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 노트_ 동쪽여행
돈 주고 병 사는 느낌, 그거 해보니까 알겠더라고요
1주 전 21년 만에 헬스클럽을 다시 등록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좀 자신 있었습니다.
그동안 맨발로 해변을 꾸준히 걸었거든요.
하체는 괜찮겠지, 버틸 수 있겠지—
그렇게 생각한 게 시작이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요.
허리가 바로 반응하더군요.
뻐근한 걸 넘어서
“이건 아니다” 싶은 신호가 계속 옵니다.
그때 딱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거… 돈 주고 병 산 거 아닌가?”
웃자고 하는 말 같지만, 막상 겪어보니까 가볍지 않더라고요.
3일차 물리치료 중입니다.
운동이라는 게 참 그렇습니다.
좋자고 하는 건데, 방법을 잘못 잡으면 바로 몸이 반응합니다.
특히 헬스는 더 그렇습니다.
기계는 정확하고, 무게는 솔직합니다.
내 몸 상태를 봐주지 않습니다.
돌이켜보니까
문제는 단순했습니다.
준비운동 없이, 예전 감각 믿고,
조금 무리했다는 것.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순서’를 무시했다는 겁니다.
운동에는 호흡과 자세, 흐름이 있습니다.
몸을 깨우고, 조금씩 올리고, 마무리로 풀어주고.
이건 선택이 아니라 기본입니다.
그걸 건너뛰면 몸이 대신 대가를 치릅니다.
특히 하체 운동은요, 생각보다 허리에 부담이 많이 갑니다.
다리는 괜찮은데
허리가 먼저 아픈 이유, 그때 알았습니다.
몸은 연결돼 있다는 걸 통증으로 배우게 됩니다.
또 하나 느낀 게 있습니다.
지금의 몸은 예전의 몸이 아니라는 것.
마음은 아직도 “할 수 있다”인데,
몸은 조용히
“천천히 하라”라고 말합니다.
몸 상태를 확인하면서
조금씩.
무게보다 순서를, 속도보다 호흡을,
의지보다 몸의 신호를 먼저 보려고 합니다.
운동은
이기는 게 아니라
맞춰가는 거더라고요.
이번에 다시 제대로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