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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Sep 18. 2023

[걷기] 추암 해변 … 맨발 걷기 좋다.

3. 매거진 맨발걷기

추암은 아침마다 새로운 세상!
걷기여행자, 시진_조연섭

추암은 아침마다 사람과 자연이 만나 새 세상을 선보이는 곳이다. 애국가의 첫 소절 영상 배경지 동해 추암해변에서 아침을 연다. 이름 모를 부부가 필자를 앞서 해변을 찾았다. 복장을 보아하니 걷기 여행자 들은 아니다. 도착해서 보니 남편은 사진작가, 부인은 모델 같다. 조명까지 준비한 걸로 보아 아마추어는 아닌 듯싶다. 잠시 뒤 부인으로 보이는 여성은 해변을 워킹하고 남편으로 보이는 작가는 연신 셔터를 누른다. 잠시 후사진이 잘 나왔는지 모니터를 보며 두 사람은 활짝 미소를 지으며 좋아한다. 이렇듯 추암의 아침 모습은 늘 사람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연다.

내가 걸어온 길
내가 걸어가야 할 길

이곳 모래 백상장은 내가 걸어온 길이며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이다. 비가 내려도 좋다. 눈이 와도 좋다. 모래 백사장과 파도에 밀려오는 바닷물은 나의 숨 가쁜 체온과 만나 따뜻하기까지 하다. 맨발 걷기 <슈퍼워싱>은 모래의 포근함과 살아있는 바닷물과 접지로 호흡하는 모래 걷기가 좋다. 맨발 걷기 여행자들은 비가 내린다고 쉬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우산을 들고 맨발로 해변을 걷는 맨발 걷기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표정이 밝다.

걷기나 산행으로 산이나 들로 나서기 위해서는 준비할 장비나 재료 등등 준비할게 많다. 맨발 걷기는 말처럼 맨발만 있으면 된다. 신발도 슬리퍼 정도면 된다. 단지 해변이 도심에서 약간 떨어진 부분이 단점 이긴 하나 차량으로 잠시 이동해 한 시간 정도 이동하고 움직이면 문제가 없다. 맨발 걷기를 해변에서 할 경우 유의할 점은 감염성 질환엔 파상풍 예방주사를 미리 접종을 받는 일이며 당요가 심하신 분들은 운동의 양조절과 특히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평소 집이나 걷기 코스에서 병행하던 하체운동 <스쿼터>나 종아리 운동 <카프 레이즈> 등도 불편하지만 평평하고 딱딱한 부분 백사장을 찾아 직접 해결한다. 혹시 이 글을 보고 추암해변 백사장을 걷고 모래 걷기를 체험하고 싶은 분들은 아침 5시 30분에서 6시 내외의 시간에 추암에 오시면 일주일 4회 이상은 필자를 만날 수 있다.

추암의 여명, 사진_조연섭

필자는 15년 전 담배를 끊고 갑자기 불어난 10Kg 정도 몸무게 때문에 걷기를 시작했다. 주로 출퇴근길이나 아침 산책이다. 평소 대전의 괘속산이나 동해 무릉계, 해파랑길 해안 숲 등 가끔 걸으면서 맨발 걷기가 좋다는 정보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기회가 적었고 모래 걷기는 엄두도 모냈다. 동해안의 가장 큰 해안자원은 일출과 바다다. 일출을 배경으로 일출요가 사업을 3년간 기획 추진하면서 일출, 바다, 모래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조만간 필자는 대한민국 일출요가 페스티벌을 준비할 계획이다. 개최하게 된다면 어떤 참여 프로그램이 있을까 고민하다 떠오른 게 모래 백사장 맨발 걷기다. 본격적으로 직접 체험에 나서기로 했다. 그 장소가 추암이다. 많은 장소 중 추암을 택한 이유도 있다. 추암은 역사적 기록을 통해 과거 국가가 주도해 기우제 등 국가와 국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사를 5개 정도 올린 제장의 중심지로 강한 기운을 품은 곳이기 때문이다.

몰디브 못지 않은 동해 일출요가_헤럴드경제 함영훈기자
나가는 말_수많은 전문가들이 걷기 운동을 예찬하고 있다. 너무 흔해서 건강 증진 효과도 떨어질 것만 같은 걷기 운동을 전문가들이 적극 권장하는 이유가 뭘까. 걷기 운동이 고강도 운동보다 나은 점 4가지를 알아본다.
1. 최고의 접근성

운동 초보자들이 흔히 듣는 조언 중 '헬스장은 무조건 가까워야 한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비싼 기구를 갖춘 헬스장이라도, 접근성이 떨어지면 운동을 건너뛰기 쉬워진다는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이다. 걷기 운동의 경우 인간의 가장 원초적 동작인만큼, 접근성 면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정 장소를 방문할 필요도, 따로 배울 필요도 없는 만큼 운동 초보자들이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운동이다.

 2. 낮은 부상 위험

고강도 운동의 최대 단점 중 하나로 꼽히는 게 바로 '부상 위험'이다. 다년간 고강도 운동을 지속해 온 사람이라도 잠깐 방심한 사이에 부상을 입곤 한다. 심하면 수술을 필요로 하는 중상을 입을 위험까지 감수해야 한다. 반면 걷기 운동의 경우 부상 위험이 매우 낮은 운동 중 하나로 꼽힌다. 다이어트 전문가들이 고도 비만인들에게 걷기 운동부터 권하는 이유다.

 3. 식후 운동 가능

걷기 운동은 식사 직후에도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운동 중 하나다. 최상의 신체 컨디션을 위해 식사 시간까지 세밀하게 조정해야 하는 고강도 운동들과는 다르다. 또한 식후에 걷는 걸 생활화할 경우, 식사 직후 높아진 혈당을 조절하는데 도움을 준다.

 4. 다양한 코스 정복

걷기 운동은 운동 강도 면에서 자전거 타기나 달리기를 이기기 힘들다. 다만 두 운동보다 다양한 코스를 경험할 수 있는 운동이란 장점을 지녔다. 자전거로는 가기 힘든 산길, 달려가기 힘든 오르막길 등도 걷기로는 수월하게 정복할 수 있다. 때문에 해변 등 거주지 인근의 다양한 산책 코스들을 걸으며 날마다 새로운 정취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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