으로 주고받는 새해 인사 콘텐츠는 막대한 서버 용량과 전력을 소모하며, 결국 통신비용과 환경 부담으로 전가된다.


문제는 형식이 내용을 압도한다는 점이다. 화려한 그래픽과 영상 효과로 포장된 인사말은 정작 발신자의 진심보다 데이터 용량만 키운다. 수신자 입장에서도 무거운 파일은 다운로드 시간과 저장공간 부담으로 작용하며, 데이터 요금제 사용자에겐 실질적 경제적 손실이다.


본질로 돌아가는 소통


대안은 순수 텍스트로의 회귀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건강하시길” 같은 한두 줄 문장은 몇 바이트에 불과하지만, 오히려 군더더기 없는 진심을 담는다. 과잉 포장된 디지털 콘텐츠보다 간결한 언어가 상대에 대한 배려를 더 잘 드러낸다.


이는 소통의 본질에 대한 질문이다. 디지털 과잉 시대, 우리는 진정 무엇을 전하고자 하는가. 형식의 화려함인가, 관계의 진정성인가.


일각에서는 텍스트 중심 소통을 ‘디지털 미니멀리즘’의 실천으로 제안한다. 데이터 소비를 최소화하면서도 인간적 온기를 잃지 않는 방식. 이는 AI와 빅데이터가 지배하는 시대에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작지만 의미 있는 저항이자, 지속가능한 디지털 생태계를 향한 첫걸음이다.


올해 새해 인사, 무거운 파일 대신 가벼운 텍스트로. 그것이 상대를 배려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진짜 인사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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