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40. 기획자가 답하다. 묵호 논골담길
장칼국수 묵호서 뜨는 이유?
강원도 동해 묵호는 과거 인구 몇만에 묵호극장을 비롯해, 보영, 문화, 동호극장 등 극장 4곳과 보영백화점이 있었던 영동권 문화의 중심이었다. 묵호는 1937년 묵호항 개항과 함께 자연스럽게 선술집 거리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어서 칼국수 거리가 만들어지게 되었으며 오늘날까지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곳은 2010년 동해문화원이 추진한 공모사업 논골담길과 최근 동해시가 개장한 스카이 밸리, 해랑 전망대와 함께 칼국수 거리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대표적인 칼국수는 배우 설하윤도 즐긴다는 60년 전통 묵호 중앙시장 입구 2층에 자리한 대우칼국수와 인근 오뚜기칼국수, 중앙시장 옥이네 칼국수, 한아름칼국수, 명동칼국수, 23년 긴 세월 천 원짜리 국수를 판매하기로 유명한 3평의 착한 식당 까치분식 등 10여 곳이다.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쫄깃한 면발과 뜨거운 국물로 위로를 건네는 정겨운 음식이 칼국수다. 칼국수는 밀가루를 반죽해 방망이로 얇게 민 다음 칼로 가늘게 썰어서 국물에 넣고 끓여 만든다.
대통령도 칼국수에 반한 대통령이 있다. 칼국수가 당시 청와대의 대표 메뉴로 부지런히 식탁에 오른 시기가 있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집권 시절인 1993년부터 1998년까지다. 대통령이 칼국수를 얼마나 좋아했던지 단골 칼국수 집 여주인이 청와대에 직접 들어가 칼국수 제조 비법을 전수해 주고, 청와대 공식 행사에서도 칼국수가 등장하곤 했다.
국물 맛을 어떤 재료로 내느냐에 따라 그 종류도, 맛도, 품격도 달라지는 재미있는 음식이다. 농촌에서는 닭으로, 해안 지방에서는 바지락으로, 산간 지역에서는 멸치로 국물을 내서 끓여 먹었다. 동해 묵호도 해물•장 등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얼큰한 장칼국수가 유명하고 인기다.
이번 브런치는 “묵호는 왜 장칼국수가 대박인지 묵호와 어떤 시대적 정신이 숨겨져 있는지를 질문해 봤다. “ 질문은 김나경 강원대학교 체육학박사가 해주셨고 평소 칼국수 마니아에게 카카오톡 인터뷰를 통해 확보한 답변을 정리해 봅니다.
질문자_ 김나경(강원대학교 체육학 박사)
Q. 동해 묵호 장칼국수가 인기인 이유와 기타 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A1. 권영한_전 태백문화원장, A2. 구경혜_동해역사문화연구회 위원, A3. 김명숙_연주자, 국악인, A4. 박선화_문화관광해설사, A5. 조성중_여행작가, 여행책방 잔잔하게 대표, A6. 김주창_전 동해지방해양수산청 과장, 성악가, A7. 김경남_강원연구원 선임연구원, A8. 임웅수_전 한국국악협회 이사장, 경기무형문화재 광명농악 보유자, A9. 전병화_한국문화원연합회 사무총장
A1. 대표적인 서민 음식 중 하나입니다. 이른 새벽 조업에서 돌아오는 지친 어부들에게 목 넘김이 좋은 장칼국수 한 그릇은 해장술을 겸한 한 끼 식사로 용이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A2. 구 동해시의 중심지였던 발한과 묵호동의 번창했던 과거사에 대한 산물인듯합니다. 새벽조업. 마친 선원들의 허기짐 달래주고 취객들의 해장을 도와준 몇십 년 이어온 정겨운음식. 깔끔함보다는 소박. 터프한 음식. 추억. 새로운 회생의 희망(웨이팅히는 관광객들의 모습 나름 흐뭇). 주변 상권. 관광지와 콜라보될 수 있는 구심점. 간단한 포장 음식으로 쉽게 먹을 수 있거나 정취감 느꼈던 길거리음식으로도 접하면 좋을듯합니다.
A3. 사는 게 어려웠던 시절 저렴하면서도 뱃속 든든한 한 끼 해결용 식사. 특별히 돈 들어가는 부재료 없이 멸치육수에 장을 풀어서 국물을 만들면 비린맛도 잡아주고 장국에 밥 말아먹은 듯 한 개운한 포만감이~ 일부 뱃사람들은 부자였겠지만 사는 것이 고달팠던 이들이 많았을 묵호여서 ~이젠 밥에 지겨워지는 입맛이 부담 없이 속 편히 한 끼 때울 수 있는 식사거리로 찾는 것이 장칼국수. 서민이게 칼국수의 매력은 저렴한 가격이지 싶습니다.
A4. 주머니 사정에 부담 없는 가격에 술 드시고 나서 해장으로도 적합한 로컬음식이라 지역민들에게 사랑을 받은 것 같습니다. 동해시에 내세울만한 먹거리촌이나 먹거리 거리가 없는데 발한 묵호에 장칼국수 가게들이 맥을 이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올드한지 힙한지는 활용 차이인 것 같아요. 먹는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간판이나 가게 인테리어가 특색이 있어서 보는 재미 찍는 재미가 있어야 될 것 같아요. 바람이라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칼국수 맛지도가 필요하고 가게들도 저마다 시그니처 메뉴는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가격이 오르고 잘되는 집만 잘돼 아쉽다!
A5. 묵호항에서 일하던 분들에게 저렴한 가격의 따뜻한 한 끼여 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바닷가 하면 해산물 종류의 음식을 대부분이겠거니 하는데 특색 있는 별미로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장칼국수를 파는 식당에 묵호에 제법 많이 있지만 장사가 잘 되는 곳은 유명세를 타고 있는 몇몇 식당들인 것 같습니다. 장칼국수 식당들이 함께 하는 행사를 기대해 봅니다. 장칼국수는 저렴한 한 끼로써의 매력이 있었는데
이제는 다른 음식들과 비교했을 때 결코 저렴한 가격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주말에는 특정 식당이 너무 붐벼 줄을 서서 먹어야 하고 일정이 바쁘면 먹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면과 육수를 별도로 판매해 집에서 끓여 먹을 수 있게 판매하는 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칼국수 축제를 개최하자!
A6. 묵호 북평은 과거부터 장을 이용한 음식이 발달해 왔다. 특히 묵호항 주변에는 바쁘게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 많은 관계로 한 끼 식사로 저렴하고 빨리 먹고 일할 수 있어서 장칼국수 집이 번창했다. 묵호 하면 논골담길과 묵호등대가 생각나듯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묵호는 다른 지역에 없는 장칼국수가 생각나는 묵호 장칼국수가 묵호 브랜드로 자리매김되는 것 같다. 장칼국수의 칼칼하고 시원한 맛의 이미지처럼 거리도 추억과 인간이 사는 냄새가 나는 거리가 되기를 희망하며 문화가 있는 칼국수가 되도록 분기별 1회 정도 칼국수축제를 개최했으면 합니다.
생존 섭생의 유형!
A7. 값싼 한 끼라서 즐겨온 듯합니다. 서민의 생업으로 지금도 이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어질 생존 섭생의 한 유형으로 생각됩니다. 생존의 수단에서 향수의 문화로 특별한 경험으로 특별한 칼국수 시식경험을 위한 사장님들의 연대와.. 변화가 요망망 됩니다. 공통의 절박함과 자부심으로 묵호를 지켜야 될듯합니다. Fast eating 칼국수와 slow tasting 주전부리, 양은 줄이고 느리며 친환경 음식으로 자리 잡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A8. 장칼국수의 정이 넘쳤던 묵호, 배 타고 먼바다를 일터로 생계를 유지했던 옛날 묵호 사람들은 미워도 다시 한번처럼 바다에 울고 바다에 웃으며 장칼국수에 요기를 채웠던 한과 정이 넘쳐났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묵호는 가난한 사람들의 마지막 기항지로 불리던 고향의 따스함이 있었습니다. 바람이라면 과거 고단한 묵호의 삶을 따뜻한 문화의 자본으로 새롭게 일구는 일을 통해 골목골목에 칼국수 문화가 넘치는 문화프로그램 도입을 검토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역문화박람회IN 동해'때 '칼국수 축제'를 개최하자
A9. 중앙시장 근처에 발달한 것 보면, 서민음식으로 부담없이 먹을수 있고, 바쁜사람을 위해 빠르게 먹을수 있고, 새벽일, 늦은밤 추운날씨에 따뜻하게 속을 달랠수 있고 해장까지 할수 있는게 이유가 아닐까요? 간단히 보면 한끼 식사지만, 칼국수에는 우리들의 부모님이 살아오신 삶(가족에 대한 사랑, 자신의 삶에 대한 애환, 시대적 상황...등등)이 고스란히 닮겨있다고 생각합니다. 되도록 윈형을 보존하고 변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바램이라면 홍보, 참여와 체험프로그램 개발, 장칼국수에 대한 스토리텔링, 1차~2차 자작물 제작, 노포에 대한 기록(생활사 아카이빙 등), 타켓팅을 통한 뉴미디어 홍보, 장칼국수 축제(예, 지역박람회때 제1회 장칼국수 축제)...등등 로컬브랜드를 만들어 주세요...찐 먹고싶다. 묵호 짱칼국수!!! <참고: 올해 동해시에서 동해문화원, 한국문화원연합회, 문화체육관광부가 힘을모아 대한민국 지역문화박람회를 개최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