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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Feb 11. 2024

설에 핀 선인장 꽃 열매, ‘사브라’의 교훈!

74. 매거진 동쪽여행

<사브라>의 정신과 지혜!

동쪽을 지키는 수호신 청룡의 새해다. 날이 날인만큼 새해 인사가 필요하겠다. 갑진년 청룡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설날을 맞아 세배차 외갓집을 방문했다. 외갓집 베란다는 늘 꽃으로 넘치는 공간인데 오늘 그곳에서 활짝 핀 선인장 꽃과 열매 <사브라>를 만났다. 유난히 꽃을 좋아하시는 어머님이 기른 여러 종류의 꽃 중에 귀하게 2월에 핀 선인장 꽃이다. 평소 꽃을 유난히 좋아하는 어머님께 말씀드렸다. 따뜻한 봄이 오면 봄꽃 사진 출사를 같이 가자고! 어머님은 너무 좋은 생각이라며 안 그래도 올봄은 꽃 사진을 찍고 싶었다고 하면서 참여하겠다고 했다. 오늘은 요즘 안팎으로 힘든 사회현상을 보며 선인장의 꽃 <사브라>의 정신과 지혜를 잠시 생각해 본다.

게발 선인장 꽃, 사진_조연섭
게발선인장_줄기의 모양이 게의 발과 닮았다고 하여 게발선인장이라고 부른다. 대부분 게발선인장과 모양이 닮은 것을 통틀어 게발선인장이라고도 한다.

유대인들은 자녀들을 <사브라>라고 부른다. <사브라>는 선인장 꽃 열매 이름이다. 선인장은 생명이 살기 어려운 악조건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사막의 혹독한 환경에서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까지 10년이란 세월을 참고 인내한다. 지정학적으로 이스라엘이 처해 있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려면 오래 참고 인내해야만 한다. 유대인들이 자녀를 <사브라>로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려서부터 대가 없는 성공에 대한 환상을 내려놓고, 심는 대로 거두는 인생의 법칙을 가르치는 유대인들의 지혜라고 할 수 있다.

대가 없는 성공에 대한 환상 내려놓기

사막의 선인장 꽃 <사브라>는 땡볕 아래서 모진 모래바람을 견디고 힘겹게 싹을 틔운다. ​사막의 어떤 악조건에서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강인함과 억척스러움의 상징이다. ​유대인들은 자녀들을 <사브라>라고 부른다. ​말을 배울 때부터 사브라 소리를 듣고 자라는 유대인들에겐 강한 생존본능이 자리 잡게 되었을 것이다. ​어느 한철 찬란히 피어나는 선인장 꽃은, 모든 잎을 가시로 바꾸면서까지 끝끝내 지켜온 선인장의 꿈이듯이, 유대인의 자녀 교육은 피 맺힌 가시들을 고스란히 품고 인내하여 온전한 순결의 꽃을 피우는 <사브라>를 닮아 가길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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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유태인의 교육은 '하지 마라'가 아니라

사브라처럼 '참아라' 라며, 꽃을 피울 때까지 기다리는 교육이다. ​그래서 오늘날 유대인은 전 세계 인구의 0.2%이고 미국 인구의 2%밖에 안되지만 하버드대 등 아이비리그 대학생들의 20% 이상, 노벨상 수상자들의 30% 이상을 그들이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그들은 우리가 익히 들어 본 수많은 내노라하는

기업들을 비롯하여 미국의 정치, 언론, 영화, 금융, 산업, 학문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사브라'라는 호칭은 의지강화 교육의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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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들은 자녀에게 <사브라>라고 부를 때마다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심어 준다고 한다.​

나의 인생은 선인장과 같았고, 나는 사막에서 뿌리를 내리고, 비 한 방울 내리지 않고 땡볕이 쬐는 악조건 속에서 살아남았다. 아침에 맺히는 이슬방울 몇 방울 빨아들이며 기어코 살아남았다. ​그러니 너는 얼마나 소중한 존재냐! ​너라는 열매를 맺기까지 나는 인고의 세월을 견디어 냈다. ​너는 <사브라> 다. 선인장에서 활짝 핀 꽃의 열매다. 그러니 너도 끝까지 살아남거라! 그리하여 또 다른 열매를 맺어라. ​그 열매가 맺어지거든 그를 <사브라>라고 불러 주어라.

​그럼 우리 인생에 있어서 <사브라>는 어떤 의미일까요? 그것은 ​어떤 역경에도 필 수 있는 꽃, 바로  희망입니다. ​우리보다 더 많은 나라에 둘러싸인 작은 나라 유대 이스라엘. 그러나 결코 작고 만만하지 않은 나라 이스라엘. ​그들의 민족성을 보면.... 어쩌면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사막의 꽃  <사브라>의 억척스러움과 강인함을 새기고 태어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된다.

역경은 희망에 의해서 극복된다

"역경은 희망에 의해서 극복된다"라고 했다. 최근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IMF 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한다. 2024년 한국 경제는 여러 가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장기적인 성장률 하락에 따른 장기 침체 위기,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위기, 과다한 가계부채 위기, 자영업자 위기, 저출산으로 인한 국가 소멸 위기, 인공지능 발전에 따른 기술 종속과 노동 위기 지정학적 위기가 대표적이다. 하나하나가 메가톤급 위기인데, 이 위기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한국경제에 밀려왔다. 가히 한국경제를 집어삼킬 거대한 쓰나미가 아닐 수 없다. 조그만 위험이 닥칠 때는 이런저런 예방도 하고 대책도 만든다. 하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이 예고된 상태에서 해결되지 않고 시간이 지나가면 사람들의 감정은 서서히 무뎌지게 된다. 성장률 하락은 30여 년째, 저출산 위기는 최소 25년째, 가계 부채나 자영업 위기는 20여 년째 한국 경제의 숙제였다. 이 상황을 극복하는 지혜는  사막의 꽃 <사브라>의 억척스러움과 강인함, 대가 없는 성공에 대한 환상을 내려놓고 심는 대로 거두는 인생의 법칙을 가르치는 유대인 삶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카랑코에, 사진_조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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