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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Feb 08. 2024

하얀 나라, 동해 ‘초록봉’ 폭설여행!

72. 매거진 동쪽여행

일상에 지친 여행자 여러분께 동해바다, 백두대간의 짜릿한 산 맛을 보고 싶다면 초록봉에 올라보라고 권해보고 싶다. 초록봉에 올라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훌훌 털고 산 맛의 절정, 마운틴 하이(Mountain Hi)를 만나자!

하늘이 동해에 내린 마지막 선물, 도심의 명산 초록봉도 2월에 내린 눈으로 하얀 나라다. 동해시민의 건강과 사람을 만나는 대표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특히 백두대간 종주를 여러 차례 마치고 365일 중 300일 이상을 아침마다 초록봉을 걷는 청춘 어르신이 계시다. 최근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 철학을 담은 동해 모지스 할아버지를 꿈꾸며 최근 아마추어 화가로 데뷔한 분이다. 70대 초반에도 말벅지를 자랑하며 건강 마스코트로 알려진 오종식(남,71) 동해문화원장은 7일 아침 초록봉을 걸으면서 만난 2월의 눈 사진을 공개했다.

• 모지스 할머니?
76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80세에 개인전을 처음 열고 100세에 세계적인 화가가 되고 101세까지 1,600편 이상의 그림을 그린 미국의 국민화가
초록봉 가는길, 사진_오종식 동해문화원장

오원장께서 산행을 시작하는 장소는 광희고 앞산부터 웰빙레포츠타운 뒷산과 묵호고등학교 뒷산 등 오르는 길은 3곳에 이른다. 대부분 집에서 가까운 웰빙레포츠타운 뒷산을 주로 이용한다. 본격 산에 오르면 마을 산이지만 길의 갈래는 많아지고 오르는 언덕도 높고 깊어지는 등 초록봉은 신성한 매력 넘치는 마음속의 믿음과도 같은 산이라고 한다.

초록봉 정상에서, 사진_오종식 동해문화원장DB

동해 초록봉(531m)은 산림청이 지정한 200대 명산에 포함된 산이다. 초록봉 정상 능선에 서면 동쪽으로 시원한 동해바다와 서쪽으로 대관령 남쪽의 백두대간 특히 두타산과 청옥산 능선이 넘실 거라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초록봉을 오르면서, 사진_오종식 동해문화원장DB

기록상으로는 일제강점기에 제작한 ‘조선지형도’에 처음 초록봉이 담겨있다고 한다. 이 말은 일제가 산 이름을 초록봉으로 지었다는 뜻이 아니고 동네 사람들이 초록봉이라고 하는 것을 기록으로 남긴 최초라는 뜻이며 그전까지는 초록봉이라는 지명은 지도나 읍지 등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말이다. 정상에는 방송국 송출탑이 있어 멀리서도 정상을 쉽게 가늠할 수 있다. 시내와 가까워 평일에도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많다.

안내도면

동해의 초록봉은 지역에서는 유명하지만 전국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명산이다. 길지 않은 코스로 편안하게 산행이 가능한 산행지로 추천할 만하다. 전체적으로 등산로가 넓은 길로 잘 가꿔져 있어서 산행에 부담이 없다. 여유 있게 가더라도 금세 정상에 선다. 사방으로 멋진 동해바다 뷰를 선사하고, 한쪽 편으로는 두타산과 청옥산이 눈에 들어온다. 정상 석 앞은 한글, 뒤는 한자로 글자가 써져 있다. 양쪽에서 한 장씩 사진을 찍어줘도 좋다.

초록봉 정상

하산길은 오를 때보다 한결 더 수월한 길이다. 울창한 숲 사이로 잠깐잠깐 동해바다가 보이는데, 확실하게 열리는 포인트는 아닌 게 살짝 아쉽다. 이곳에 전망대가 하나 들어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를 때와 마찬가지로 하산도 쉬엄쉬엄 내려가도 금세 원점이다. 살살 걷는다 해서 살방산행으로 부르는 살방산행 최적의 산행지가 아닌가 싶다. 남는 시간을 이용해 인근 추암해변, 망상해변, 논골담길에 들러 찐한 에스프레소 한잔 곁들이면 아침의 나라 따뜻한 동해가 더 가까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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