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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Jul 09. 2023

나이는 숫자에 불과, 86세 만학도 김순자!

41. 브런치스토리 매거진, 글 소풍

나이는 숫자에 불과, “보디빌딩 대회 휩쓴 80대 몸짱 할머니” 제목의 신문기사를 접한 기억이 있다. 최근 열린 WNC시그니처 보디피트니스대회 시니어부에서 비키니 부문 1위를 차지한 올해 80세 임종소 씨다. 외신까지 소개될 정도로 이른바 '몸짱 할머니'로 유명해지자 시니어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 동해도 나이를 벗고 문화를 입고 사는 유명한 김순자 할머니가 있다.

지역학 강의 86회 참여, 86세 김순자!
강의 참여 서명하는 김순자 할머니, 사진_ 조연섭

동해문화원 운영 <동해학 아카데미 문화학당>에 만학도로 참여하는 할머니다. 올해 86세의 김순자 할머니가 주인공이다. 문화학당 개강 이후 3년간 한주도 쉬지 않고 맨 앞줄에서 강의를 듣고 공부하는 할머니로 아마도 지금까지 3년간 들은 강의 수만도 나이 86을 훨씬 넘을 듯하다. 김 할머니는 강의흡수도 빠르고 해박한 지식으로 수강생 중에서 질문도 가장 많이 하기로 소문나 있다.


할머니는 늘 강의가 끝나면 문화원 북카페 소담채 커피숍에서 티 타임을 하고 돌아가신다. 커피를 마시며 이 늦은 나이에 왜 이렇게 공부를 열심히 하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할머니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걸어서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라고 했다.

2021년 시작해서 3년 차인 지역학 중심의 국내 문화를 비교분석하며 동해의 차별성을 공부하는 프로그램인데 김할머니는 벅찬 듯 어느 날부터인가 지팡이를 들고 다니신다. 힘들면 쉬세요 해도 <혹시 넘어질까 지팡이를 휴대하는 거뿐이지 아직은 끄떡없다>라며 걱정 말라 신다.


할머니는 동해 송정 출신으로 당시 동해에서 북평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할 정도로 유연시절 넉넉한 가문의 딸로 성장해 졸업 후 객지생활을 하다 고향으로 돌아와 논골담길 스토리텔러 활동은 물론 고령에도 불구 지역학을 공부하는 만학도로 매주 동해문화원을 출입하고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동해학 아카데미 문화학당은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지역학을 강의하는 프로그램이다. 문화학당은 서화 예악과 취미교실 등 문화분야의 특화된 문화학교와는 큰 차이가 있는 지역학 중심의 전문 강의 프로그램이다. 국내 최고의 강사진의 역사와 문화 및 전국의 비교분석 사례 강의 현장학습 등 커리큘럼으로 구성된다. 3년째 운영 중인 이 프로그램은 현장학습을 포함해 총 25강이다.

문화학당, 사진_조연섭

60년 만에 강의실을 찾았다는 김할머니를 비롯해 동해시 부시장 출신 오종식 동해문화원장, 김진동 전 동해시장, 여성 최초로 유도회 회장을 역임한 전 신혜영 회장, 전 동해향교 최성규 전교, 동해시 문화과 홍순왕 전 과장 등 다양한 분야의 지역 리더 그룹이 참여한다. 그 덕에 문화학당 분위기는 늘 뜨겁다.


강사진은 지난 3년간, 국어학자 이학주 박사, 왕의 소통 저자 전 추계예술대학교 이흥재 교수,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최종성 교수,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심일종 박사를 비롯한 80명 여명의 각계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다.


동해문화원 근대산업구술사 책임연구원으로도 참여 중인 심일종박사는 "오늘날 생산되는 모든 콘텐츠의 중심은 기록에 있다며 아날로그와 디지털 경계를 초월한 콘텐츠 문화 영토 확장을 위한 지역학과 기록은 지역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동해문화원의 동해학 아카데미 문화학당은 그 사례의 시작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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