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가 좋아 동해를 선택한 작가, 사인 사색!

54. 매거진 동쪽여행

by 조연섭
글로컬시대 경쟁력 ‘로컬’?

글로컬시대 로컬이 경쟁력의 중심으로 인식되면서 ‘지역의 자원을 연계 활용하거나, 지역 내 문제를 비즈니스기회로 삼아 지역사회 내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하는 프로젝트’ 일명‘넥스트 로컬’ 사례가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지역에서도 늘고 있다. KTX 개통은 물론 7번 국도 항포구의 중심, 기후조건 등 동해시도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한 가능성의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도시 기획자, 여행작가, 화가들이 동해 묵호, 망상, 발한, 두타산 무릉계로 둥지를 옮긴 사례는 가능성을 행동으로 실천한 사례다. 평소 직접 만나고 바라본 개인중심의 경험으로 본 4명의 작가를 ‘사인 사색’으로 정리해 본다.

넥스트 로컬_ 지역의 자원을 연계 활용하거나, 지역 내 문제를 비즈니스의 기회로 삼아 지역사회 내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하는 프로젝트

•유현우_ 도시기획가, 프로젝트미터 대표

유현우 프로젝트 미터 대표

대표적인 사례는 제가 몸담고 있는 동해문화원이 2010년 공모사업으로 시작해 많은 주민과 작가 도움으로 완성해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성장한 묵호등대마을 ‘논골담길’의 대표적인 공공미술작가 유현우 프로젝트 미터 대표다. 유대표는 논골담길 조성 시 현장의 대표적인 작가로 골목길 기획과 디자인을 총괄했던 작가로 동해 논골담길 현장에서 만난 작가와 동화 속 이야기 같은 망상해변 모래밭 야외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대표가 말하는 동해시는 남쪽의 삼척, 북쪽의 강릉 등 인접 도시에 비해 수도권에서 도로연결이 애매하고 관광 콘텐츠도 소극적인 지역이다. 하지만 유 대표는 이런 ‘애매함’이야말로 동해의 가장 큰 잠재력이자 가능성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동해를 좋아하는 분들은 지역이 너무 관광지화 되지 않고 주민 일상적인 공간으로서 바다나 산이 남아있는 점에서 매력을 느낍니다.”

동해는 제주도급 관광지가 된 강릉과 아직 미개발 상태인 삼척 사이에서 두 곳의 장점을 모두 가진 지역으로, ‘이 애매함이 가능성이자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유 대표의 목표는 ‘지역과 닮아있는 기획자’다. 지역을 잘 이해하는 기획자로 계속 동해에 머물면서 본인이 가진 아이디어나 기획 능력을 실현하고자 한다. 지역에 젊은 기획자를 양성하는 것도 목표다.

가족까지 모두 동해로 거주지를 옮겼다. 2023년 현재 동해 발한지구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 센터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도문화재단 공모사업 토요문화학교 및 각종 공간조성, 공공미술사업,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로컬크리에이터 등 도시기획자로서 독특한 미술 세계와 탄탄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도시 변화와 문화적 성장에 기여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채지형_여행작가, 책방 잔잔하게 대표

여행작가, 채지형

느리게 변해가는 묵호가 좋아 그냥 묵호로 온 여행책방 잔잔하게 대표 채지형, 조성중 작가 부부다. 전 세계를 여행하고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 작가 부부는 코로나로 세상이 멈춘 시기 동해묵호지역 모 도서관 특강과 논골담길 한 달 살기에 참여하면서 묵호의 매력에 빠져 아예 거주지를 옮긴 코로나가 선물한 묵호 사람이 된 셈이다. 여행책방 잔잔하게는 남편 조성중 사진작가와 채작가가 함께 기획한 공모사업 ‘오늘의 책방’, ‘북토크’ 등 프로그램 운영 등 프로그램으로 묵호 지역 로컬 브랜드 역할을 하고 있다.

채작가는 답은 길 위에 있다고 믿는 여행작가다. 여행 유전자를 물려받은 덕에 오늘도 세계를 여행하는 여행자로 명랑하게 살고 있다. 뭐든 꼬물꼬물 손으로 만드는 아날로그 작업을 좋아한다. 시장구경과 인형 모으기를 특별한 낙으로 삼고 있다. 기자로, IT기업에서 SNS 기획자로 20년 동안 일했다. 현재는 각 신문과 잡지에 여행과 삶에 대한 따스한 글을 싣는 여행작가로 활동하며 동해지역에서도 동해문화원 일출요가 북 큐레이터와 기관 단체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경향신문 후마니타스연구소와 여행작가학교는 여행과 글쓰기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축제 컨설팅, 심사, 여행 기념품 기획 등 ‘여행’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저서로는 세계일주 여행기 『지구별 워커홀릭』을 비롯해 『안녕, 여행』, 『제주맛집』, 『인생을 바꾸는 여행의 힘』, 『오늘부터 여행작가』, 『까칠한 그녀의 스타일리시 세계여행』, 『어느 멋진 하루 TRAVEL&PHOTO』, 『넌, 이번 휴가 어디로 가?』 ,『여행이 멈춰도 사랑은 남는다』등이 있다.

여행은 멈춰도 사랑은 남는다. 채지형 글 표지

•김형권_ 화가, 월산미술관 대표

월산미술관 관장, 김형권 화벡

지난 한 해 지역어르신 위주로 아카데미를 열고 인문클래스와 스케치 클래스를 마치고 ‘동해시를 그리다’ 결과물 작품 80여 점 전시에 들어간 월산미술관 관장 김형권 중견 화백도 같은 사례다. 김 화백은 1970년대 대학생 시절 이미 대한민국미술대전에 입선될 정도로 그림의 세계를 인정받은 작가로 전국의 명소라는 명소를 다 찾아다녔다고 한다. 최종 둥지를 튼 곳은 현재 월산미술관이 자리 잡은 김홍도 금강사군첩 대상지의 하나며 소금강이라 불리는 국민관광지 두타산 무릉계의 화려한 풍광과 소나무에 반해 동해에 정착한 중견 화가다.

지난 10월 동해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문화원연합회와 동해문화원 공동 주관으로 개최한 2023 지역문화박람회 IN 동해를 축하하는 '화첩기행, 동해를 그리다'를 개최해 주목받기도 했다. 이 기행은 이병국 한국미술협회 수석부이사장, 허만갑 한국사생회 회장과 권대영 전 강원도미술협회장 등 한국화가 34명이 참여해 9월 6일부터 3일간 추암, 무릉계, 고불개 등 현장 스케치 클래스를 마치고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 동해문화원에서 특별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대한민국힐링미술대전 등 독자 미술대전과 지역을 알리는 지역 배경 화첩기행을 정기적으로 펼치고 있다.

화첩시행_동해를 그리다. 추암

•유현병_ 화가, 망상미술관 대표

유현병 화백

오늘 소개할 ‘넥스트 로컬’의 주인공은 최근 동해 망상지역에 ‘망상미술관‘을 개관, 지역에서 활동을 시작한 유현병(남, 62) 화백이다. 유 화백은 한국화로 대통령상을 비롯한 수많은 수상경력과 현재 대한민국 미술대전심사위원을 맡고 있는 화가이자 작가로 후학 양성과 함께 작품을 활용해 잊혀 가는 전통문화교육에도 매진하고 있는 인물이다.

유 화백은 올 들어 지난 4월 목표 문화도시 선정기념 초대전, 5월 원주문화도시 선정 기념 초대전, 6월 인사동 갤러리에서 장사익 노래인생 전시회, 7월 목포아트 바둑그림전시 등 바쁜 전시일정을 마무리하고 이번 초대전을 준비해 왔다. 특히 지난 7월 목포 문화예술회관에서 ‘한국 바둑역사를 그림으로 걸다’라는 제목으로 조훈현·이세돌·서봉수·박정환·신진서·신민준·최정·이창호 등 유명 바둑인을 모델로 한 아트목포 2022전을 열어 바둑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기자를 겸하고 있는 망상미술관 이중성 운영위원장 제보에 따르면 유 화백은 2023년 동해보양온천컨벤션호텔 초청, <망상서 꿈을 꾸다. 유현병 문인선화 展>을 2023년 12월 15일(금)부터 2024년 1월 5일까지 동해보양온천호텔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고 상서롭고 복된 청룡의 새해를 맞이하는 망상미술관에서는 유 화백의 신비로운 미술세계와 연말연시를 따뜻하게 보낼 특별초대전을 개최한다. 별도전시 개막행사는 없다. 12월 22일부터 12월 31일 까지는 호텔 디너 뷔페도 함께한다. 가족과 송년을 의미 있는 전시와 보낼 수 있는 기회로 뷔페도 추천할만한 소식이다. 전시는 24시간 개방하고 작가 상주 시간은 오후 6시에서 8시까지다.

나가는 말

2010년부터 묵호 논골담길을 기획한 저는 묵호에 관해 이전부터 사람과 공간 등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한때 가난한 사람들의 마지막 기항지로 불릴 만큼 묵호는 꿈의 도시였다. 발전소 주변기금 300억이 지원된다며 동해시 랜드마크 조성 자문이 있었다. 그때 3가지 아이디어를 전한 기억이 있다. 그중 첫째가 “묵호의 빈집을 수리해서 전국의 작가 100상을 최고의 조건으로 동해 묵호에 모셔 로컬 브랜드 거리를 만들어 365일 축제가 열려 관계인구가 늘어나는 묵호를 만들자”는 제안이었다. 그 제안은 물 건너갔다. 더디지만 방향성이 명확한 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자발적으로 지역을 선택하는 작가 수가 증가하고 있다. 그 작가들이 지역에 잘 정착하는 기관의 관심과 매뉴얼 개발이 필요한 때다. 우리는 동해를 찾아 나서는 작가들에게 동해를 맘껏 이야기하고 그리고 노래하는 기회를 줘야 한다. 인구 절벽 지역소멸 시대, 한 사람의 창의적이고 현명한 판단이 지역을 살리고, 사람이 가치 있는 문화생산의 중심이 된다. 사람을 통해 관계인구를 늘리는 역량 있는 작가 모시기 운동은 지속적으로 펼쳐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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