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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Jan 07. 2024

절대음감, 화려한 무대매너… 색소폰프로 서정근!

67. 매거진 동쪽여행

겨울 중에 가장 춥다는 소한인 6일 저녁 평소 음악세계를 존중하는 색소폰프로 서정근(이하 서프로) 선배가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삼척 죽서루 국보 승격 기념 신년음악회 행사장 삼척문화예술회관을 방문했다. 행사장은 일찍 온 관객들로 북적이기 시작해 행사가 시작될 즈음 객석의 70% 이상은 자리가 찬 듯 온기가 올랐다. 평소 알고 지내던 삼척예총엄기웅 회장, 이사부무용단 원순희 단장, 삼척시의회 김재구시의원, 김형철작가, 서프로 누님과 조만간 프로덕션을 꿈꾸고 있다는 동생가족과 인사를 나누고 객석 중간쯤 로얄석에 자리를 잡았다. 무대는 시작 안내방송과 함께 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입장하면서 서곡 ‘글린카’ 연주로 시작됐다. 서프로는 색소폰 세계에서 아실만한 분은 아시겠지만 소리만 들으면 즉석에서 연주하는 절대음감으로 무대 매너가 화려한 서정근표 연주자로 알려진 색소폰프로다.

절대 음감_기준이 되는 다른 소리의 도움 없이 소리의 높이를 음이름으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일반적으로 이것은 하나의 소리에 비해 다른 소리가 얼마나 높거나 낮은가 하는 상대적인 음감이다. 이에 대해, 소리 높이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인식 능력을 가지는 경우, 특히 "절대음감"이라고 부른다.

서프로는 이력도 화려하다. 남들은 한번 서보기도 힘든 세종문화회관 초청 콘서트를 27회 개최했고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초청공연, 아셈 세계 25개국 지도자의 밤 초청콘서트, 세계 한상대회 초청공연 외 다수 초청공연과 자체콘서트를 100회 이상 진행하고 있다. 오는 3월 원주문화원에서도 단독콘서트를 준비 중이다. 전, 공군군악대 외래 초빙교수와 가톨릭관동대학교 음악학부에서 후진을 양성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무대는 삼척청소년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진행됐으며 서프로는 첫곡은 아주 애절한 톤으로  ‘님은 먼 곳에‘ 를 연주했다. 간주가 들어가는 시간부터 박수가 쏟아지기 시작해 첫곡 연주에 앙코르가 나오는 등 반응이 뜨겁다. 두 번째 곡은 조항조의 고맙소를 연주했다. 편곡으로 키가 좀 낮은 듯싶었으나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멋지게 소화해 기립 박수로 제대로 된 앙코르를 다시 받았다. 서프로는 잠시 무대 뒤로 퇴장했다 기립박수로 다시 등장해 멋진 즉흥연주가 돋보이는 카롤로스 산타나 기타곡 smooth를 흉내내기 힘든 멋진 색소폰 애드리브 앙코르송으로 연주하고 큰 박수를 받으면서 멋진 마지막 인사로 공연 순서를 마쳤다.

Q_공연을 마치고 서정근표 색소폰 세계는 뭔가? 라며 질문을 던져봤다.

제가 발견한 색소폰은 “멜로디만으로 연주하면 감명을 주지 못합니다. 화려한 스케일보다 음을 제대로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죠. 예를 들어 ‘가슴 아프게’를 연주할 때는 색소폰이라는 악기를 통해 진짜 가슴이 아프고 미어지는 듯한 생생한 감응을 객석에 전달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연주를 할 때마다 ‘가사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전달하려고 노력해요. 연주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해야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어요. 색소폰은 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악기라는 점에서 대단히 매력입니다.”라고 했다.

색소폰프로 서정근, 사진_김형철작가
앵골연주 싼타나 smooth 하이라이트, 촬영_조연섭
한미 연합사 송연회에서 연주하는 서정근프로, 사진_서정근DB
신년음악회 의미 있는 기획 눈길

이날 일정은 신년음악회에 출연하는 서프로 초청으로 방문했으나 출연 순서관계로 모든 공연을 관람하는 기회가 됐다. 공연을 보면서 몇 가지 의미 있는 부분 몇 가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_ 지역 청소년오케스트라의 수준급 이상의 연주와 국내 정상급 오페라가수, 성악가와 연주자 협연 시도로 청소년에게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해 준 쉽지 않은 도전과 실험정신이 돋보인 무대였다. 둘째_ 목적이 분명한 문제의식과 자가진단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키워드와 돋보인 선곡의 조화였다. 셋째_ 자치단체와 민간단체 간 전문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일궈낸 상징적인 성과다. 기초 예술단체를 배제하고 대형공연과 스타급 뮤지션을 초청하는 화려한 음악회보다 지역 문화예술 기관과 단체에 기회를 제공하고 예산을 지원하며 지역청소년과 국내 정상급 성악가와 색소폰 프로가 협연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이날 공연은 지역 공연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가치는 남달랐다. 앞으로 콘텐츠 기획을 바라는 많은 친구들에게 시그널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좋은 사례다.

필자는 평소 진행자, 공연 평가자로  약 20년 내 외 다양한 공연, 축제, 전시를 접해 왔다. 개인적으로 바라는 공연과 축제, 전시는 인기가수 줄 세우는 화려한 라인업과 정체성 없는 이벤트 보다 “지역학과 지역성, 지역사람을 담는 콘텐츠로 성장시켜 지역의 자원으로 남는 문화를 생산하는 일“이다. 결국  지역문화기획자는 ‘글로컬시대’ 콘텐츠 및 이야기 문화의 중심은 ‘로컬’ 임을 입증시켜야 하는 사명이 있는 것이다.

전 출연진 인사, 사진_조연섭
색소폰프로 서정근, 사진_조연섭
소프라노 김효주, 사진_조연섭
MC 김효정, 사진_조연섭
소프라노 김효주, 바리톤 김종표, 사진_조연섭

이날 신년음악회는 인기 MC로 다양한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에너지 넘치는 목소리의 진행자 김효정아나운서 진행으로 진행됐다. 출연은 서정근 색소폰 프로와 함께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 출신 소프라노 김효주, 국립오페라단 국내 초연 ‘윌리엄 텔’의 주인공 바리톤 김종표와 이날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 ‘글린카‘ 를 시작으로 마지막 요한 슈트라우스의 ‘라데츠키 행진곡’까지 자체 연주와 협연 등 총 13곡 이상 연주를 담당한 삼척청소년오케스트라가 함께 출연해 주옥같은 클래식 명 레퍼토리를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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