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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Aug 30. 2023

동해 송정, 철기 생산의 거점

9. 동해학 아카데미 문화학당

동해시의 고대 철기문화

동해시의 고대 철기문화를 주제로 29일 오후 2시 동해문화원 강당에서 진행된 동해시의회 의원연구단체 <역사문화연구회> 스터디 모임 특강에 나선 이상수 실장(가톨릭관동대학교 박물관 학예연구실)은 동해 <송정마을은 영동남부 문화의 뿌리이자 철기생산의 거점이다.>라고 했다. 이날 스터디 모임은 의원연구단체를 이끌고 있는 동해시의회 이동호의장과 민귀희, 김향정의원과, 오종식 동해문화원장, 강원대학교 김대영교수, 홍협 동해학기록센터 연구원, 김원덕 전, 강원대학교 교수, 동해시 김대종 전통문화팀장, 동해시의회 장계화 사무과장, 한만영 전문위원, 김상진 정책지원팀장, 박찬호, 김효섭, 어광수, 이한천 지원관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동해 송정, 철기 생산의 거점

지금까지 동해 지역 철기시대 송정동•망상동유적에서 출토된 주거지와 출토유물은 기원후 1~5세기대의 고대 동예( 동해안 지역에 넓게 퍼져 있었던 부족사회 집단) 사회의 문화적 변천 양상과 함께 신라문화의 유입과 동예사회의 해체 등 역사 문화변동을 파악하는데 매우 중요한 고고자료다.

특히 송정동유적은 <영동지방 내에서 가장 많은 제철 관련 유구와 유물이 출토되어 적어도 3세기 무렵부터 4세기에 이르기까지 철기 제작과 생산이 활발하게 진행되었던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최근까지 고고학적 조사•연구 성과와 과학적 분석결과에 의거해, 고대 동해시의 제철 관련 유적의 성격과 의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동해 송정동과 망상동유적에서 출토된 철기유물 중에 <3세기 이전에 해당되는 유물들은 대체로 이 지역에서 제작된 것이 아니라 외부지역에서 반입된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예_ 삼지창)

후한서 동이열전과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 ‘진한(辰韓)에서 철이 생산되는데 예(濊)·왜(倭)·마한(馬韓)이 와서 모두 사간다. 모든 무역에 있어서 철을 화폐로 사용한다.’, ‘변진(弁辰)에서 철이 생산되는데 한(韓)·예(濊)·왜인(倭人) 들이 모두 와서 사간다.’라고 각각 기록되어 있다.

이 내용은 서기 3세기 중엽 전후의 상황을 알려주는 것으로, 동예사회의 철기 제작은 한반도 남부의 변·진한으로부터 철 소재를 수입하여 적어도 3세기경부터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동해 송정동유적에서 출토된 송풍관과 소형의 도가니, 철괴 등 유물을 통해서 볼 때, 제철공정은 외부로부터 철 함량이 많은 반환원괴 및 철괴를 입수해 정련단야공정을 거쳐 철소재를 만들고, 이를 이용해 각종 철기를 만드는 단련단야공정까지 이루어졌다. 또한 철을 녹여 용해정련공정의 주조철기도 제작되었다.

질문하는 강원대학교 김대영교수
이날 강의에 대해 질문에 나선 강원대학교 김대영교수는 송정동 유적에서 발굴된 <삼지창은 그 장소에서 만들어진 건지 외부에서 유입된 건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이상수 실장은 답변에서 <시대적 상황으로 보는 3세기 이전 유적으로 고려해도 그렇고 발굴결과집 기록도 그렇고 삼지창은 외부에서 반입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날 특강에 나선 이 실장은 “동해 송정동유적은 신라가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5세기 이전부터 전문 장인집단에 의해 단련・정련단야공정과 함께 용해주조공정이 있었던 강원 영동지역 유일의 철기생산 거점이었다.”라고 했다.

강의 내용 중 <향후 과제>를 요약 정리한다.

1. 동해시 송정동유적은 “철기제작 기술의 도입이 언제, 어디에서 유입되었는지? 그리고 시기별로 구체적인 제철공정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에 대한 심층적인 고고학•과학적 연구“가 보다 필요하다.

2. 문헌 기록상, 철기제작에 필요한 원료를 진변 한 지역에서 당시 교역망을 통해 입수한 것으로 이 해 되고 있다. 그러나 “동해시 서쪽 백두대간(삼화동 일원)에 분포된 철광석을 통해 근대~현대 제철산업이 번성하였던 역사적 사실을 고려할 때, 송정동 철기제작 집단들이 이곳 일대에서 철 원료를 직접 채취해 철기생산에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는지? 에 대한 치밀한 조사 연구현장에 대한 종합적 조사•연구(타 지역과의 과학적 교차비교 분석, 연구 등 포함)가 이루어져야 한다.”

3. 최근 문화재청 「역사문화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되면서 강원지역은 예맥역사문화권"으로 지정된바, 금년(2024년)도 문화재청 역사문화권 정비육성 선도 공모사업을 통해 전국 4개 지 자체 선정(마한문화권, 전남 나주시 해남군, 가야문화군 경남 함안군, 예맥역사문화권 강원 강릉시)되었다. 향후 “동해시도 예맥과 관련된 유적(지정문화재 제외한 비지정문화재)을 중심으로 준비해 야 할 것으로 사료되는 바, 강원 영동지방 최대 규모의 철기생산거점이라는 점을 부각해 사업계획을 준비하는데 적극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 “라고 강조했다.

강의에 집중하는 민귀희 시의원
강사를 소개하는 사회자, 동해시의회
강의에 들어간 강사, 이상수 가톨릭관공대 박물관 학예실장
결론

우리는 지역 발전이란 거창한 명제아래 매년 여러 차례 각 기관, 단체가 분야별 다양한 학술심포지엄, 포럼, 세미나 등을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성과를 집대성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적 인사실이 공개되고 발굴될 경우 해당되는 기관이나 단체에서는 반드시 후속작업을 진행해 결과를 실천적 사회적 성과로 도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날 특강의 결론은 동해 송정이 영동남부 문화의 뿌리며 철기문화 거점이라면 <철> 문화에 대한 더 깊이 있고 체계적인 연구와 공간조성이 이어져야 한다는 결론이다. 이와 관련 앞서 강조한 문화재청 <역사문화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을 참고하여 “강원 영동지방 최대 규모의 철기생산거점“이라는 점을 부각해 <문화재청 역사문화권 정비육성 선도 공모사업> 사업계획을 준비해 볼 필요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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