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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Aug 25. 2023

신보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

8. 동해학 아카데미 문화학당

24일 <유교 인문학의 이해>를 주제로 동해문화원 동해학 아카데미 <문화학당>, 특강에 나선 황의동 충남대학교 명예교수는 유교의 근본은 <신보다 사람을 먼저 섬기고 자연과 공존하는 것이다.>라며 생명, 사람의 중요성과 자연과 공존해야 한다는 유교의 정신과 본질을 강조했다. 유교에서 지켜야할 덕목"군위신강(君爲臣綱)·부위자강(父爲子綱)·부위부강(夫爲婦綱), 삼강과 부자유친(父子有親)·군신유의(君臣有義)·부부유별(夫婦有別)·장유유서(長幼有序)·붕우유신(朋友有信)“오륜도 중요하지만 유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람이 먼저며 <인간을 위한 세상>을 만드는 데 있다.

강사 황의동 충남대학교 명예교수
현대사회와 인문학의 필요성

현대사회는 첨단과학기술의 발달로 편리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진보는 인간의 삶을 군분적으로 바꾸어 놓고 있다. 그리고 장차 도래할 미래의 세계는 예측 불가능하다. 또한 상대적 빈곤 속에서도 물질적 풍요 속에 살고 있다. 외형적인 만족과 행복 속에 살고 있다. 또한 세계는 활짝 열려 개방된 문화를 공유하며 살아간다. 안방에 앉아 지구촌의 소식을 들으며 살아간다.

그러나 인간의 행복지수는 그리 높지 않은 것 같고, 살인, 강도, 사기, 마약, 부정부패 그리고 나라 간의 전쟁과 갈등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인간의 행복은 외형적 조건만으로 충족되지 않는다. 인간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배만 부르다고 행복해하지 않는다. 편리하다고 행복하지 않다. 인간은 가치를 추구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인간만이 가치를 알고 그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인간은 그 가치를 위해 평생을 바치고 때로는 목숨까지 바친다.

인문학 왜 필요한가

인문학이 왜 필요한가라는 대답은 바로 여기에서 찾아야 한다. 인문학은 인간의 가치를 추구하는 학문이다. 학문세계에서는 의 가치를 추구한다. 도덕세계에서는 의 가치를 추구한다. 예술세계에서는 의 가치를 추구한다. 종교세계에서는 성인의 가치를 추구한다. 인문학은 바로 이러한 가치를 추구하는데 기초가 되는 학문이다.

오늘날 현대사회는 다양한 학문세계로 분화되어 있다. 자동차과도 있고 비서학과도 있고 미용학과도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인문학은 그 중심에 서 있고, 철학, 역사, 문학은 대표적인 학문이다. 철학과 역사와 문학은 상보적으로 인문학을 구성한다. 세계의 본질, 가치의 세계, 인간자아의 성찰 등 철학 은 역사를 통해 사실세계에 접목되어 작동한다. 철학적 관념이 역사의 사실 속에서 재조명되고 반추되고 해석된다. 그리고 문학을 통해 더욱 확장성 있게 대중 앞에 표현된다. 인문학을 통해 인간자아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하고 인류가 이룩한 문화, 문명에 대해 새로운 의미를 발견한다. 그리고 창 조적 역량을 통해 인문학의 폭과 깊이를 넓게 확장해 우리들의 사고와 정서에 변화를 주고 행복의 꿈을 활짝 펴게 해 준다.

유교의 인문학적 성격

유교는 불고, 도가와 함께 동양사상을 대표한다. 그리고 수 천년 동안 세계 문화의 일익을 담당해 왔다. 동양인의 문화, 문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고 현대에도 역할은 지속가능하다. 유교는 철학이면서 문학이고 역사이다. 조선조 유학자들은 철학만 하지 않았다. 그들의 문집을 보면 다양한 학문적 편력이 드러난다. 조선조 유학자들은 시인 아닌 사람이 없고, 역사를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유학의 경전만 하더라도 문학적 내용의 글이 들어있고, 역사서인 <춘추>가 중요한 경전으로 취급된다. 유학은 종합적인 학문이고 인문학적 요소를 두루 가지고 있다. 더 욱이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유학은 그 자체가 인간학이다. 인간은 무엇이며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한 책들이다. 따라서 인간존재의 의미, 인간존재의 삶에 대한 성찰이 주류를 이룬다.

유교 인문학의 이해

기독교가 하느님을 말한다면 도가자연을 말한다.유교는 인간을 말한다. 도가의 도는 자연의 도지만 유학의 도는 인간의 도다. 인간을 알고 인간답게 살자는 것이다. 유학의 관심은 오로지 인간 그리고 그들이 모여 사는 인간사회에 있다. 유가의 많은 경전들이 있지만 요컨대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 어떻게 살아야지? 나는데 핵심이 있다. 유학은 인간을 위대한 존재로 본다. 기독교는 인간을 원재로 본다. 불교도 어느 측면에서는 인간의 태어남을 고통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유학은 인간의 탄생을 축복으로 본다. 유학은 인간을 하늘의 자식으로 생각한다. 중용에서는 하늘이 준 것을 인간의 본성이라 했다.

덕성은 인간의 양심을 말한다. 덕성은 인간 고유의 본성이다. 다른 동물들은 예의염치가 없다. 인간만이 높은 도덕성을 갖고 윤리적 삶을 추구한다. 이 점이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이 세상의 주인이 된 원동력이다. 정 성은 인간을 인간답게 해 준다. 즉 인간미라는 것은 감성의 소산이다. 감성 이 없다면 인간은 무미건조하다. 시, 노래, 춤, 그림, 조각, 연극이 모두 감성에서 나온다. 욕망, 욕심도 인간의 본성이다. 동물과 함께 공유한 본성이다. 불교, 기독교, 도가는 욕망을 부정적으로 본다. 욕망이 인간의 타락을 가져오고 죄를 범하는 주범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학은 욕망의 금지보다는 알맞은 절제를 주장한다. 그리고 유학은 인간의 욕망을 긍정적으로 본다. 욕망을 삶의 의지로 본다. 만약 우리에게 욕망이 없다면 죽은 목숨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지성, 덕성, 감성, 욕망, 의지는 살아있는 내 마음속에서 공존한다. 어느 시점에 이들은 협력도 하지만 갈등하기도 한다. 그 결과에 따라 우리는 선행을 하기도 하고 악행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종합적인 능력을 가진 인간, 그 인간의 본성을 유학은 인이라 하는 것이다. <논어>는 인에 관한 해설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마다 인의 사회가 되기를 추구하는 것이다. 어진 사람 즉 을 가리켜 구라고 한다. 유학은 저마다 군자가 되기를 바란다.

유학은 세상만사를 인간이 할 수 있다고 본다. 신에 의존해 사는 것이 아니 라 인간 내 힘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도를 넓힐 수 있지 도가 사람을 넓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점에서 유학의 종교성은 없어진다. 군자가 되는 것도 내 힘으로 가능하고, 부자가 되는 것 또 내 노력으로 가능하고 성인이 되는 것도 내 힘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대동세계를 실현하는 것도 왕도징치를 실현하는 것도 인간의 힘으로 가 능하다고 믿는다. 이것이 유교의 정신이다.

유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을 위한 세상>을 만드는 데 있다. 사람이 살만한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으로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다. 사람이 가장 귀하게 여겨지는 그런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으로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다. 사람이 가장 귀하게 여겨지는 그런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다. 사람이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다. 신보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이다.

신혜영(여.70), 수강생
강사 황의동 충남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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