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매거진 동쪽여행
마음속에 미술이 있으면 당신은 이미 화가
미국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예술가로 100년을 살다 간 ‘모지스’ 할머니는 76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80세에 개인전을 열고 100세에 세계적인 화가가 됐다. 그녀는 평생 농장 일을 했고 다섯 명의 아이를 키우느라 그림은 한 번도 배운 적이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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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나이에 화가에 데뷔 세계적인 화가로 성장한 모지스 할머니를 꿈꾸는 늦깎이 화가들이 동해에도 있다. 주인공은 올해 임진년생 72세 오종식 동해문화원장과 부인 박후남, 장재만 전 교육장, 이원재 전 기업인 등 20여 명이다. 특히 오원장은 부부가 같이 최근 그림을 시작해 이번 전시에 작품을 선 보였다. 작품은 태어나고 자란 고향 그림과 매일 아침 걷기 여행을 떠나는 초록봉, 관내 주요 관광자원 등 지역의 아름다운 기억이 배경이 됐다.
도우회 회원전 <동해시를 그리다>는 2023년 봄 동해시립 북삼도서관에서 마련한 미술강좌 <힐링스케치 동해를 그리다>에서 매주 화요일 저녁 시간 야학으로 월산미술관 관장 김형권 화백이 기획하고 멘토를 담당한 어반스케치 프로그램의 결과물이다. 제1강 미술을 통한 마음 치유는 미술에 대한 이해, 미술과 생활, 미술과 치유와 미술 감상법 등 이론 수업으로 미술에 대한 기본 인문학 지식을 배웠다. 제2강은 ‘동해시 비경을 그리다 ‘ 실기클래스로 유성펜 스케치, 수채화 실기로 두타산 베틀바위, 달 방댐, 무릉계곡, 추암, 서학골, 동부메탈 100호사택, 삼화사 등 동해시 명소를 직접 현장에서 스케치하며 우리 동해시의 아름다운 풍광을 각 각 담았다.
이번 작품 전시는 시민 예비 화가들이 그동안 야학을 통해 배우고 작업한 스케치 작품 80여 점을 선보였다. 문화의 가치를 늘 강조해 온 전 강원동해교육지원청 장재만 교육장의 작품과 개근상으로 김형권 화백의 작품을 선물 받은 제주도가 고향인 김양선 현직교사 작품도 전시를 빛냈다. 특히 이날 전시는 오종식, 박후남 현 동해문화원장 내외분의 작품 도전은 관심의 대상이었다. “오원장은 거실에서, 사모님은 안방에서 각각 작업을 진행했다. “라고 했다. 오원장은 인사말에서 모 기자가 기사 카피로 님 긴 바 있는 <마음속에 미술이 있으면 당신은 이미 화가다>라는 카피가 오늘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해 준 거 같다. 미술은 제 인생 2막의 가치 있는 문화가 된 듯싶다. “라고 했다.
전시에 특별히 초청된 작품은 지도교수를 담당한 동해 삼화 월산미술관 김형권 화백 작품 <추암풍경>과 현직 동해문화원장이며 도우회 고문인 오종식 원장의 작품 <초록봉>과 추암을 배경으로 작업한 초대작가 김원술, 장성희 작가 작품 등이다.
오종식 동해문화원장 참여 동기와 전시 소감
참여 동기
북삼도서관에서 김형권화백 힐링미술스케치 강좌를 들으며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가장 마음에 남는 소중한 것들을 한 폭 그림으로 남기고 싶었고 나와 가족과 이웃이 그림을 함께 보며 행복해질 수 있는 소망을 실천하기 위함이다.
전시 소감
인류가 수렵생활을 하면서 동굴에 벽화를 그렸듯이 사람은 누구나 그림을 그리는 DNA가 있음을 깨닫는 기회였다. 삶의 아름다운 한 장면 한 장면을 한 폭의 백지위에 그리며 또 하나의 창조자가 된 듯 나 자신이 대견하고 행복하다.
마천루를 포함 4개 작품을 전시하면서 이날 화가로 데뷔한 장재만 전 강원동해교육장과 김종문 전 동해부시장은 동해시의 미술 전시실 조성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장 전 교육장은 대형 전시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부시장은 새 건물을 지어 공간을 조성하는 일보다 기존 폐공간을 문화적으로 재해석하는 창의적이며 독특하고 복제할 수 없는 공간들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실제 사례로 도시재생이나 문화재생 같은 사업 진행 시 마을별 커뮤니티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도 좋다고 했다.
이날 내빈으로 참석해 끝까지 전시장을 지키며 토론까지 참석한 이동호 동해시의회 의장은 <특정 단체위주 예산편성 등 잘못된 지역문화예술계 현실을 지적하며 기초문화가 수평적으로 성장하는 환경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작가 한 사람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진행된 이번 <동해시를 그리다>는 인문학, 스케치, 전시 등 3개 클래스로 완벽하게 구성된 이번 프로젝트로 보인다. 시민 작가 양성은 물론 시민 정서에 큰 도움을 주는 사회적 성과가 높은 프로그램으로 평가된다며 앞으로 의회가 기업연계 등 지속적인 각종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나가는 말
늦깎이로 입문하고 끝까지 과정에 참여해 화가로 데뷔한 오종식 원장, 장재만 전 교육장, 퇴임을 앞둔 김양선 현직 교사 등 20여 명의 시민 화가가 일궈낸 오늘의 성과는 소박한 문화의 가치와 힘을 보여준 아름다운 사례다. 지난 1년간 여러분의 열정의 결과는 마치 미국서 가장 사랑받는 예술가 <모지스> 할머니를 바라다보는 모습이다. 정말 가치 있는 일이며 용기 있는 도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