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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Sep 02. 2023

현대건축의 답은 한국 전통건축의 ‘혼’에 있다.

10. 동해학 아카데미 문화학당

한국의 건축 문화, 전통 건축에 있다.

지난 8월 31일 오후 2시 열린 동해문화원 동해학아카데미 8월 마지막 클래스 <디자인, 공간 그리고 건축이야기> 강사로 참여한 이형재 현, 정림건축 고문은 <한국 현대건축은 전통문화 정신 기반 건축설계에 답이 있다.>라고 했다. 다시 말하면 전통건축에 답이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한국 전통건축은 복제할 수 없는 고유하고 오묘한 대목장의 장인정신과 철학이 담겨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옛사진을 보며 밝은표정의 이형재 전 교수, 사진_조연섭

강사는 자리에서 가까운 이웃 삼척의 자랑인 관동팔경 제1루 죽서루를 예로 소개했다. 죽서루는 자연과 건축이 빚어낸 최고의 배치로 그림으로 비유하자면 피카소의 그림을 능가하는 대목장의 천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건축은 땅으로부터 시작되는 고민이며 공간을 살피고 분석하면서 아름다운 도시 미래를 책임지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했다. “밖에서 안으로 안에서 밖으로 공간과 그곳의 이동에서 펼쳐지는 감동과 표현“이 사람을 더 감동시킨다.

이고문은 중국 최초의 프리츠커상 수상자 <왕슈> 작가를 언급했다. 2012년 세계 건축계를 떠들썩하게 한 소식이다. 바로 중국의 토종 건축가인 왕슈가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할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했다는 것이다. 건축계에서 거의 거론된 적이 없던 이름이다. 미주나 유럽의 건축가가 아닌 변방이라 알려진 중국 건축가였기에 놀라움은 더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 대표는 “왕슈 건축의 특징은 먼저 토속적이고 마음을 느끼게 하는 건축이라는 점이다. 그의 많은 설계 작품은 중국 <전통건축>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내 포하고 있다. 최신 공법과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는 그 주위에서 많이 접했던 재료를 사용했고 주변과의 조화를 추구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평범하고 무덤덤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동시에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웅장한 면도 있고, 친근하면서도 새롭다. “라고 했다.

중국예술학교 샹산 캠퍼스, 사진_왕슈DB

프리츠커상 심사위원장은 왕슈의 작품을 이렇게 평했다고 한다. “슈의 작업은 지역 맥락에 깊이 뿌리내리면서도 보편성을 띠는, 시간을 초월하는 건축이다. 전통 이냐 미래냐 하는 논쟁을 이미 초월했다."라고 했다.

시대적 정신이 반영된 건축물 기대

이고문은 모언론사 인터뷰에서 만약 청와대 설계를 다시 맡는다면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답변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과 춘추관을 짓겠다 결심한 이면에는 민주화 물결과 88 서울 올림픽 성공에 따른 국격 향상이 있었다”며 “건축은 시대, 나아가 도시와 공간을 다루는 일로 지금은 또다시 변화된 시대 요구에 따라 다른 건축물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이 고문은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미술에 뛰어난 소질을 보였다고 한다. 당시 기성세대가 바라보는 작가의 환경과 부모 권유 등 몇 가지 이유로 미대보다 대학은 중앙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다. 1979년 정림건축에 입사 2007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대표작품으로는 청와대 본관 춘추관, 국립디지털도서관, 평양과학기술대학, 이화여대 100주년 기념도서관 등이 있다. 대한민국 건축대전 초대작가이며 제26회 국전특선 한국건축가협회 작품상, 한국건축문화대상 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중앙대 건축학부 겸임교수, 가톨릭관동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정림건축 고문으로 계시다.

강의중 이형재 고문, 사진_조연섭
강의중 이형재 고문, 사진_조연섭
강의중 이형재 고문, 사진_조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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