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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Dec 29. 2023

묵호 장칼국수, ‘묵호 사람의 삶’이 담긴 문화!

63. 매거진 동쪽여행

복제할 수 없는 묵호 사람들의 삶!

27일 오후 동해 묵호 논골담길이다. 유난이 맑고 바람 한 점 없는 푸른 날이다. 동해시 임정규 홍보실장과 제작진 일행과 커피타임 겸 홍보영상 제작 현장회의가 시작됐다.

묵호의 명물 장 칼국수 홍보영상을 제작하는 PD가 묵호 장 칼국수를 묻길래 답했다. “묵호 사람들의 복제할 수 없는 삶이 담긴 문화” 아닐까요? PD분과 영상 감독은 연신 손가락을 세워 엄지 척이다. 막장이 어떠니 고추장이 어떠니 보다 장칼국수를 묵호 사람의 삶과 연계한 인문학적 관점에서 문화적으로 해석하자는 제 의견에 동의하는 눈빛이다.

홍보영상 촬영, 사진_ 임정규 동해시 담당 과장
묵호태 촬영에 열중인 영상감독, 사진_조연섭

27일 시 홍보실 요청으로 모처럼 논골담길과 명태덕장을 방문해 약 3시간가량 묵호 장칼국수 홍보영상 제작팀과 보냈다. 이 홍보영상은 지역 브랜드가 될만한 소재를 선정해 심도 있고 깊이 있게 제작해 집중 홍보하는 영상 제작이다. 기존 자치단체 홍보영상 제작개념과는 차이가 있는 타깃이 분명한 홍보영상이다. 이번 작업도 이미 제작이 진행된 사업이다. 최종 점검과정에서 추가로 묵호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이자 묵호의 삶을 담은 논골담길 가치와 장 칼국수를 연계해 홍보물의 신뢰도를 높이고자 논골담길 기획자인 필자에게 요청 진행된 자리로 이해했다.

논골담길 벽화길에 쓰인 이름 모를 여행자가 남긴 글이 떠오른다. “강릉이 커피 도시라면 100년 노포 송정막걸리가 있는 동해는 막걸리의 도시이며 강릉이 교동 짬뽕이라면 묵호는 장칼국수다.” 라며 묵호 장 칼국수를 극찬했다. 논골담길을 찾는 많은 청년들과 여행자들에게 묵호 장칼국수는 여행의 한 코스처럼 인식되고 있다. 즉, 묵호 장 칼국수 맛은 “논골담길을 돌아보며 배운 묵호 사람들의 삶”이 정답이라는 것이다.

묵호 논골 실제 바지게 장면, 사진_동해문화원DB

사실 묵호의 삶은 그러했다. “복제할 수 없는 묵호, 화려했지만 언제 돌아올지 막막했던 어부의 삶, 당시 덕장의 최고 인기 직업, 한(1) 바지게 70원, 바지게꾼들의 삶, 몸빼 바지와 장화를 신고 밤차싸롱을 드나들며 흘린 숨겨진 이웃 어머니의 눈물 등 내면 묵호의 삶은 고단했다. 묵호 장칼국수는 <삶의 길목에서 질곡진 삶을 뒤돌아 보는 하나의 묵호의 문화>”다.라고 감히 말을 이어갔다.

PD는 마지막 질문으로 묵호에서 장칼국수가 나 아가 야할 미래가 궁금하다. 개인적인 의견을 듣고 싶다고 했다. 저는 정답은 아니지만 답을 통해 말했다. 첫째, 문화 콘텐츠 개발을 위한 묵호 장 칼국수 포럼이나 심포지엄을 개최해 문화적 가치를 발견하자. 둘째, 전문가 감독이 참여하는 장칼국수 축제 개최 및 굿즈상품 개발 판매로 수익모델 정착. 셋째, 로컬브랜드 육성 및 집중 홍보 등을 제안했다.

나가는 말
종점슈퍼 손만택 대표와, 사진_ 임정규 동해시 담당 과장

묵호는 현재 많은 크고 작은 장칼국수 업소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문화원 근무 20년 되는 시골 문화기획자로 먹거리 인터뷰는 언론사 맛집 추천에 이은 두 번째다. 브런치스토리 작가 데뷔는 영어교사출신 인플루언서 권유로 얼떨결에 참여 합격했다. 기록 위주 글쓰기가 취미인 저에게 어쩌다 주어진 기회며 새로운 도전이다. 작가보다 기록물을 저장 관리하는 아키비스트나 에세이스트가 정확하겠다. 최근 한국문화원연합회 백서발간에 지속가능한 공모사업 대표적인 운영 사례 원고를 쓰고 있다. 13년이 넘으면서 반전의 반전을 거듭해 온 묵호 논골담길은 이제 기획자를 떠나 추억을 소환하는 마음의 고향이 됐다.

20년이 넘는 인연, 묵호등대 종점슈퍼 손만택 대표도 만나고 원형이 그나마 남아있는 논골 3길도 걷고 묵호 논골언덕의 절반을 차지했던 명태덕장도 방문해 널린 묵호태의 합창도 들었다. “논골담길과 묵호 장칼국수는 복제할 수 없는 질곡진 삶은 담은 묵호 사람의 삶”이다.

묵호 삶의 절반 개량된 묵호태 명태덕장, 사진_조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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