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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Feb 09. 2024

사진으로 걷는 폭설여행, 묵호 ‘논골담길’!

73. 매거진 동쪽여행

복제할 수 없는 묵호 사람들의 삶, 논골담길

동해문화원과 동해시는 시대적 흐름과 정신을 잘 읽었나 봅니다. 이미 2010년부터 문화재생과 심리학적 사회문화이론과 생활문화의 예술적 가치를 사업성과로 올렸으니 말입니다.

동해 묵호 논골담길은 2010년부터 동해문화원 생활문화전승 공모사업으로 세상과 만나게 됐고 필자는 당시 몇 날을 막걸리와 묵호 사람들을 만나며 결과물로 기획을 담당했었죠. 화려한 엘리트 문화 속에서 소외받던 생활문화와 이야기를 일찍 발견한 거죠. 전 세계 그 어디에도 없는 묵호만의 이야기와 삶이라서 생활문화는 더 중요했던 것이죠. 단순 유행을 옮기는 복제 문화, 이제 망신스럽지 않나요? 문화기획자라면 분명한 문제의식을 갖고 나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더디게 변하는 모습이 좋다는 동해의 북쪽 묵호는 선술집 명소 <천하일미>가 있었답니다. 막걸리로 유명했는데 색이 워낙 맑아 단골인 우리는 맑음주로 이름을 붙여 불렀죠. 묵호의 찬 바람으로 건조한 명물, 언 바람태를 녹여가며 시작한 골목길 문화재생이 <논골담길>의 시작입니다. 어느덧 14년이란 시간이 지났네요. 입춘이 지나고 때늦은 눈이 내리자 눈 내린 추억의 논골담길이 소환됩니다.

눈 내리고 있는 묵호등대마을 논골담길 전경, 사진_동해문화원DB

하늘에서 내린 별빛 같은 눈으로 논골담길은 한 폭의 그림이 되고, 인적 없는 묵호등대마을의 골목은 평화롭기도 하다. 혹 임영웅의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같은 노래는 묵호가 장소적 배경이 아닐까?

함박눈 그친 묵호등대마을 논골담길•일출을 준비하는 여명과 동해의 아침을 준비하는 시간과 만난다.

논골담길 2길 정상•벽화로 명소가 된 리어카 벽화골목은 이름 모를 여행자의 폭설여행으로 분주하다.

묵호의 상징이며 첫 캐릭터로 탄생된 원더할매는 마을 가이드로 논골담길 1길과 2길이 만나는 정상에 둥지를 틀었다. 성장하는 원더할매는 이후 묵호의 선장, 게임 묵호에서 주인공, 묵호극장에서는 돌아온 원더할매의 주연배우로 성장한다. 이처럼 논골담길의 원형은 성장과 함께 변화했다.

동해문화원이 2023년 추진한 생활사 구술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묵호사람 20명의 구술을 통해 묵호의 생활문화와 경제활동을 보면, 묵호 사람의 절반은 어업종사자, 절반은 덕장 사업에 종사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의 정상은 현재에도 7집 정도가 묵호의 찬 바람을 활용해 언바람 묵호태를 브랜드로 생산하고 있다.

술과 바람의 도시로 불렀던 동해의 북쪽 마을 묵호!

논골담길 1길 입구 좌측 빈집으로 2010년 조성한 논골 갤러리, 남자 집주인 허락받고 작업이 시작됐는데 집의 부인이란 사람이 등장해 쓰러져가는 집 사용료를 달라해서 황당했던 공간이 추억으로 소환!

논골담길 주민이 집 앞에 눈 사람 설치미술을 만들어 골목길 볼거리로 제공하는 넉넉한 묵호 인심!

눈 그치고 파란 하늘아래 내려앉은 묵호등대마을!

동해 묵호부터 <어대노> 어촌활력증진 사업이 펼쳐지고 있는 어달 대진 노봉 방향이 한 컷에 들어온다.

논골담길 1길 정상에 쓰러져가던 담을 화폭으로 조성했던 이야기 리어카 벽화골목 추억의 포토존인데 안타깝게도 지금은 원형이 사라진 추억의 장소다.

나가는 말

골목길 문화재생 사례 논골담길은 2010년 동해문화원이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원연합회, 동해시 지원 공모사업으로 시작한 사업입니다. 동해시의 적극적인 사업참여로 14년이란 기간 동안 명맥을 이어가는 흔치 않은 사업이기도 합니다. 이 사업 결실은 2023년 한국문화원연합회 백서에 필자가 쓴 ‘논골담길의 사회적 성과와 가치’를 통해 마감 됐지만 함께해 준 따뜻한 마을주민, 작가 등 수많은 스텝과 순례자처럼 찾아준 대한국의 여행자 모두가 발견한 성과입니다. 논골담길 원형은 복제할 수 없는 유일한 묵호 문화로 너와 나 우리 모두의 기억에 소중한 가치로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사진_ 동해문화원 DB
글_ 조연섭 스토리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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