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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Aug 28. 2023

불량아빠 휴일일기?

83. 브런치스토리 매거진 글소풍

불량아빠의 휴일일기

글 속 불량아빠는 몇십 년 문화판에서 기획, 연출, 무대에 올라 사회 보기 등 주말과 휴일이 더 바쁜 오롯이 나다운 한길의 삶을 걸어온 나를 돌아보며 스스로 이름 붙인 솔직한 심정을 담은 필자를 말한다. 내가 선택하고 걸어온 길을 후회하는 것은 아니다. 불량아빠라도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둔 탓에 개인적인 행복지수는 높다. 단, 같이 가야 할 가족공동체를 바라보는 나의 심정을 솔직하게 표현해 보고 성찰하는 자세로 붙여본 표현이다.

오늘 브런치이야기는 무슨 이야기를 쓸까 생각을 거듭하다 휴일을 일기처럼 기록해 보기로 했다. 마음먹고 하루라도 가정적인 아빠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보통 주말까지도 행사와 일정들이 많아 분주한데 다행히 이번주는 일정이 비었다. 겸사겸사 사람노릇 한번 해보자 작정했다. 우선 집안의 현안사항을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점검했다. 우선 며칠 전 구입한 소형세탁기 수도 호스 연결과 화장실 세면대 파이프 수리, 거실 대형 형광등 교체, 빨래, 대청소 등 5건이 오늘의 미션이다. 준비물을 찾아 마트로 출발… 이것저것 챙겨 왔다.

장보기 마트로 향하는 불량아빠
뭘 사야하더라?

제일 먼저 세탁기 호스 연결이다. 베란다 수도는 오래된 수도꼭지로 모양이 기형인 꼭지로 되어있다. 설치에 실패하고 원 세탁기가 있는 안쪽 베란다 쪽으로 세탁기를 옮기기로 했다. 원 세탁기 옆 시설을 일부 정리하고 먼저 세탁기를 가볍게 옮겨 연결꼭지로 연결하고  마지막 연결작업에 성공했다. 테스트 세탁에 들어갔다. 테스트는 한 번에 세탁 작업 과정 모두 성공했다. 작업동안 이마에 땀은 범벅이 됐다.

냉수 한잔 시원하게 걸치고 에어컨 앞에서 잠시 쉬다가 두 번째 작업 도전, 이번은 얼마 전 유리 일부 떨어져 교체하기로 결정한 거실의 정사각형 대형 LED 등이다. 사전 구입해 놓은 등을 열어본 뒤 기존 등 전원을 끄고 분리를 시작했다. 등 위로 바짝 붙어있는 등받이 철판이 문제였다. 천장과 나사못의 일명 <야마>가 나가서 헛도는 나사못이 많은 것이다. 일단 분리를 시도했다. 새로 구입한 등 철판을 달아야 등을 붙이는데 나사못이 들어가야 할 구멍이 달아서 나사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다. 젖 먹던 힘까지 써가며 나사 위치를 눕혀서 강제로 자리 잡게 밀어 넣고 교정을 시켰다. 위에 전원라인을 꽂고 LED 형광등을 씌우고 마감했다. 거실은 머리카락까지 밝게 보일 정도로 밝아졌다.

잠시 거실청소를 하고 휴식 뒤 화장실 세면대 파이프 교체를 시도했다. 세면대에 이전에 고정된 부품이 꼼짝도 못 해 오늘 세면대 하수 파이프 교체는 보류하고 수건 중심의 일반 빨래를 세탁기에 넣고 대청소에 들어갔다. 대청소는 공간정리, 빨래와 바닥청소 순이다. 빨래가 돌아가는 시간 실내 청소를 마치고 빨래가 끝날 때까지 잠시 휴식이다.

1시간 정도 지나자 빨래가 끝났다는 세탁기의 소리가 들려온다. 세탁된 수건을 거실로 옮기고 마지막 수건 접기로  오늘 예정된 일과를 모두 마무리했다. 마음먹고 집안정리에 도전하고 보니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 모두 자영업에 종사하는 부분을 참고 앞으로는 더 나서서 챙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일과를 마무리하고 저녁준비에 들어갔다. 아들과 가족이 통닭집과 이불집을 운영하는 관계로 대부분 저녁식사는 사전에 가족이 이미 준비한 뽁짝된장으로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마쳤다.

효의 근본, 문안인사

30년 전 한국효도회 회장을 통해 “효의 근본은 문안인사”라고 들었다. 최근 시작한 새로운 미션 2일에 한번 부모님 문안인사 올리는 시간이다. 어머니께 전화를 올렸다. 서울 은빈, 동해 수빈이 조카들이 공무원 합격했다고 좋아하신다. 공무원 합격에 저리 기뻐하시는데 판 검사 합격자가 나온 집안 기쁨은 상상에 맡기겠다. 모두 평생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신 어머님 복이라고 했다. 정리하던 브런치스토리 매거진 글소풍 오늘 이야기를 마무리할 시간이다. 날이 밝으면 불량아빠의 일상은 변함없이 시작하겠지만 부담 없이 일상을 정리하고 글을 쓰는 이 시간이 행복하다.

저녁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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